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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공시대상기업집단]장금상선, 시기 잘 탄 M&A에 '고속 성장'흥아해운 인수 '신의 한 수'…규모 확대 후 호황기

허인혜 기자공개 2023-04-26 10:49:3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운업계 3위로 잔잔한 바다를 달리던 장금상선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자산총액 5조원을 넘겨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속한 지 3년 만이다.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새 선박 도입, 지난해 해운업계 운임비용 상승이 시너지를 내며 쾌속의 돛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따르면 장금상선의 공정자산 총액이 10조원을 넘겼다. 장금상선의 지난해 말 기준 공정자산은 12조5000억원이다.

성장속도를 눈여겨볼만 하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된 때가 2020년이다. 장금상선은 흥아해운 컨테이너 사업부 인수와 신규 선박투자 등의 이유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선정된 바 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속했던 2020년 장금상선의 자산규모가 6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만 3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9조3000억원에서 34.41%나 확대됐다. 덕분에 자산순위도 껑충 뛰었다. 50위에서 36위에 안착했다. 지난해에는 재계 58위에서 50위로 오른 바 있다.

장금상선은 해운업계에서 비교적 조용한 기업에 속했다. 장금상선은 1989년 홍콩에 설립된 장금유한공사 시절부터 출범 35년만에 대기업 집단에 포함됐다. 1990년대부터 중국과 일본, 러시아, 동남아시아 노선에서 컨테이너선 사업을 영위했다.

장금상선이 이미지 변신에 나선 건 2019년 흥아해운을 인수하면서다. 정태순 회장(사진)의 주도로 흥아해운의 컨테이너 사업부를 인수했다. 흥아해운이 컨테이너 사업부문을 분할법인으로 갖고있어 가능했다. 장금상선이 지분 90%를 사들이면서 흥아해운컨테이너와 장금상선의 동남아 항로 컨테이너사업 부문이 통합됐다. 선복량만 약 9만TEU로 글로벌 순위가 세 계단 뛰었다.

2021년에는 아예 흥아해운을 매수했다. 흥아해운은 2020년부터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었다. 2018년, 2019년 연달아 영업손실을 냈다. 컨테이너 부문을 매각하며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무역분쟁 등으로 물동량이 줄어드는 등 시장상황이 악화됐다.

이때 흥아해운과 함께 장금상선의 식구가 된 계열사만 13곳이다. 흥아해운·하스매니지먼트·파이오니어탱커서비스·중흥통상·한로해운·에이치앤브이물류·진인해운·흥아프로퍼티그룹·흥아로지스틱스·메트로물류·흥아지엘에스·보람항공·동보항공 등이다. 컨테이너 수리나 운송, 터미널 관련 등 모두 해운업 관련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해운업계를 일으킨 호황도 큰 몫을 했다. 특히 장금상선이 몸집을 크게 불린 뒤 찾아온 호황이라 효과가 배가됐다. 대표적인 운임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0년 1월만 해도 981.19포인트였지만 2022년 1월 5109.6포인트까지 치솟았다. 통상 해운업계가 수익성 전환 지점으로 보는 게 1000포인트인데 다섯 배까지 뛴 것이다.


지난해에는 해운업계 1위와 2위인 HMM, SM그룹도 자산총액을 크게 불렸다. HMM이 17조8000억원에서 25조8000억원으로, SM그룹이 13조7000억원에서 16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공정위는 해운업 기업의 자산총액과 순위 변동을 별도 기재하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항만에서의 적체 현상이 심화되어 해상운임이 상승했다"고 부연했다.

새 선박도 순풍에 돛을 달았다. 지난해 현대미포조선과 맺은 컨테이너선 건조계약이 한 예다. 2500TEU급 4척, 1000TEU급 2척, 8000TEU급 3척이다. 2021년에도 18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건조계약을 맺은 바 있다. 신규 선박도 자산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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