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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편입' KT, 악재 털고 반등할까 2019년 편출 이후 4년만, 7월 새 리더십 선출…AI·클라우드 등 성장 기대감

이장준 기자공개 2023-05-16 08:35:5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09: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됐다. 2019년 편출된 이후 약 4년 만에 조건을 충족한 것이다. 글로벌 펀드의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작년 말 외풍으로 인해 지배구조가 흔들린 이후 KT 주가는 속절없이 하락했다. CEO 부재 상황에서 올 초 이익 규모도 크게 역성장했다. 다만 이미 악재를 반영했기에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한 지배구조만 확립되면 지나친 저평가 구간을 벗어날 전망이다. 최근 KT클라우드도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초거대 AI 출범도 목전에 둬 신사업도 기대를 모은다.

◇4년 만에 MSCI 편입된 KT, 주가 흐름 바꿀까

MSCI는 최근 5월 정기 리뷰를 통해 한국 지수에 코스모신소재, KT, 포스코인터내셔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신규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제일기획, 롯데쇼핑, 에스원,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4개 종목은 제외했다. KT는 앞서 2019년 5월 MSCI 한국 지수 구성에서 편출된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금 포함됐다.

MSCI는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선정한다. 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이 기대돼 호재로 작용한다. 유진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KT는 이들 중 거래 대비 추정 패시브 매입 수요(1180억원)가 가장 큰 종목으로 꼽혔다.

*출처=유진투자증권

이를 통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바꿀지 주목된다. 앞서 KT는 외풍에 지배구조가 휘둘리면서 지난 2년간 끌어올린 주주가치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갔다.

작년 12월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겠다는 발언이 시발점이었다. 구현모 당시 KT 대표는 이사회로부터 연임 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국민연금 눈치를 보고 경선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후 구 전 대표가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결정되자 국민연금은 "경선의 기본원칙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트집을 잡았다.

올 들어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직간접적으로 KT CEO 선정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결국 KT 이사회는 2월 공개경쟁 방식으로 CEO 후보 재공모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구 전 대표는 사퇴했고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이 차기 CEO 후보로 선정됐다. 친정부 사외이사들이 사퇴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후보가 3주를 채 넘기지 못하고 자진 사퇴하면서 사실상 이사진이 초토화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3만7000원을 웃돌았던 KT 주가는 3만원을 밑돌았다. KT는 지난달 '뉴 거버넌스(New Governance) 구축 TF'를 구성하고 여기서 마련한 사외이사 선임 절차 개선 방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TF는 대표이사 및 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 대외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선진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다음달 새로운 이사진을 완성하고 이를 토대로 7월에는 새로운 CEO 선임 절차를 모두 마치는 게 목표다. KT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추후 외풍이 개입할 수 없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확립해 안정적인 리더십을 꾸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출처=신한투자증권

이미 지배구조 관련 악재는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KT 주가는 CEO 선임 관련 우려를 충분히 반영해 최악의 구간을 통과했다고 판단한다"며 "물론 편안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은 신규 CEO가 선임되고 건전한 미래 전략 및 배당을 공유한 이후겠으나 단기적으로 6월까지 추가적인 노이즈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2Q부터 경영정상화…주가 부양 정책, AI·클라우드 등 신사업 기대

올 1분기 KT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22.4%나 급감한 4861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및 커머스 자회사가 경기침체 등 직격타를 받고 지난해 일회성 부동산 이익에 따른 역기저효과를 감안해도 다소 아쉬운 성과다. 지배구조가 흔들리며 그룹 전체의 인사가 지연되며 새 사업계획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부터는 박종욱 직무대행 체제에 접어들고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 이후에는 핵심 포트폴리오 성장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익성 밸런스를 맞출 계획"이라며 "별도와 연결 기준 모두 연간 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가 부양을 위한 정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고 그중 1000억원을 소각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은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물량을 줄여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오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여기에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KT는 초거대 AI '믿음'을 개발해 올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작년 7월 300억원 규모의 전략투자를 진행한 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도 여기 탑재해 경쟁력을 키우려 한다.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모레 역시 KT와 함께 AI 학습용 클라우드 서비스, 초거대 AI 모델 개발 등 사업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스핀오프한 KT클라우드도 대외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KT클라우드는 지난 11일 IMM크레딧앤솔루션(ICS)으로부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서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KT클라우드는 IDC 사업에서는 △전략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시장 개척 △기술 혁신을 통한 데이터센터 운용 효율화에 집중한다.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풀스택 AI 클라우드 사업자로 진화 △공공·금융·기업 섹터 공략 △DaaS·DR·하이브리드 전략을 펼쳐 시장 선점에 나선다.

KT는 정체된 통신업을 넘어 AI, 클라우드, 콘텐츠, 부동산 등 다양한 비통신 성장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경영 공백기를 넘어 시장과 새로운 비전을 중심으로 소통하면 다시금 주가를 부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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