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F&B, 불어난 '원가·판관비' 수익성 부담 80%대 매출원가율 경쟁사 대비 높아, '출고가 상향·신사업' 등 모색
서지민 기자공개 2023-05-18 07:41:58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이 높은 원가 부담과 판관비 증가에 발목을 잡혔다.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83%에 달한다. 육계 출고가 조정과 신사업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모색할 방침이다.교촌에프앤비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2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4% 급감한 59억원을 기록했다. 본업인 치킨사업의 부진이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55억원, 46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9.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3.1%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6.6%에서 4.9%로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부터 판관비 지출을 늘린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광고선전비가 2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경기 침체와 리오프닝으로 인한 치킨 소비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판촉, 광고 등 마케팅 활동을 늘렸다는 게 교촌에프앤비 측 설명이다.
낮은 수익성은 본래 교촌에프앤비의 과제로 지목됐다.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6.6%, 2021년 5.7%, 2022년 0.6%로 악화되는 추세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비에이치씨와 제너시스비비큐가 각각 30%, 16%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원가 부담이 교촌에프앤비의 수익성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촌에프앤비의 최근 3년간 매출원가율은 83.5%로 비에이치씨보다 24.1%포인트, 제너시스비비큐보다 19.7%포인트 높다.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매출이 많아도 실제 영업을 통해 얻는 이익이 적다.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본사는 협력사로부터 닭, 기름, 소스, 치킨 무 등을 매입해 마진을 붙여 가맹점에 유통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창출한다. 치킨 사업의 특성 상 닭고기가 매출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교촌치킨의 주력 메뉴는 다리와 날개 부위만으로 이루어진 부분육 제품이다. 부분육은 일반 닭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5월 17일 기준 치킨 업체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10호 닭의 kg당 가격은 4846원이나 부분육인 넓적다리의 가격은 kg당 7966원이다.
교촌치킨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부분육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다. 따라서 매출에서 원재료 값이 차지하는 비중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교촌에프앤비와 비에이치씨의 매출은 각각 4989억원과 5075억원으로 비슷하지만 매출원가의 차이는 1141억원에 달한다.
가맹점에 전가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맹점에 육계를 공급하는 가격을 동결했던 점도 영업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교촌에프앤비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닭고기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출고가를 올리지 않고 유지했다.
올해 4월 치킨 소비자 가격을 최대 3000원까지 인상하면서 약 10년만에 가맹점 출고가를 상향 조정했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본사가 원재료 인상금액을 전액 부담하기에는 한계가 왔다는 평가다. 올해 2분기부터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풀이된다.
교촌에프앤비는 원가 개선 작업과 더불어 신사업을 확대해 실적 제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메밀단편' 브랜드를 출원하고 한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 중이다. 연내 1호점 개점을 목표로 서울 내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소비 활성화를 위해 광고 등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영업이익이 둔화됐다"며 "신사업으로 기존 수제맥주 사업과 해외 진출, 메밀 관련 외식 브랜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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