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선택과 집중'...타이어코드 원료 공급 확대 코오롱머티리얼 유휴 설비 인수 통해 타이어코드 원료 조달
조은아 기자공개 2022-03-04 07:50:3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2일 13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코로나19에 따른 대내외 악화된 환경 속에서도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섬유사업 정리에 따른 유휴 설비를 주력제품 원료 공급에 활용하면서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모양새다.2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9월까지 베트남에 제2의 타이어코드 전진기지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타이어코드 증설 물량에 대한 안정적인 원료 공급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로나19로 타이어코드 원료인 'PET칩(Chip)'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PET칩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고무 내부에 들어가는 보강재로 타이어의 형태 유지, 내구성, 주행성 등을 위해 쓰인다. 나일론, PET칩, 아라미드 등이 원료로 쓰이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PET칩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회사 유휴 설비를 활용해 PET칩 공급을 원활히 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자회사 코오롱머티리얼의 연속중합기를 약 250억원에 인수했다. 연속중합기는 PET칩을 생산하는 설비다.
현재 김천1공장에 위치한 이 설비는 재가동을 위한 정비 중이다. 설비 개선 기간을 거쳐 오는 10월 시운전을 시작해 내년 4월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신규 설비를 외부에서 도입할 경우 고가의 비용이 발생하는 건 물론 안정화 및 자체 인증 획득 등에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번 설비는 과거 가동됐던 중합기로 생산성이 우수하며 기존 제조 기술 적용을 통한 최적화가 용이해 시간과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한 설비만으로는 생산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증설된 중합기를 활용하면 제품 라인별 생산이 가능해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머티리얼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2008년 코오롱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물적분할됐으나 2014년부터 영업손실을 이어온 끝에 상장 폐지됐다. 원사사업에 이어 원단사업도 접으면서 사실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중단한 사업 부문의 자산을 하나둘 매각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유휴 설비를 비롯한 자산을 매입하면서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자재, 화학, 패션 등 모든 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산업자재 부문은 주력제품인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가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타이어코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및 운송비 상승 부담에도 물류비 절감 등에 성공했다. 아라미드도 타이어코드용과 5세대(5G) 통신 광케이블용 모두 수요가 늘어 호실적을 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산업자재 부문과 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한 제조 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성장하고 있는 패션 부문이 실적 상승세의 원동력"이라며 "올해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공격적 사업 전략으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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