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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 토종 한식 프랜차이즈]채선당, 팬데믹 충격파 '밀키트'로 뚫는다2020년 첫 적자전환 '1년만' 반등, 한식 외 신사업 진출 성과 잰걸음

서지민 기자공개 2023-05-24 08:11:13

[편집자주]

한식 프랜차이즈시장이 먹거리 트렌드 변화 바람을 타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부흥에 이은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업 침체 등 크고 작은 위기를 헤치며 살아남은 토종기업들이 축적한 노하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장기간 소비자와 가맹점주를 만족시키며 성장을 이어 온 토종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현주소와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0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소가 신선한 집'이라는 뜻의 채선당은 2003년 의정부에 1호점을 낸 뒤 올해 20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샤브샤브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혼밥, 밀키트 등 외식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며 코로나19 타격을 견디고 생존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채선당은 경영진이 전체 지분의 72.4%를 보유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기업이다. 김익수 대표가 전체 지분의 41.45%, 조희배 이사가 30.9%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구영희 씨 등 김 대표와 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기타 주주 들이 나머지 지분 27.65%를 보유하고 있다.

◇팬데믹 '생존비결' 간편식 브랜드 론칭, PB 제품·무인매장 경쟁력

채선당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한 2020년 외식사업 개시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해 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감사보고서가 공개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매출액은 325억원으로 2019년 대비 31.2% 급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영업이 제한되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으로 나눠먹는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샤브샤브라는 메뉴의 특성 상 배달과 포장으로 매출을 보완하기에도 한계가 있었다.

실적 부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채선당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453억원, 영업이익 2억87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0% 증가하면서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흑자 규모를 키우는 데 성공했다.

채선당이 1년 만에 위기를 딛고 반등한 원인으로 밀키트 사업이 지목된다. 2020년 초 첫 밀키트 제품을 출시하고 11월 간편식 브랜드 '채선당 도시락&샐러드'를 론칭했다. 매장 방문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 모델로는 생존할 수 없다고 보고 팬데믹 상황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한 해 동안 65개 매장을 연 채선당 도시락&샐러드는 도시락과 샐러드, 밀키트 등 세 가지 종류의 제품을 취급해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 24시간 운영되는 무인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과 점주의 부담을 줄인 점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밀키트 제품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20년의 운영 노하우와 통합물류센터를 통해 공급하는 신선한 식자재를 내세워 기존 채선당 매장의 메뉴를 PB상품으로 생산했다. 그 외에도 자체 R&D센터에서 연구개발한 제품을 꾸준히 출시 중이다.

이러한 반응에 힘입어 지난해 4월 밀키트 전문 브랜드 '채선당 밀키트24'를 론칭했다. 지난해 약 18개 매장을 열었고 올해 출점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채선당 관계자는 "밀키트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해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력 사업 부진 '성장동력 모색', 커피·샐러드 진출 성공할까

채선당은 밀키트 사업으로 코로나19 위기를 넘기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주력 사업인 샤브샤브 전문 브랜드 '채선당'이 부진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최우선 과제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채선당은 2015년 매출액 651억원을 기록한 뒤 실적이 하락세를 보였다. 2017년 517억원, 2019년 472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줄어드는 추세다. 가맹점 수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6년 262개던 채선당 매장 수는 2022년 기준 156개로 감소했다.


외식 트렌드의 변화와 무리한 브랜드 확장이 영업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채선당은 '샤브샤브&편백나무찜', '샤브샤브&불고기쌈밥', '샤브샤브&철판쭈꾸미' 등 샤브샤브에 대중적으로 선호가 높은 메뉴를 접목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브랜드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채선당 역시 주력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이후 한식 외 다른 업종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마이쿡', '메이크버거', '투비치킨', '인핸드커피' 등 브랜드를 등록해 신사업 추진에 나섰다.

그러나 아직은 신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21년 11월 메이크버거 1호점을 오픈하며 시작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사업이 대표적 예다. 치열한 버거 시장 경쟁에서 안착하지 못하고 진출 6개월 만에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하며 사업을 접었다.

지난해 연말 채선당은 '범퍼 커피' 브랜드를 앞세워 처음으로 커피 시장에 진출했다. 아메리카노 가격이 1500원으로 저가커피 브랜드 빽다방, 컴포즈커피, 메가커피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또한 올해 5월에는 샐러드 전문점 '프레시샐' 1호점을 론칭해 밀키트 외 간편식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 여부가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채선당의 한식 중심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와 식자재 공급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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