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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노, 절반도 못채운 매출 목표치 '빛바랜 인적쇄신' 3각 거버넌스 종료에도 턴어라운드 원년의 꿈 무위로… 3년 연속 법차손 대응 '숙제'

최은수 기자공개 2023-04-18 09:56:25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10: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3년 차 뷰노는 작년 중대한 변화를 맞이했다. 경영을 총괄하던 김현준 전 대표가 뷰노를 떠나며 공동 창업자 세 명이 경영·이사회·연구개발을 담당하던 3각 구도가 끝났다. 분리됐던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수장을 통합해 빠른 의사결정 체제를 꾸렸다는 시각도 있지만 작금의 회사 상황을 볼 때 사실상 경영 과도기를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뷰노는 상장 당시 제시했던 실적 가이던스를 절반도 달성하지 못했다. 2022년을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삼았던 만큼 여러 쇄신과 변화에 대한 평가절하는 불가피하다. 정부의 AI 드라이브를 맞아 최근 주가는 훈풍을 탔다. 그러나 당장 올해 도래하는 3년 연속 법차손 이슈를 해소할 실체를 보여야만 이 질풍노도같은 시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어 보인다.

◇'2022년 턴어라운드' 무위로 돌아가며 인적 구조조정 시작

뷰노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뷰노메드(VUNO Med) 경쟁력을 앞세워 2021년 2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2018년 국내 최초로 AI 의료 솔루션을 허가 받았다는 상징성과 바이오·헬스케어 업체로선 드물게 매출이 조금이라도 발생한 점이 상승효과를 냈다. 공모 당시 제시했던 밴드 상단보다 8% 높은 2만1000원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뷰노는 상장 당시 뷰노메드를 앞세워 영상진단(Imaging Diagnosis)에 초점을 맞췄던 사업 영역을 머신러닝을 비롯한 AI 등에서 새 먹거리를 발굴한다고 밝혔다. 상장 후엔 생체신호, 의료 영상(엑스레이, CT, MRI, 안저영상) 등 의료 데이터를 학습 및 분석하고, 진단에서 예후·예측을 아우르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회사 목표로 재정립됐다.


영상진단 외 새로운 사업을 찾는 원인은 신통치 않은 사업 현황 및 성과와 결부돼 있다. IPO 시점에 뷰노는 AI 의료와 병리영상 진단 소프트웨어 판매를 통해 올해 204억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그러나 2022년 실제 매출액은 약 83억원, 목표치의 약 40%를 채우는 데 그쳤다.

뷰노는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활동 제한 및 당사의 주요 수요처인 의료기관의 신기술 도입 저조 등 불리한 영업환경이 지속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2021년 매출액은 22억원으로 예상 매출액 76억원의 30% 수준이다. AI를 비롯한 키워드를 사업에서 새롭게 꺼내든 건 IPO 시점 목표치 대비 열위한 성장세를 메꾸려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은 셈이다.

공모 자금으로 마련했던 378억원도 점차 소진되는 모습이다. 상장 첫해 별도 기준 224억원이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작년 말 기준 183억원으로 감소했다. 지출 현금 추이를 봤을 때 당장의 유동성 리스크는 부각되지 않지만 현금이 소진되는 추이를 만회할 영업 및 재무 활동이 지금보다 활발하게 진행될 필요는 있어 보인다.

현금 소진은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 및 사무 인력 채용 관련 비용이 증가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상장 당시 약 5000만원이던 1인평균 급여액은 2022년 말 8000만원을 넘어섰다. 지급총액은 상장 당시(62억원)의 두 배가 넘는 148억원이다. 2021년 182명이었던 직원을 작년말 오히려 163명으로 줄인 것도 비용 문제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늘어난 인력 구조는 영업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경상 연구개발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은 229억원으로 전년(199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공모 자금은 올해까지 사용한다고 밝혔지만 늘어난 지출비용을 고려해 2대주주였던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추가 자금 조달(100억원)을 단행키도 했다. 전환가는 5917원이다.

◇'AI 훈풍 기호지세'로 상장 밸류 회복… 호조 이어가려면 법차손 이슈 선결해야

뷰노는 AI 헬스케어에 주안점을 두는 정부의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상장 밸류(2275억원)를 넘어섰다. 우호적인 시류로 어느 정도 몸값을 회복한 만큼 이를 이어나가기 위한 턴어라운드 달성이 숙제로 제기된다.

올해 말 3년 연속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익 비율(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어서면 관리종목 지정을 면하는 특례가 끝난다. 세밀한 자본 및 수익성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뷰노의 법인세차감전 계속사업손실 규모는 2022년 157억원, 2021년 196억원, 2020년도 111억원이다. 작년 법차손 비율은 -83.7%, 2021년엔 -83.6%를 기록했다.

상장 이후 임원 구성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창업 멤버인 김현준 전 대표가 자리를 정리하고 정규환 CTO, 김상기 비의료기기R&D본부장, 김종현 국내영업본부장 등이 연이어 회사를 떠났다.

상장 당시 특수관계자 중엔 임재준 경영기획총괄본부장, 박종훈 생체신호개발본부장 정도가 남았고 이후 스톡옵션을 행사로 배웅 생체신호R&D본부장, 이상진 CFO 등이 새롭게 등극했다. 특수관계인이 감소하면서 최대주주 이 대표의 지분율도 낮아졌다.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은 상장 직후 35.78%에서 2022년 말 기준 14.9%로 내려왔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및 녹십자홀딩스(GC) 등 주요 FI와 SI들도 속속 뷰노와 결별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IPO 직후 9.78%였던 보유 지분을 장내 매각과 블록딜을 통해 모두 정리했다.

뷰노에 SI로 50억원을 투자했던 GC는 작년부터 올해 들어 1분기 중에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 GC의 지분율은 6.63%에서 2.29%로 감소했다. 다만 GC는 뷰노와 위암병리 공동개발 등 진행 중인 사업협력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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