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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 2023 1차 정시출자]'하이·대덕·원익', 대세 '소부장' 8대1 경쟁 뚫었다GP 선정, 100억씩 출자받아…최소 결성액 166억, 펀딩·레코드서 비교우위

이명관 기자공개 2023-04-26 08:22:0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모태펀드 1차 정시출자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분야의 위탁운용사(GP)가 결정됐다. 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곳은 3곳이다. 최근 펀드레이징 능력에서 비교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펀드레이징 시장이 경색됐고, 펀드를 기한 내 결성하는 지 여부가 중요한 채첨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한국벤처투자가 지난 24일 공개한 '2022 모태펀드 제1차 정시출자 위탁운용사 선정 결과'에 따르면 소부장 영역에서 하이투자파트너스와 원익투자파트너스, 대덕벤처파트너스 등 3곳이 살아남았다. 앞서 소부장은 24개 하우스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가장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졌다. 제안서를 제출한 운용사 숫자만 보면 소부장이 첫 선을 보인 2020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소부장 섹터는 2020년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처음 등장한 이래 3년째 재원이 배정됐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이후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이끄는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면서 생겨난 분야다.

그간 15곳 내외가 지원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20곳을 넘겼다. 운용사의 면면을 보더라도 중소형부터 중견사까지 고르게 포진해 있다. 업력도 다양하다. 일부에 편중되지 않는 소부장의 선호도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1차 정시 출자사업에 총 79곳의 운용사가 제안서를 냈는데, 소부장에 지원한 비중은 30%에 이르렀다. 그간 핫 섹터였던 바이오와 ICT 섹터는 외면 당하고 소부장이 대세로 떠오른 모험자본 업계 상황이 그대로 투영됐다.

VC 업계는 최근 보수적인 투자기조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손익분기점에 도달했거나, 돈을 벌 수 있는 성장모델을 가졌느냐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번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도 이 같은 선호도가 극명하게 나타난 셈이다. 그만큼 경쟁강도가 강했다. 자연스레 모태펀드는 정량평가인 1차 서류심사부터 기준점을 높게 잡았고, 탈락자가 대거 발생했다. 이때 이름값이 있는 운용사들이 대거 탈락자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후 이어진 심사에서 최종 승자가 결정됐는데, 이들 운용사가 치열한 경쟁을 뚫어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펀딩 능력이 꼽힌다. 지난해 가파른 금리 상승 기조 속에 펀딩 시장은 경색됐다.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운용사로 선정된 곳들 중 대부분 결성기한을 넘겼다. 최초 부여된 연장 기한에 더해 추가로 연장해주는 일까지 있었다. 몇몇은 GP 자격을 반납하기도 했다.

우선 하이투자파트너스는 DGB금융지주 계열에 편입된 이후 계열사 지원아래 펀드레이징 능력이 크게 보강됐다. 최근 펀드레이징 시장이 경색된 가운데 펀드레이징을 클로징 할 수 있는 능력에서 여타 경쟁사를 앞섰다.

실제 하이투자파트너스는 금융지주 편입 이후 4개의 신규펀드를 결성했다. 세부적으로 △스마트 DGB 디지털그린 벤처펀드 △디지비(DGB) 드림걸스 벤처투자조합(260억원) △하이DGB 스마트관광 벤처펀드 △2호 그린뉴딜 펀드 등이다. 모두 정부 출자사업에서 선정되면서 결성한 펀드다. M&A 이후 1000억원 초반대였던 운용자산(AUM)도 2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사실상 원익 그룹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모 그룹의 주력은 반도체 장비 산업이다. 자연스레 소부장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더욱이 CVC의 강점인 자금지원도 기대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실제 원익홀딩스의 출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16년 '2016 원익Hidden Opportunity' 조합 결성 당시 3억5000만원 출자에 그쳤던 원익홀딩스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원익-인탑스 스마트밸류업성장펀드', '원익-인탑스IBK밸류업펀드투자조합' 결성때 펀드별로 4년간 15억원씩 총 30억원을 출자하기로 약정하며 펀드 결성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원익IPS도 원익투자파트너스가 믿는 구석이다. 원익IPS는 해외 법인인 'Wonik Global Pte. Ltd.'에 자금을 대여해주는 형태로 간접적으로 원익투자파트너스에 지원을 하고 있다.

원익IPS는 2018년과 2021년 각각 해외 법인에 90만달러(약 11억원), 75만달러(약 7억5000만원)을 대여하기로 약정을 맺었다. 이 돈은 원익투자파트너스가 결성한 '원익뉴그로쓰2018사모투자합자회사',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 출자금으로 활용됐다.

상대적으로 이름값에 밀리는 대덕벤처파트너스는 대전광역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앞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에 터전을 잡은 투자사인 대덕벤처파트너스는 꾸준히 지자체와 협력해 펀드를 결성해왔다. 대전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130억원), 대덕특구 창업초기 투자조합(230억원), 대전 스타트업파크 투자조합(145억원) 등을 결성해 운용 중이다. 펀드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ICT와 소부장에 특화돼 투자처를 발굴해 왔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소부장에 배정된 예산은 300억원이다. 각 운용사별로 100억원씩 출자한다. 최소 결성액은 166억원 정도다. 모태펀드 출자비율로 보면 60% 정도로, 운용사들 입장에서 보면 펀딩에 대한 부담이 큰 편은 아니다.

주목적 투자처는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상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영위하는 창업기업, 기술혁신형·경영혁신형 중소기업, 벤처기업 △정부가 선정한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100,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가 추천한 기업 등이다. 단 후자에 해당하는 기업의 경우 한국벤처투자가 투자심사를 운용사에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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