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차전지 찍은 코오롱인더, '제2의 아라미드' 찾나 '음극재→폐배터리'로 밸류체인 확대...미래전략실 중심으로 활동

이호준 기자공개 2023-04-28 07:15:2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제2의 아라미드'를 찾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스타트업과 손을 잡는 방식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지난해 음극재 제조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2차전지 밸류체인에 발을 들인 것이 도화선이 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신설된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2차전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6일 폐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 알디솔루션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투자액은 45억원, 확보한 지분은 밝히지 않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알디솔루션의 폐배터리 처리 기술을 자사의 생산 설비 체계에 결합시킨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이 밝힌 양산 체제 구축 시점은 올해 하반기다.

이번 투자의 방점은 핵심 '미래 먹거리' 발굴에 찍혀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력 제품은 '슈퍼섬유' 아라미드와 타이어코드 등이다. 현재 회사 영업이익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지분 투자로 2차전지 소재에도 진출하며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의중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단번에 이름을 드높일 수 있는 차세대 음극재 진출도 꾀하고 있다.

김영범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왼쪽)와 손일 알디솔루션 대표이사(오른쪽)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7월 100억원을 들여 리튬메탈 제조업체인 니바코퍼레이션에 투자한 바 있다. 니바코퍼레이션은 차세대 음극재 제조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2차전지용 고용량 리튬금속 음극재를 만든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니바코퍼레이션과 △설비 구축 협력 △증설 기술 지원 등의 다양한 협력 방안을 강구 중이다.

사실 미래 먹거리 발굴은 그룹 차원의 당면 과제 중 하나다. 건설업을 영위하는 코오롱글로벌은 부동산시장 침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단 등으로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원래 성장축이던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분은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필름·전자재료 사업도 전방 산업 부진으로 사업이 쉽지 않다.

계열사마다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사장이 이끄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대표적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된 곳이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10% 이상 기록한 자동차 판매 성장세에 힘입어 멀티브랜드 강화 및 네트워크 확장 등을 꾀하고 있다.

단위: 백만원, 사업보고서

2차전지 사업에 앞장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사실 '수소'에도 족적을 남긴 상태다. 연료전지 소재·부품 사업을 영위하면서 수소연료전지의 구성품인 수분제어장치와 전해질막(PEM), 막전극접합체(MEA) 등을 생산하고 있다. 표면상 2차전지 소재 기업에 대한 거듭된 지분 투자로 미래사업이 '수소→2차전지 소재'로 확대된 모양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신사업의 중심에는 '미래전략실'이 있다. 미래전략실은 CSO 부문 산하에 있는 곳으로, 수소나 2차전지 같이 회사의 미래 기반을 마련하는 부서다. 현재 신기술 개발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 적극 힘을 쏟고 있다. 조항집 CSO가 직접 미래전략실을 이끌고 있다.

올들어 미래전략실은 신성장 동력 투자와 연관된 인수합병(M&A) 역시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의 경영 방침과도 부합한다. 유 대표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래 동력 확보를 위한 신성장 동력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인수합병(M&A) 등도 생각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