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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하나 인도네시아은행, '디지털뱅킹' 앞세운 실적 회복②'라인뱅크' 비대면 신용대출 흥행…박성호 부회장 현지은행장 출신 눈길

김서영 기자공개 2023-04-11 07:14:59

[편집자주]

국내 4대 금융지주의 공통된 숙원은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를 본격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그런 가운데 금융지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올려야 비이자이익이 확대되는 까닭이다. 더벨이 4대 금융지주가 보유한 글로벌 현지 은행의 실적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4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은 중국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으로 낙점했다. 'PT Bank KEB Hana(인도네시아법인)'는 2014년 합병을 거쳐 탄생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지은행장을 맡았던 박성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기틀을 잡은 해외 전략지로 익히 알려졌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디지털금융 서비스에 고삐를 쥐었다. 2021년 네이버 관계사 라인과 손잡고 디지털은행인 '라인뱅크'를 설립했고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이 흥행에 성공했다. 디지털 사업은 다소 주춤한 2021년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해외법인 중 두 번째로 높은 영업수익을 기록하며 실적 회복을 이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3165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이는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가 같은 기간 5266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5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5년 새 최대 이익을 기록한 셈이다. 순이익이 175억원에 그쳤던 전년과 비교해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2021년 영업 실적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적립과 '라인뱅크'에 대한 초기비용 집행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한 탓이다. 2019년과 2020년 3000억원대였던 영업수익이 2021년 2360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300억~400억원 수준에서 175억원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영업수익이 3000억원, 순이익이 500억원을 넘기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의 실적 회복 요인 가운데 하나으로 비대면 디지털 전략을 발판으로 한 여·수신 영업 확대가 꼽힌다.

2021년 6월 하나은행은 네이버의 일본 관계사 라인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인 '라인뱅크(LINE Bank)'를 공식 출범했다. 공식 서비스명은 ‘라인뱅크 바이(by) 하나은행’이다. 국내 시중은행이 빅테크사와 협력해 해외에서 별도 디지털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건 하나은행이 처음이었다. 인도네시아 라인뱅크는 출범 3개월인 2021년 9월 신규 고객 2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인도네시아에서의 디지털뱅킹 성공은 역설적으로 저조한 은행 이용률에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6000만여명으로 인구수로 세계 4위지만, 국민 5명 중 3명은 은행 계좌가 없다. 인도네시아는 지리적으로도 1만8000여개 섬으로 구성돼 있어 은행 서비스가 미치지 않는 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핀테크와 디지털금융 서비스가 발전하는 속도가 빨라 기존 은행을 대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라인뱅크는 비대면 신용대출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라인뱅크는 지난해 7월 무담보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해 취급리에 대폭 늘렸다. 신용대출 한도는 1억 루피아(약 850만원)에서 지난해 12월 3억 루피아(약 2560만원)으로 3배 확대됐다.

인도네시아법인은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말 하나금융 부회장에 선임된 박성호 신임 부회장은 인도네시아 사업의 초석을 다진 글로벌 전문가로 통한다. 박 부회장은 2009년 5월부터 3년간 인도네시아법인 부행장을 지냈다.

박 부회장은 2019년 1월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전무를 맡았고, 같은 해 6월부터 1년간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을 역임했다. 2021년 3월 하나은행장에 오른 그는 행장 부임 3개월이 지난 시점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은행과 라인의 협력을 성사시켰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주 부회장 자리에 올랐고,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 신영역 개척과 신성장 기회 발굴을 담당하고 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1990년 11월 한국계 기업 및 지역교포 등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주목적으로 자카르타에 설립됐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규정에 따라 최상위 지배회사가 동일한 현지은행 2개 이상을 독립법인으로 둘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어 2014년 2월 한국외환은행이 보유한 '인도네시아한국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PT Bank Hana'가 합병됐다.
(사진=라인뱅크 바이 하나은행)
(출처: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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