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20조' 현대백화점, 'M&A'로 웃고 '리빙·면세'에 울고계열사 5곳 늘어 전년대비 18% 외형 성장, 주택경기 악화 등 수익성 잠식
서지민 기자공개 2023-04-28 08:02:33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자산총액이 20조원을 넘어섰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린데 따른 것이다. 외형 성장에 비해 리빙·면세 분야의 부진으로 수익성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2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2022년 기준 자산총액(공정자산)은 총 21조6380억원이다. 전년대비 18.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재계순위도 세 계단 상승해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계열사 수 증가가 자산확대로 이어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의 2022년 말 기준 계열사는 총 28곳이다. 현대그린푸드 등 6곳이 신규 계열사로 편입되고 현대렌탈케어가 지분 매각으로 제외되면서 결과적으로 5곳이 증가했다.
특히 대원강업과 지누스 인수가 자산규모 확대에 주효했다. 2022년 말 기준 대원강업과 종속기업 3곳의 자산총액의 합은 1조 1410억원이다. 지누스의 자산총액은 7406억원이다. 5곳의 계열사 편입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 자산총액이 1조8816억원 증가한 셈이다.
대원강업은 가장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됐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12월 자동차용 스프링을 주로 생산하는 자동차부품업체인 대원강업 지분 16.2%를 439억원에 추가 취득했다. 이에 따라 대원강업이 지배력을 미치는 삼원강재, 대원정밀공업, 대원제강도 계열사로 편입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사돈기업인 대원강업이 적대적 M&A 등 고비를 겪을 때마다 든든한 조력자로 나섰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성장동력 마련이 필요해지면서 대원강업을 품에 안기로 했다. 소비재에 편중된 사업을 다각화해 경영 위험을 분산시키는 전략이다.
지누스도 지분 취득에 따라 계열사에 포함됐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5월 8790억원이라는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지누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대리바트 등 리빙부문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면서 해외 사업 확장의 발판으로 삼고자 했다.

M&A로 외형이 단기간 성장한 데 비해 실적에는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지누스의 실적 악화로 사업 가치가 떨어지면서 현대백화점은 장부금액에 236억원의 손상차손을 계상했다. 현대그린푸드은 대원강업 지분에 대해 15억원의 평가손실을 인식했다.
게다가 기존 계열사 중 리빙 및 면세 부문의 부진도 이어졌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2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후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영업손실은 661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이로 인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전체 매출액은 13조8900억원으로 전년대비 27.3% 증가한 반면 총 순이익은 2021년 5000억원에서 지난해 4850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은 늘렸으나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반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M&A를 진행했다"며 "주택 경기 악화로 인한 리빙부문 사업 부진과 악화된 면세시장 상황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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