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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글로벌 바이오 옥석 찾는 '미다스의 손', 안재열 상무해외 얼라이언스 구축 '키맨', 네오이뮨텍·아이맵·트루티노 '잭팟'

양용비 기자공개 2023-04-13 08:06:3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08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글로벌 시장에서 벤처 투자로 두각을 나타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해외 선진 기술을 꿰뚫는 눈과 해박한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딜 소싱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글로벌 선도 기관과의 네트워트도 구축해야 한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에는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에서 발군의 역량을 발휘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있다. 근면함을 무기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장하면서 남다른 딜소싱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인물이다.

헬스케어 본부에서 글로벌 투자를 주도하는 안재열 상무(사진)가 바로 주인공이다. 북미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바이오텍 투자로 잇달아 잭팟을 터뜨렸다. 글로벌 곳곳을 누비면서 선진 바이오 기술을 탐닉하는 심사역으로 정평이 나 있다. 글로벌 바이오텍 투자업계의 '미다스의 손'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성장스토리 : 끊임없는 바이오 탐구, 투자 역량 자산으로

1986년생인 안 상무는 학창시절부터 글로벌 역량을 키워온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영국으로 넘어가 킹스컬리지 런던에서 의과학을 공부했다. 기초의학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했던 그는 킹스컬리지 런던에서 인체해부학과 재생의학 등을 탐구했다.

유럽에서 바이오텍 공부에 열중하던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갔다. 국내에서 재생의학 관련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선택한 곳은 서울대 의과대학이었다. 재생의학이 미래 바이오텍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공부한 끝에 서울대학교에서 의학 석박사를 획득했다.

연구에 매진하던 그에게 바이오텍 산업에 대한 안목을 키워준 곳은 제넥신이었다.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에서 줄기세포를 연구하다 입사한 곳이었다. 제넥신에서 그는 사업개발과 전략기획, 임상개발, 연구개발 등 바이오텍 산업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의 아시아 얼라이언스인 CBC그룹과의 인연도 이때부터였다. 제넥신에서 협업하며 쌓아온 CBC그룹과의 인연을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까지 끌고 왔다. 이후 아이맵 등 아시아 딜을 함께 발굴하고 있다.

연구원과 산업계를 경험한 그가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한 건 2016년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이후 부터였다. 글로벌 투자를 경험하고 싶었던 그는 글로벌 톱티어 기술을 경험하고 네트워크를 보유하면 향후 국내 바이오텍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같은 철학이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오너의 생각과 일치해 합류를 결정했다.

산업계에서 활약하며 바이오텍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체감했다. 국내 바이오텍 발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위해선 벤처캐피탈리스트로 근무하며 글로벌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2016년부터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이후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글로벌 투자의 키맨이 됐다. 아시아 지역의 CBC그룹 뿐 아니라 북미 지역의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등과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해외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약 8년간 아이맵과 네오이뮨텍 뿐 아니라 트루티노 바이오사이언스 등 굵직한 트랙레코드도 만들어 냈다.

그는 “바이오 심사역은 지속적으로 관련 공부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코로나19 팬더믹 기간 동안 중추신경과 관련한 공부를 하면서 서울대학교 의학 박사를 취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철학 : 글로벌-한국 바이오텍 혁신 접목 ‘가교’

미국 보스톤은 글로벌 바이오텍 혁신의 요람이다. 글로벌 빅 파마뿐 아니라 유수의 바이오 연구소,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투자사까지 한자리에 모여있다. 글로벌 바이오텍 산업에서 가장 앞선 기술이 탄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안 상무는 미국에 있는 글로벌 바이오텍에 투자해 한국 바이오텍과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미국 내에서도 가장 앞선 기술에 대해 공부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지에서도 시기상조라고 보는 기술 기업에 주목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한국 바이오텍이 새로운 기술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길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벤처캐피탈이 미국에서 가장 앞선 기술이 무엇인지 배우고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부딪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 상무는 해외 바이오 포트폴리오와 한국 바이오 포트폴리오 간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텍과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한국 바이오텍의 질적 성장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한국 벤처캐피탈로서 국내 바이오텍에 미국 등 글로벌 채널을 열어주는 것이 역할”이라며 “벤처캐피탈이 먼저 선진 기술들을 배우고 국내 바이오텍에 네트워크를 전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랙레코드1 : 첫 글로벌 바이오 투자처, 아이맵

중국의 바이오 기업 아이맵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의 첫 글로벌 바이오텍 포트폴리오다. 2017년 첫 투자 이후 팔로우온(후속투자)를 이어가면서 성장 마중물을 부었다. 2021년 회수에 나서면서 투자 원금 대비 6.5배의 잭팟을 기록한 포트폴리오다.

