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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포를 움직이는 사람들]김민지 협의회장 "동남권 스타트업, 유니콘 배출해야"⑤장애인 고용 관리 솔루션 '브이드림' 창업…지역 벤처 마이너리티 타파 '미션'

김진현 기자공개 2023-04-24 15:33:20

[편집자주]

2016년 출범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지향하는 목표는 '스타트업하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코스포는 스타트업을 위한 사회적, 정책적 환경을 고민하고 공론화하기 위해 창업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발족했다. 출범 첫해 50여개로 출발한 코스포 회원사는 현재 2000개를 돌파했다. 더벨이 국내 스타트업들의 얼굴이자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코스포의 핵심 인력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국내 유니콘 기업 중엔 지역 스타트업이 없다. 동남권협의회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왔으면 좋겠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산하 동남권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사진)는 서울이 아닌 지역에 기반한 벤처들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본인에게 주어진 미션이라고 믿는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김 협의회장은 브이드림을 부산에서 창업했다. 브이드림은 장애인 고용 사업을 펼치는 소셜 미션(사회적 문제 해결) 기업이다. △ 지역 △ 여성 △ 장애인 등 마이너리티 교집합만 3개다.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브이드림은 시리즈B 라운드까지 마치며 순항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동남권협의회(당시 부산협의회) 회원사로 받은 혜택을 마찬가지로 제공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협의회장으로 발벗고 나섰다.

◇기업인들의 장애인 고용 관련 고민, 창업 계기

그는 2018년 브이드림을 창업했다. 브이드림은 장애인 고용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시스템을 개발, 운영을 통해 그 사업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브이드림은 기업엔 장애인 채용과 근태관리를 편리하게 하고, 장애인 근로자들에겐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는 창업 전 부산 지역 IT기업 ‘제로웹’에서 근무하며 업무적으로 많은 타사 대표들을 만났다. 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장애인 고용 비율에 따라 장애인을 고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 당시 만났던 대표들의 고민은 ‘어떻게 장애인을 고용하고 관리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김 협의회장은 자연스럽게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어린 시절부터 주변에 장애를 가진 지인이 있었고, 관련 봉사활동도 다니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를 차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그가 여러 사업장을 다니며 지켜본 결과 많은 기업이 장애인 채용 대신 장애인고용부담금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시설 구비, 산재 관련 우려, 직무 부족 등 이유는 다양했다. 장애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경우도 허다했다.

브이드림은 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재택근무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전국민이 재택 근무를 하는 게 익숙해지다보니 비장애인의 재택근무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도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됐다.

◇브이드림, 회원사서 회장사로…지역 벤처 펀더멘탈 성장 '목표'

2019년 2월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단체로 부산협의회가 탄생했다. 30여개 부산 지역 기업이 모여 협의회를 구성했다. 당시 브이드림은 부산협의회에 일반 회원사로 가입했다. 부산협의회는 2022년초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협의회로 확대됐다. 회원사도 290곳이 넘어가면서 코스포 산하 가장 큰 협의회로 성장했다.

김 협의회장은 "2021년 부산협의회 운영위원 참여 요청이 와서 활발히 참여하게 됐다"며 "2022년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드는 데 출연도 하고 오피스아워 프로그램 등의 혜택도 보면서 보답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2022년말 2대 협의회장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그에게 협의회장으로 출마해달라는 제안이 왔는데 이를 수락했다. 회원사들의 투표를 통해 올 1월 3대 협의회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이로써 브이드림은 1대 센디(벤디츠), 2대 플라시스템에 이어 3대 협의회장사가 됐다.

김 협의회장은 "전 협의회장(김태진 플라시스템 대표)이 여러 지역 스타트업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하며 부산협의회가 동남권협의회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당시 양적인 성장 부분에서 많은 기여를 해준 면이 있는데, 이제는 질적으로 지역 스타트업들의 펀더멘탈이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 동남권협의회를 지역 스타트업들을 위한 '비즈니스의 장'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역 스타트업간 협업, 교류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선배 창업가들과 기업인들을 초청해 경험을 나누는 자리도 늘려갈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유가증권상장기업 더존비즈온의 지용구 솔루션사업부문 대표를 초청해 강연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김 협의회장은 "지역에서 창업해 투자 유치를 위해 매주 판교 등 수도권으로 오갔던 기억이 있다"며 "지역에도 정말 좋은 기업이 많이 있다고 알려지고 그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당당하게 수도권에 있는 벤처캐피탈에게 지역으로 내려와달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 도 부처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에게도 데모데이, 스타트업 행사를 부산에 유치해달라는 요구도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시에서 열린 아시아 창업 엑스포 '플라이 아시아' 같은 행사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임기 내 동남권을 넘어서 대구 등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해 지역 스타트업이 함께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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