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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한계 극복하는 KT그룹, 왜 베트남인가 KT, 중산층 대상 원격의료·건강검진센터 겨냥…KT알파·알티미디어 젊은 층 모바일 쿠폰 공략

이장준 기자공개 2023-05-16 12:57:54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베트남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내수 시장에 치중된 먹거리를 본격적으로 해외로 확장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규제로 가로막힌 AI 기반 원격의료 서비스를 해외에서 먼저 풀어볼 방침이다. 현지 중산층 성장세를 감안해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할 건강검진센터까지 운영하려 한다.

그룹사들 역시 베트남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KT알파와 알티미디어는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지 모바일 쿠폰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젊은 층 중심으로 인구가 구성돼 있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e커머스(전자상거래) 등 사업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KT, 규제 적고 만성질환 많아질 베트남서 헬스케어 물꼬 튼다

15일 KT에 따르면 회사는 올 초 설립한 베트남 의료법인 'KT 헬스케어 비나(KT healthcare vina)'를 중심으로 원격케어 플랫폼을 활용한 암·만성질환 환자 대상의 비대면 케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베트남 헬스케어 시장 진입을 추진해 왔다.

KT는 현지 병원과 협력해 위암 수술 환자 퇴원 후 관리, 당뇨 중심의 만성질환자 건강습관 관리 2건을 시범 운영한다. 시범 사업은 12주간 진행되며 KT는 추후 참여 환자의 건강 회복 추이를 보고 건강 개선도를 분석할 예정이다. KT와 메디플러스솔루션, 휴레이포지티브가 함께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닥터 어라운드'를 서비스에 활용한다.

베트남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첫 삽을 뜨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현지 중산층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만성질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의료 시장 확대로 이어진다.

실제 KT는 만성질환 케어 서비스에 AI를 더한 당뇨 스크리닝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앱 기반의 간단한 문진만으로 당뇨 고위험군을 선별해 조기 진단과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울러 베트남이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해 개방적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현지에서 이미 사업을 영위하는 경쟁자들이 있을 만큼 규제 허들이 비교적 낮다. 국내에서는 원격의료 등 분야에서 아직 정책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비대면 케어를 넘어 하나로의료재단과 협업해 한국형 프리미엄 종합 건강검진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내년 초 센터 오픈 예정이다. 비대면 케어 서비스와 연계해 검진 결과에 따른 만성질환 및 암 환자의 사후관리 서비스도 도울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건강검진센터는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할 뿐 아니라 검진 데이터가 쌓이면서 다른 사업을 여기 녹일 캡티브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익성도 괜찮고 규모를 예측 가능한 데다 다른 헬스케어 사업도 원활하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T는 우선 베트남 내부 다른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인접한 동남아시아로 차츰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레퍼런스를 쌓아 궁극적으로는 국내 시장에도 적기에 앱을 활용한 원격 케어 등 서비스를 선보이려 한다.

◇KT알파-알티미디어, 베트남판 기프티쇼 사업…지상사 B2B→B2C 확대 전략

최근에는 KT뿐 아니라 그룹사 역시 베트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KT알파와 알티미디어는 다음달 베트남에 공동 합작법인 '아쿠아 리테일'을 설립하고 7월부터 모바일 쿠폰 서비스를 본격 개시하기로 했다. KT알파가 영위해 온 모바일 기프트 커머스인 '기프티쇼'의 베트남 버전을 선보이는 셈이다.

이는 KT그룹사 간 첫 해외 합작법인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초기 자본금은 15억원으로 KT알파가 70%, 알티미디어가 30%의 지분을 확보하는 구조로 출범한다.

2021년 말 KT에 인수된 알티미디어는 국내외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 사업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방송 미들웨어, 보안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과 네덜란드에 거점을 두고 베트남 최대 통신사인 비에텔, 터키의 투르크텔레콤 등 방송통신사업자와 사업을 진행해 왔다.

자회사 알티미디어 베트남(Altimedia Vi?tnam)의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 영업 및 상품 소싱 지원, 모바일 쿠폰 시스템의 현지 특성화 개발 등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이 베트남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건 인구 구성이 젊은 층 중심으로 꾸려져 있기 때문이다. 전체 인구 9800만명 가운데 약 63%가 39세 미만이며 스마트폰 보급 수가 약 1억4600만대로 전체 인구 대비 보급률이 149%에 달한다. 지역별로 일부 통신 지원이 안 돼 통상 복수의 스마트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처음에는 지상사 B2B 영업으로 시작해 점차 B2C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KT알파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먼저 공략하고 B2C까지 넓혀갈 예정"이라며 "아직 현지 모바일 기프트 커머스 시장이 작지만 이커머스나 모바일 환경은 잘 구축돼 있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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