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하나은행 중국법인, 영업수익 확대 속 아쉬운 '적자'①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적자 972억…'디지털 플랫폼' 강화가 반전 카드

김서영 기자공개 2023-04-10 08:14:05

[편집자주]

국내 4대 금융지주의 공통된 숙원은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를 본격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그런 가운데 금융지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올려야 비이자이익이 확대되는 까닭이다. 더벨이 4대 금융지주가 보유한 글로벌 현지 은행의 실적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은 포화상태에 직면한 국내 금융산업의 돌파구로서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이익 비중을 2025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영업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전략적 요충지로 지목한 곳은 바로 중국과 인도네시아다. 이들 나라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중국 현지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이하 하나은행 중국법인)는 현재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동북3성 등에 지점을 두고 있다. 중국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이익 비중 목표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에서 5266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4816억원)과 비교해 9.34% 증가한 수치다. 2019년 12월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했음에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수익은 꾸준히 증가하며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보여줬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영업수익은 2019년 말 3877억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4257억원, 2021년 4816억원, 지난해 5266억원으로 코로나19 상황이 팬데믹 수준으로 악화됐음에도 견조한 영업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영업수익을 기록했으나 순손실을 피하진 못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방역 방침에 따라 강력한 봉쇄 정책이 실행되면서 수익성에 큰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순이익은 2020년 845억원, 2021년 571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을 사수한 비결은 자산·부채 포트폴리오 조정에 있었다. 2019년 하반기부터 기존 고비용 조달 예금 비중을 줄이고 대신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해 나갔다. 또 저금리성 대출자산을 축소했다. 이자율이 높은 현금흐름 기반의 부동산 담보 대출, 외부 플랫폼 제휴 대출 비중을 대폭 확대한 덕분이다.

그러나 결국 지난해 말 9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28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뒤 6년 만이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2016년 순손실을 기록한 후 이듬해인 2017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 순손실이 1000억원에 육박하면서 2014년 12월 한국외환은행의 중국현지법인을 흡수합병한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중국 시장에 관심을 둔 이유가 무엇일까. 중국의 '동북3성'을 집중 공략해 해당 지역에서 리딩뱅크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북3성은 조선족자치주가 위치한 지역으로 향후 중국의 내륙 지역과 한반도-일본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베이징, 상해 등 타 지역 대비 금융서비스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앞으로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금융시장에 진출한 건 2007년 12월이다. 베이징에 중국유한공사를 설립해 중국 내 무역금융, 예수금 등의 업무 등을 영위하기 시작했다. 같은 달 24일 합병 전 하나은행은 청도국제은행(QIB)의 지분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중국유한공사에 출자했다.

이를 통해 상해, 심양 지점과 청도국제은행은 중국유한공사의 지점으로 전환되며 영업망을 확대해 나갔다. 이로부터 7년 뒤인 2014년 12월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당시 한국외환은행의 중국현지법인을 흡수합병해 현재 지분율은 100%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와중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반전 카드는 바로 '디지털'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정책을 겪으며 비대면 영업 강화의 필요성이 떠오른 까닭이다.

디지털 플랫폼 위주의 리테일 영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최초로 2015년 모바일뱅크인 ‘1Q모바일뱅크’를 출시했다. 2019년 6월에는 중국 대표 빅테크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제휴해 온라인 중심의 '비대면 소액 모바일 대출'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디지털 리테일 영업을 시작했다. 2020년 7월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 2021년 12월에는 중국 최대 포털 기업 바이두와 제휴를 맺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4월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최초로 개인대출(온·오프라인) 100억 위안(약 1조9000억 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