아이맵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신약(first-in class),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한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뒀다. 단일클론 항체, 항체사이토카인 핵융합분자, 이중항체 등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안 상무는 "아이맵이 면역 항암 신약 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심했다"며 "투자는 아시아 지역 얼라이언스인 CBC그룹과 함께 했다"고 강조했다.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투자한 금액은 약 75억원이다. 아이맵이 2019년 나스닥에 입성한 이후 큰 차익을 남기며 회수에도 성공했다. 2021년 3차례 블록딜에 나선 안 상무는 총 487억원을 회수하며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 원금 대비 6.5배의 수익을 안겼다.

아이맵은 안 상무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에게 여러모로 의미있는 트랙레코드가 됐다. 해외 바이오 투자 1호 기업이자 중국 포트폴리오 1호다. 나스닥 입성 1호 기업 뿐 아니라 해외 바이오 포트폴리오 1호 회수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트랙레코드2 : 혜안 입증, 네오이뮨텍·트루티노

미국의 면역항암 신약 개발기업 네오이뮨텍도 안 상무의 남다른 바이오텍 투자 혜안을 보여주는 트랙레코드로 꼽힌다. 투자 원금 대비 3.1배의 수익으로 회수 하면서 바이오텍 투자 역량을 입증했다.

네오이뮨텍은 제넥신 출신 양세환 박사가 2014년 미국 메릴랜드에 설립한 면역항암제 신약개발 기업이다. 안 상무는 네오이뮨텍의 시리즈C 투자라운드부터 투자를 단행했다. 2018년 시리즈C부터 이듬해 프리IPO까지 두차례에 걸쳐 3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그는 "IL7 물질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전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투자에는 고유계정 뿐 아니라 2개 펀드를 재원으로 활용했다. 2021년 네오이뮨텍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투자 결실을 맺었다. 상장 이후 점진적으로 지분을 매도한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투자 원금 대비 약 3.1배 차익을 남기며 회수를 마무리했다. 3000만 달러가 1007억원으로 되돌아 왔다.

트루티노 바이오사이언스도 빼놓을 수 없다. 면역학, 분자유전학의 권위자인 필립 김 박사가 2018년 설립한 기업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차세대 사이토카인 치료제를 개발하는 전임상 단계의 바이오 기업이다.

안 상무는 2018년 설립 초기 단계에 150만 달러를 투자했다. 트루티노 바이오사이언스의 설립을 도왔던 미국 서부 지역 로펌 ‘윌슨 손시니 굿리치&로자티(WSGR)'와 협력해 투자를 진행했다. 트루티노 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에 매각되면서 또 하나의 우수 트랙레코드를 달성했다.


◇향후 계획 : 미국 지사 론칭, 파트너십 확장

안 상무는 올해 미국 서부에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지사를 론칭할 예정이다. 미국 현지 팀과의 파트너십을 확장해 글로벌 바이오텍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북미에서 메인 얼라이언스는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이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의 북미 첫 얼라이언스인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은 PBM캐피탈, 고든MD, JP모건 어셋매니지먼트로 이어지는 파트너십 확장의 교두보가 됐다.

조만간 출범할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미국 지사는 ‘센트럴 도그마(Central Dogma)’ 전 과정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구축의 전초 기지가 될 전망이다. 센트럴 도그마는 DNA를 RNA로 옮기고 단백질 합성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는 "현재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센트럴 도그마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북미 얼라이언스와 활발하게 협업하고 있다"며 "향후 북미 파트너십을 강화하면 센트럴 도그마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딜 소싱에 탄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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