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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놈앤컴퍼니, 난공불락 ASD 공략법 '모유 속 균주' 뇌혈관장벽 돌파 난항 겪던 분야 공략, '미주신경 자극' 기전으로 치료 새 지평

최은수 기자공개 2023-04-06 11:05:0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놈앤컴퍼니가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타깃하는 치료제 'SB-121'의 임상 1상 개발 경과를 공개했다. 선천적 이상이 생긴 거울뉴런 신경계를 치료하는 특정 약물을 뇌에 전달하는 매개체로 '장내 미생물'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특히 모유에서 발견되는 균주로 뇌 척수액과 혈액을 분리시키는 일종의 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돌파할 해법을 찾았다는 데 주목된다. ASD는 대표적인 중추신경계(CNS) 난치성질환이다. 지금껏 BBB를 뚫고 들어가는 게 어려워 난항을 겪었던 분야다. 지놈앤컴퍼니가 이번 후기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으면 ASD 치료의 새 지평을 열게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회사 통해 진행한 임상 1상서 안전성 입증… 올해 2상 진입 목표

지놈앤컴퍼니가 진행하는 파이프라인 'SB-121'의 임상 1상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세부적으로 해당 논문엔 'SB-121' 1상의 1차 평가지표인 안전성 및 내약성, 임상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바인랜드(VinelandTM-Ⅲ) 적응행동 검사, 시선 추적 검사, 혈액 내 옥시토신 측정 검사 결과가 포함됐다.

이는 지놈앤컴퍼니의 자회사 사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가 진행 중인 뇌 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다. 'SB-121'은 장-뇌 축(Gut-Brain Axis)에 영향을 미치는 장애를 치료할 목적으로 발굴된 물질이다. 이후 주력 CNS 임상 마이크로바이옴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ASD를 타깃해 임상을 심화해 왔다.


자폐증으로도 불리는 ASD은 거울뉴런(mirror neuron) 신경계가 선척적으로 이상이 있을 때 발병한다. 거울뉴런 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신경전달 물질 분비 등과 뇌의 측두엽에 이상이 동반되고 다양한 증상을 야기한다. 증상의 양태를 특정하기 어려워 스펙트럼장애로 표현된다. 미국에만 700만명, 국내엔 약 25만명의 발달장애인이 등록돼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통해서 작용기전 돌파구를 찾아나가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임상 1상에선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은 15명을 대상으로 이중 맹검, 위약 대조 및 교차 투여 방식으로 진행했다. 초기 임상이라 소수의 시험군으로 임상을 꾸렸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어느 정도 확보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SB-101의 임상 1상 추적관찰 기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현재까진 중요한 이상반응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라며 "자회사 사이오토와 협의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는 SB-121의 임상 2상에 진입해 유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유 속 락토바실러스 균주 통해 'BBB 넘어 미주신경 자극' 작용기전 실마리

지놈앤컴퍼니의 SB-121는 모유 유산균으로도 잘 알려진 락토바실러스 루테리(Lactobacillus reuteri)를 특정 기술로 코팅해 증폭시킨 물질이다. 증폭된 락토바실러스 루테리는 장내에서 미주신경을 자극하고 이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옥시토신 분비를 늘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지놈앤컴퍼니는 락토바실러스 루테리와 같은 특정 유산균이 미주신경을 자극시키는 기전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논문 및 전임상 결과를 통해 확보했다. 특히 체내 순환계를 담당하는 미주신경을 움직여 체내 호르몬 옥시토신 분비를 늘리는 만큼 전반적 치내 안전성이나 약물 투약 위험도가 낮은 게 특징으로 꼽힌다.

그간 빅파마를 포함해 많은 도전자들이 ASD 치료제 개발에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약물이 BBB를 넘어 뇌내에서 약효를 내는 과정에서 안전성의 균형점을 잡는 데 난항을 겪었다. 미충족 의학 수요(Unmet needs)가 크지만 제약사들이 ASD 치료제 개발에 실패해 출시 실적은 전무하고 시장 또한 정확히 집계되지 않는다.

BBB가 안전성과 유효성 두 가지를 함께 가로막다보니 현재 기준 전 세계적으로 본 임상을 진행하는 사례도 손에 꼽는다. 시판중인 치료제로는 일부 증상의 완화만 기대할 뿐이다. 임상이 앞서 있던 로슈(Roche)의 발로밥탄(Balovaptan)과 뉴로클로어(Neurochlore)의 부메타나이드(Bumetanide)는 모두 개발이 중단됐다.

서영진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이번 논문 게재는 기존 치료제가 없는 ASD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결과"라며 "추후 신생아 괴사성장염 등 다양한 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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