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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미분양 리스크]'형제' 건설사 반도건설·아이에스동서 '몸 사리기'연간 1회로 분양 축소, 신사업 전환에 힘 싣기…하반기 분양 재개 여부 주목

신준혁 기자공개 2023-05-25 08:13:28

[편집자주]

수년째 완판을 기록했던 건설사들은 이제 청약 미달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초라한 청약 성적표를 받아 들고 영업전략을 새로 짜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미분양 물량이 장기간 쌓일 경우 건설사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공산이 커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미분양 실태를 점검하고 건설사들의 대처 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공능력평가 32위와 37위에 올라 있는 '형제 기업' 반도홀딩스와 아이에스동서는 주택시장에서 미분양 리스크가 번지자 분양사업을 관리하는데 주력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분양한 단지는 각각 1건에 불과하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주춤한 사이 새롭게 시도한 친환경과 해외건축 사업에선 두각을 드러냈다. 기존 건축·토목 사업을 벗어나 신사업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하반기 분양사업을 재개하기 전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반도 유보라, 흥행 후 사그라든 관심…1년째 숨고르기

23일 한국부동산에 따르면 반도건설이 지난해부터 1년 6개월간 진행한 분양 사업은 '초혁신도시 반도유보라 마크브릿지'와 '유보라 천안 두정역' 등 2건이다. 2021년 6개 단지를 분양한 점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흐름이다.

지난해 초 분양한 원주 '초혁신도시 반도유보라 마크브릿지'는 총 222가구 모집에 7077건의 접수가 몰려 흥행을 기록했다. 모든 타입은 1순위에서 판매를 마쳤다. 125타입은 49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84A·B타입은 3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보라(UBORA) 브랜드는 한동안 청약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4개월 후 분양한 '유보라 천안 두정역'에서 미분양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8월 3개 타입 중 1개 타입에서 수분양자를 모으지 못했다. 총 511가구 모집에 503건의 청약만 접수됐으며 비선호 평형인 C타입은 2순위에서도 75가구의 미분양을 냈다. A타입은 1순위 기타지역, B타입은 2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됐다.

반도건설은 분양공사 중 미분양 물량이 쌓이자 사업을 관리하는데 주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분양금액 중 미분양액은 2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7배 가량 늘었다.

창원 사파지구 사업은 미분양액을 소폭 줄였으나 인천영종하늘도시의 경우 미분양액이 118억원에서 151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 분양한 사업의 공정률이 인식되면서 분양수익과 함께 미분양액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용지 등 재고자산이 감소한 만큼 추가 입찰을 통해 사업지를 확보하거나 개발사업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 해운대와 경남 창원, 아산 온천동 등 보유용지의 장부가액은 등 3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가량 줄었다.

기존 건설공사와 분양사업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반도건설의 공사미수금과 분양미수금은 각각 2126억원과 1739억원 가량 쌓였다. 공사미수금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했고 분양미수금은 20% 가량 늘었다.

그동안 사업관리와 선별 수주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한 만큼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은 크게 늘었다. 두둑해진 실탄을 바탕으로 차기 개발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도홀딩스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반도종합건설은 자산의 80% 가량을 단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으로 전환했다. 현금성자산은 2500억원 수준이다. 반도건설은 945억원 가량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유보라 브랜드는 하반기 부산 '에코델타시티 지식산업센터'와 남양주 '도농 반도유보라', 서울 '서대문 영천동 재개발사업' 등 3건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고 일반분양 물량이 100~200가구로 적은 만큼 주거 수요를 흡수할 전망이다.

<서대문 영천동 재개발사업 조감도. 사진=반도건설>

◇아이에스동서, 신사업 전환과 분양 사업 '반비례'

아이에스동서가 지난해부터 분양한 사업지는 '창원 센트럴파크 에일린의 뜰' 뿐이다. 지난해 11월 617가구 모집에 2만322건의 접수를 받으며 평균 3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6개 주택형은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147가구를 모집한 84타입으로 8446명이 청약해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역대급 흥행을 거둔 후에도 주택 공급을 확대하지 않았다. 2021년 4건의 분양사업을 마치며 무난한 공급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주력 사업인 건축·토목을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주택 분양을 축소하는 중이다.

'에일린의뜰' 브랜드를 시공하는 건축·토목 사업의 매출 비중은 2020년부터 감소하고 있다. 1분기 매출 비중은 64.76%로 직전 분기 대비 8%p 감소했다.

지역주택사업인 부산 '남산역 에일린의뜰'을 제외하면 하반기 분양 계획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 단지는 지하2층~지상29층, 5개 동 규모로 현재 조합원을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환경설비건설 등 폐기물 처리서비스와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은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1분기 폐기물 처리서비스의 매출 비중은 20.31%로 2021년 말 15.32%보다 5%p 가량 상승했다. 올해 들어 첫 실적을 인식한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은 매출 263억원을 거두며 약 5% 수준의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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