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국내외 엇갈리는 현대글로비스, 환경 부문 개선 기대지배구조·환경, 국내 최우수 불구 해외 부정적
허인혜 기자공개 2023-05-15 07:31:29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외 기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사이 간극이 뚜렷한 기업이다. 지배구조(G)를 두고 국내 기관에서는 최우등생 평가를 내린 반면 글로벌 기관에서는 국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환경(E) 부문에서도 글로벌 시각과 국내 시장의 평가가 엇갈렸다.현대글로비스는 지배구조 미준수 항목 등을 두고 나름의 미시행 이유를 밝히고 있다. 국내외 평가기관이 시각차를 보이는 지배구조 부문보다 환경 부문의 간극을 좁히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MSCI·NBIM, 현대글로비스에 아쉬운 평가
글로벌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올해 현대글로비스에 내린 ESG 종합등급은 BB다. BB등급은 MSCI ESG 평가등급 7단계 중 다섯 번째로 중하위권에 속한다.
MSCI는 글로벌 항공화물과 물류 기업 15곳을 같은 사업군으로 평가했는데 현대글로비스는 이중 하위 33% 내에 들었다. 현대글로비스의 종합 등급은 지난 5년간 하위권인 B에서 중하위권인 BB에 머물러 왔다.
저평가의 이유로 MSCI는 기업 지배구조와 탄소배출, 독성 배출과 폐기물 등을 들었다. 세 항목에서 부정적(Laggard) 평가를 받으며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기업 행동과 건강, 안전 부문은 평균(Average)을, 긍정적(Leader)으로 분류된 항목은 노무 관리였다.
MSCI는 현대글로비스가 각 항목별 중대논란을 일으키지는 않았다고 봤다. 때문에 평가 결과가 일회성 사건 등 이벤트의 여파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평가가 박한 글로벌 평가기관은 MSCI만은 아니다. ESG 평가기관은 아니지만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은행투자위원회(NBIM)도 지난해 현대글로비스를 투자 감시대상으로 지정했다. NBIM은 2020년 말 현대글로비스의 주식 0.75%를 보유하기도 했다.
NBIM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내 기업은 9곳에 불과하다. NBIM은 현대글로비스가 2017년부터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서 4척의 노후선박을 해체한 점을 문제로 삼았다. 선박 해체가 워낙 위험한 작업인 데다 해체 과정에서 환경오염도 만만치 않다는 이유다.

◇국내 최우수 평가…기준점 차이 뚜렷, 환경(E) 간극 줄일 듯
반면 우리나라 평가기관은 두루 후한 평가를 내렸다. 국내 대표 ESG 평가 기관인 한국ESG기준원은 지난해 말 현대글로비스에 지배구조 부문 최우수상을 부여했다. 2022년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곳은 15개 기업으로 이중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최우수기업에 선정된 곳은 금융사 한 곳과 현대글로비스에 불과하다.
한국ESG기준원은 현대글로비스의 이사회의 역할과 구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사회 중심의 적극적인 경영문화와 여성, 외국인 이사 선임 등으로 지배구조 다양성을 추구했다는 이유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이사진은 9명이다. 해운사 WW ASA 사의 CEO를 역임한 양예빈왕과 글로벌 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그룹에 재직 중인 엘리엇피에스메릴 등이 외국인 이사다. 윤윤진 카이스트 건설환경공학 부교수가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ESG 종합 등급도 4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모두 A등급에 안착하면서다. 현대글로비스의 친환경 신사업과 탄소제로 정책 등이 고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글로벌 평가기관의 기준은 세부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다. 지배구조와 기업행위(Corporate Behavior) 등의 부문으로 나눠 평가하는데 소유 구조와 이사회 운영, 주주권 보호, 경영진의 위법 행위 등이 포함된다. 소유 구조 등에서 등급을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

단시일 내에 국내외 시각차가 좁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선 현대글로비스의 일부 미준수 항목이 준수해야만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기는 무리가 있어서다. 현대글로비스도 공시를 통해 '핵심원칙을 구현하기 위해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사항을 실시하는 것과 실시하지 않고 이유를 설명하는 것 중에 어느 쪽이 더 좋다고 일률적으로 정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국내외 평가기관의 차등은 기준점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평가기관의 호평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등의 근거가 명확하다. 15개의 기준 중 4개만 미준수했는데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등 미준수 항목에 대해서도 이행하지 않은 근거를 명시해 뒀다.
환경(E) 부문의 개선으로 간극을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SCI도 최근의 평가에서는 현대글로비스의 탄소저감 노력 등이 부족하다고 봤지만 기후변화 대응, 탄소 정책 등이 마련돼 있다고 평가했다. 탄소제로 등 친환경 정책에 따라 부정적 평가 항목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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