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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Forum/2023 제약·바이오 포럼]헬스케어 업종별 생존 전략 상이…'옥석가리기' 잣대 주목김현욱 현앤투자파트너스 대표

임정요 기자공개 2023-04-27 13:02:1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 침체로 제약·바이오 투자가 위축되었다지만 지난 10여년간 헬스케어 업종의 상장 시가총액은 전체 상장사의 10%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2010년 2%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헬스케어 시장은 전통제약사, 신약개발사, 의료기기사별로 각각 살펴야할 사업적 요소가 상이하다. 업종별 옥석가리기 잣대를 제대로 파악한다면 현재 시장상황에도 기업의 생존 뿐 아니라 가치제고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현욱 현앤투자파트너스 대표(사진)는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더벨 제약·바이오 포럼에서 '바이오 헬스케어 생존 전략과 기업가치제고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뜻을 피력했다.

◇헬스케어 업종 뚜렷한 성장…엔데믹에 임플란트, 미용의료기기 상승세
김현욱 현앤파트너스 대표

김 대표는 "2010년 말 기준 제약바이오 업종이 전체 상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채 2%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10%를 넘기고 있다"며 "2015년 한미약품을 시작으로 기술수출 성과가 쌓이며 업계가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에서 K-바이오가 재조명됐고 많은 자금 및 정부 차원의 투자가 이루어져 지금은 바이오가 반도체, 소비재와 함께 국내 3대 업종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팬데믹 효과가 끝났고 추가적 기술성과가 미진해 과거 수준으로 수렴했지만 5년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레벨업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전통 제약이나 신약개발보다는 오스템임플란트를 중심으로 한 의료기기가 글로벌단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엔데믹 시대에 탄력을 받는 필러, 보톡스 등 미용 의료기기도 상승세다.

◇전통제약사·신약개발사·의료기기 업종별 차별화된 전략

김 대표는 전통제약사와 신약개발사, 의료기기사 간에 차별화된 경영 및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통제약사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제조업 기반으로 매출을 일으켜 이를 신성장동력 확보에 쓰는 것이 기본이다"고 짚었다.

다만 정책 및 대외환경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캐시카우 품목을 계속해서 발굴해야 하는게 숙제라고 지적했다. 전통제약사의 캐시카우는 주로 제네릭 의약품, 화학합성 의약품인데 국내 시장 특성상 약가인하 압력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김 대표는 "아무리 효자품목이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약가인하라는 리스크 앞에 퇴색되지 않을 신성장동력을 계속해서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통제약사들이 대개 설립 60~70주년 역사를 자랑하는 점에서 오너 3세, 4세까지 경영 바통이 내려오는 현황을 주목하며 "안정적인 지분구조와 경영승계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제약 업종의 특성상 호흡이 긴 프로젝트(약 개발)를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3년 단위의 경영진보다 안정적인 오너승계가 일정 부분 필요하다"며 "오너3세, 4세로 내려오면서 선대와 달리 경영수업을 받고 이사회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모습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분증여와 경영승계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해당 과정에서 나오는 잡음이 회사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없는지를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약개발사는 독창적·독보적·독자적 3위일체의 시스템화

신약개발사의 경우에는 "지속가능한 독보적인 기술력, 메인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지속력, 안정적인 자금조달 능력을 봐야한다"고 했다.

"적은 자금으로 장기간 프로젝트를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시작부터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아이템을 갖춰야 한다"며 "특히 메인파이프라인이 중단되거나 임상 지연, 혹은 부정적인 데이터를 수령한다면 안정적인 밸류업과 자금조달이 힘들어지니 주의가 요구된다"고 짚었다.

김 대표는 "지난 20년간 코스닥 상장 기술개발 벤처기업 중 대표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신약까지 간 업체는 3%에 못미친다"며 "그러나 폐업을 하지 않고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고 개발을 해서 또다시 자금조달을 거치는 과정에서 굉장히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의 경우 적은 초기자금을 가지고 교수나 연구자가 홀로 리스크를 안고 창업을 하는게 일반적이나 미국, 유럽은 PE, VC가 자금을 이끌고 박사 연구자가 기술개발을 이끄는 협업 구조를 가진다"며 "제약사의 초기 자본 투자 등 안정적인 자금조달 방식이 필요하지 않나" 제안했다.

또한 "신약개발사들은 명확하게 자금의 용처를 정해놓고 필요한 만큼만 조달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의 투자유치가 필요하다"며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형태로 조달한 경우 대부분 만기 5년보다 더 이른 시점인 2~3년내 조기상환이 요구된다"며 "투자자와 경영자들은 올 하반기 만기예정 사채들을 확인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료기기는 수직·수평 확장 주목

의료기기 및 건기식의 경우 수직, 수평으로 확장하는 것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내 시장은 협소하니 글로벌을 노려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4등급 수준의 의료기기 개발이 필요하다"며 "어느 순간 국내 매출을 뛰어넘는 해외 자회사가 생기면서 밸류업이 되는 케이스들이 있다"고 말했다. 임플란트 분야 오스템임플란트, 정밀레이저 분야 루트로닉 등을 언급했다.

또한 임플란트의 경우 치과용 다양한 재료나 인테리어 부자재까지 확장할 수 있고 레이저장비는 필러, 기능성화장품까지 사업품목을 넓히는 전략도 제안했다.

수직계열화 성공한 이후에 수평 확대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스위스 임플란트 회사 스트라우만(Straumann)을 언급했다. 팬데믹 특수를 본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경우도 수직수평 확장을 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도 유사한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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