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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로 보는 통신 삼국지]'사업다각화' LG헬로비전·스카이라이프 엇갈린 희비④수익성 '톱' SKB, IPTV 끌고 B2B 밀고…스카이라이프TV 콘텐츠 투자로 영업이익 역전

이장준 기자공개 2023-05-02 13:33:25

[편집자주]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통신시장은 같은 고객을 놓고 벌이는 '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다. 이에 통신 3사는 안정적인 본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도전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해 왔다. 산하에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는 계열사 간 경쟁도 치열하다. 통신 3사 계열사의 지난해 재무 및 사업 성과를 평가하고 추후 성장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은 통신 3사를 대표하는 유료방송 자회사다. 체급 자체가 다른 만큼 SK브로드밴드가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규모 측면에서는 크게 앞서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인터넷TV(IPTV)만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만 작년에는 영업 효율성 측면에서도 SK브로드밴드가 가장 우위를 점했다. IPTV 가입자 수가 규모의 경제를 이룰 정도로 불어났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B2B 사업 효율성도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본업이 약화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선 LG헬로비전과 스카이라이프는 희비가 엇갈렸다. LG헬로비전은 케이블TV 질적 성장과 더불어 렌탈 등 연계 사업에 힘입어 LG유플러스에 인수된 이후 처음 스카이라이프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스카이라이프는 작년 '우영우'로 대표되는 성과를 거뒀지만 콘텐츠 투자 집행도 비례해 늘면서 이익 규모는 주춤했다.

◇SKB, 든든한 IPTV 성장…본업 외 먹거리 절실한 LG헬로·스카이라이프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별도 기준 4조162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1년 전 4조590억원 대비 2.5% 성장한 수준이다. LG헬로비전(1조1683억원), 스카이라이프(7049억원)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크다.

SK브로드밴드의 먹거리는 크게 미디어(IPTV+케이블TV)와 유선통신(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전용회선, 데이터센터 등)으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IPTV 서비스 'B tv' 가입자는 작년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의 30.9%를 확보했다. 이후에도 가입자가 지속해서 순증해 올 2월 기준으로는 656만5729명을 기록했다.

과거 2006년 B tv의 전신 '하나TV'로 시작해 규모의 경제를 이룬 다음부터 콘텐츠, 광고 등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국내 IPTV 시장은 아직 미국, 유럽과 달리 '코드 커팅'이 일어나지 않고 있고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꾸준히 가입자가 순증하는 추세다.


다만 IPTV를 제외한 케이블TV, 위성방송의 입지는 좁아지는 추세다. LG헬로비전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M/S)은 작년 상반기 기준 10.4%를 기록했다. 케이블TV 업계 1위이기는 하나 2017년 하반기 13.1%를 기록한 이후 줄곧 지배력은 약화했다. 스카이라이프 역시 같은 기간 M/S가 10.33%에서 8.27%로 쪼그라들었다.

그럼에도 LG헬로비전과 스카이라이프는 각각 1조1683억원, 7049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각각 전년 대비 8.2% 7.6%의 성장률을 보였다. 사업다각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우선 스카이라이프는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을 적극 육성했다. 지난해 리뉴얼한 ENA 채널은 수목드라마 5편을 방영하고 오리지널 예능 11편 이상을 제작하며 콘텐츠 투자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1년 새 ENA와 ENA Play 채널의 누적 시청률 순위가 평균 7계단 오르는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LG헬로비전은 콘텐츠와 커머스, 문화 및 교육 B2B·B2G 사업 등 지역 기반 새로운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특히 렌탈 직영몰 사업과 연계 사업인 알뜰폰, 교육용 스마트단말 판매 등 B2B 성과에 힘입어 매출을 늘렸다.

다만 영업이익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LG헬로비전은 52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스카이라이프(506억원)를 넘어섰다. 양사의 큰 매출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스카이라이프가 많은 이익을 남겼는데 LG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에 인수된 이후 처음 역전에 성공했다.

스카이라이프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이래로 감소하는 추세다. 망 사용료가 1년 새 64.7% 증가한 807억원을 기록했고 마케팅 비용 역시 판매수수료 증대에 따라 같은 기간 19.7% 늘어난 1486억원을 투입했다. 올해에도 추가 콘텐츠 투자가 필요해 스카이라이프TV 증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반면 LG헬로비전은 LG그룹과 시너지를 내며 2019년 이후 영업이익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은 443억원에서 522억원으로 증가했다.

헬로tv 프리미엄 콘텐츠의 접근성 강화로 방송 가입자의 서비스 해지율이 개선된 영향도 반영됐다. 또 기가 인터넷 커버리지 확대로 인터넷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매출 성장을 이뤘다. UHD방송과 인터넷 결합 중심으로 가입자를 늘리는 질적 성장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홈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며 "렌탈 직영몰이 성장하고 교육용 스마트단말 판매 등 B2B 사업 성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IDC 사업 키우는 SK브로드밴드, 사업효율성도 잡았다

사업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들 3사 가운데 그동안 스카이라이프가 영업이익률이나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이 가장 뛰어났는데 SK브로드밴드에 역전된 것이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의 영업이익률은 7.3%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스카이라이프는 1년 새 8.8%에서 7.3%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가장 저조한 효율성을 보여준 LG헬로비전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을 4.1%에서 4.5%로 개선했다.


SK브로드밴드는 미디어 사업이 규모의 경제에 진입했을 뿐 아니라 IDC 등 기업 사업을 통해 효율성을 개선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IDC를 비롯한 기업 사업의 효율성이 좋아지고 있다"며 "통신 3사 계열 중에서는 아직 기업 사업 규모가 가장 작은데 거꾸로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서는 블루오션이라 전망이 밝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효율성 지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의 ROA는 3.4%로 스카이라이프(3%), LG헬로비전(-1.9%)을 웃돌았다. ROE 역시 SK브로드밴드가 6.8%로 가장 높았다. 스카이라이프와 LG헬로비전의 ROE는 각각 4.3%, -4.4%를 기록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콘텐츠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결합상품을 위주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TPS(알뜰폰·위성방송·인터넷 등 3종 결합상품) 사업자로서 비대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온라인 디지털 마케팅과 고객센터 영업을 강화하고 상품 경쟁력 강화에 기반한 고수익 상품 중심 결합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시장 수요에 맞춰 콘텐츠 투자 또한 지속해 사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LG헬로비전의 ROA와 ROE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건 영업권 이슈 탓이 컸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영업권이 손상됐다. LG헬로비전의 비유동자산 가운데 영업권은 2021년 1690억원에서 지난해 1090억원으로 약 600억원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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