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슈가논 패밀리' 대비 당뇨 매출 일보후퇴 작년 3Q부터 유통 물량 조절하며 후속 라인업 채비… 성장호르몬제 급성장 눈길
최은수 기자공개 2023-05-02 13:29:4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에스티가 올해 1분기 다소 정체된 실적을 공개했다. 이번 실적은 동아참메드 사업 이관에 따른 기저효과에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물질명 다파글리플로진) 특허만료를 앞두고 제네릭 시장 지위를 선점하기 위한 정지 작업이 반영된 결과다.특히 이달 포시가 제네릭이 우후죽순 출시되는 과정 속에서 지난 3분기부터 당뇨병 치료제 공급 물량 조절에 나서는 전략적인 면모도 선보였다.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성장호르몬제 매출이 급성장한 점은 향후 전망을 밝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블록버스터 의약품 슈가논 공급 조절… '포시가 특허만료' 앞둔 시장 전략
동아에스티는 공시를 통해 2023년 1분기 영업실적을 공개했다. 전체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1535억원)과 비교할 때 12% 감소한 135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억원 줄어든 67억원(YoY -15.3%)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의 올해 1분기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해외 주요 거래국의 경기침체로 보인다. 해외 사업 매출 추이는 작년 동기 대비 35.8% 줄어든 240억원이었다. 국내에선 병음료 제형인 박카스는 캄보디아 등에선 캔으로 공급되는데, 물가 격차로 인해 생필품이 아닌 고급음료로 대우를 받는 중에 각국의 경기침체 영향을 받았다.

캄보디아발 박카스 부진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매출 감소세는 완만한 수준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그간 동아에스티의 주력 품목이자 자체 특허 및 판권을 보유한 슈가논(에보글립틴)의 매출 감소였다. 국내 스물여섯번째 신약 지위를 인정받은 슈가논은 2021년 연매출 300억원 고지를 넘어서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올해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의 특허가 풀리면서 제네릭 당뇨치료제 시장의 경쟁가도가 급변하는 점을 사전에 고려한 모습이다. 동아에스티역시 슈가논과 포시가를 결합한 복합제(슈가다파)를 출시하는 등 시장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이같은 '패밀리' 사업의 윤활유를 더하려는 목적으로 단일제 당뇨 치료제 슈가논 공급을 조절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포시가의 특허만료로 인해 영업현장에선 기존의 단일제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재고로 남기도 추후 등장할 복합제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포착됐다"며 "동아에스티 또한 이같은 시장 변화를 포착하고 전략적 행보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아참메드에 '연매출 500억' 진단사업부문 이관 효과도…호르몬제 급성장 눈길
자체 보유중이던 진단사업부문을 동아참메드에 이전한 것도 이번 실적에 영향을 준 모습이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초 비상장 의료기기 자회사인 동아참메드에 자사 진단사업부를 이관하고 유상증자도 단행하면서 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채비를 갖췄다.
최근 들어 각 계열사별 전문 역량 각 계열사별 특화·전문 역량을 제고하려는 그룹 사업 전략을 이행한 결과다. 동아에스티는 '항암'과 '면역질환'을 앞세운 전문의약품 R&D와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기업 내 시너지와 선택과 집중을 고려해 접점이 많은 진단사업부와 동아참메드를 붙이고 추가 투자까지 단행한 모습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동아에스티의 진단사업 부문은 연 평균 약 500억원의 매출을 내 왔다"며 "이 부분을 상계했을 때 분기별 약 120억원의 매출 감소가 기저효과로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아에스티가 주력하는 인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4% 증가한 231억원을 기록하며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위한 청신호를 켰다. 2022년 그로트로핀의 매출액은 127억원으로 앞서 동아에스티의 대표적 스테디셀러 슈가논의 매출을 넘어섰는데 다시금 비약적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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