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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푸드는 지금]계열 리스크 일단락…비상장사 관리 숙제 여전③지앤건강생활 출자전환 마무리…계열사 구조 정비는 과제

윤종학 기자공개 2025-05-08 09:31:32

[편집자주]

굽네치킨으로 유명한 지앤푸드는 2005년 경기도 김포의 작은 매장에서 시작됐다. 오븐구이라는 신선한 컨셉트와 메뉴 혁신 덕분에 굽네치킨은 20년 만에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성장했다. 다만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국면에 접어들면 신사업과 사업구조 변신 등을 꾀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에 서있는 지앤푸드의 실적과 재무상황 등을 중심으로 현재를 진단하고 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앤푸드가 최근 지앤건강생활에 대한 출자전환을 단행하며 계열사 재무 리스크 해소에 나섰다. 비상장 계열사 중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주요 법인을 정리한 만큼 그룹 전체 재무구조 안정화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다만 지앤푸드는 여전히 중소 비상장 계열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도 높은 수준이다. 이번 출자전환이 계열 구조 재정비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앤건강생활 출자전환…자본잠식 정리

지앤푸드는 2024년 자회사 지앤건강생활에 대해 약 234억원 규모의 단기대여금을 출자전환했다. 구체적으로는 이 금액을 자본금 및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장부상 채권을 제거하고 자본으로 편입했다. 이는 사실상 금융회수 대신 출자 편입을 택한 조치로 재무제표상 자본잠식을 정리하는 효과가 있다.

지앤건강생활은 건강기능식품·생활유통 분야 계열사로 지앤푸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수년간 매출 정체와 순손실이 지속돼 왔으며 2023년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유지됐다.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자회사의 자본총계는 2022년 말 기준 –130억원 수준이었다.

지앤건강생활에 대한 대여금은 2021년 중 집중적으로 집행됐다. 지앤푸드는 2021년 지앤건강생활에 대해 총 221억6000만원을 신규로 대여하고, 이 중 140억원을 회수했다. 이에 연말 기준 잔액은 106억6000만원으로 남아 있었다. 아울러 미수이자(미수수익)도 11억8900만원 수준으로 계상됐다.

그러나 지앤건강생활이 지속적인 적자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해당 대여금은 이후 2022년부터 단기대여금 항목에서 사라졌다. 회계상으로는 장기대여금으로의 분류 변경 또는 전액 대손충당금 설정을 통한 제거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종적으로 지앤푸드는 2024년 회계연도에 해당 대여금 234억원 전액을 출자전환 방식으로 처리했다. 이는 자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명목으로 한 조치지만 회계적으로는 기존 채권을 상각 처리하고 자본금 및 자본잉여금으로 대체한 것으로 실질 회수 없이 장부상 자본을 보강한 구조다.

출자전환 이후 지앤건강생활의 재무구조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2023년말 기준 자본총계 –18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던 지앤건강생활은 2024년말 자본총계가 1억8900만원으로 전환되며 형식상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부채총계도 23억원에서 3억원대로 크게 줄었다. 다만 매출 감소와 순손실 지속 등 실질 경영성과 측면에서는 여전히 회복이 필요해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지앤건강생활에 대한 출자전환은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라며 "자본잠식 해소 등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거래 집중된 중소 계열사…구조 정비 필요성 부각

지앤푸드는 2024년말 기준으로 총 4개의 비상장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모두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지만 회계상으로는 종속기업과 지분법 적용 회사로 구분된다. 종속기업은 △지앤건강생활 △참아람, 지분법 적용 대상은 △지앤씨앤에스 △지엔로지스틱스다.

지앤건강생활은 닭가슴살, HMR 제품 도소매, 건강보조식품, 전자상거래 등을 주요사업으로 두고 있다. 참아람은 천연 및 혼합조미료 제조와 식품 도소매를 맡아 지앤푸드의 원재료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지앤씨엔에스는 소스류를 제조하는 계열사고 지엔로지스틱스는 물류 및 운반 서비스 기업이다.

이들은 지앤푸드와 상당한 규모의 내부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지엔로지스틱스는 2024년 한 해 동안 운반비 명목으로 약 108억원을 수취했고 지앤씨앤에스는 약 110억원의 기타비용을 기록했다. 참아람은 상품 매입만으로 149억원이 지출됐다.

또한 일부 계열사는 실적과 무관하게 유지되는 정황도 엿보인다. 지앤씨앤에스는 2023년까지 자본잠식 상태였고 지엔로지스틱스 역시 외부 수익보다 내부 거래 중심 구조로 보인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고 비상장 계열사 중심의 수직계열 구조가 지속된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그룹 효율성과 투명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지앤푸드 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구조는 맞지만 현재 거래 구조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추가 계열사 구조조정이나 정리 계획도 아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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