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상장 추진 쏘닉스, KB증권 '발빠른' 프리 IPO 투자KB금융 관련 지분만 13%대, IPO 결과 따라 엑시트 성적표 달렸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3-05-26 07:03:2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국내 무선통신(RF) 필터 전문 파운드리 기업인 쏘닉스에 지분 일부를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KB증권은 쏘닉스의 대표 상장주관사다.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투자를 통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KB증권이 쏘닉스에 투자하기 이전부터 KB인베스트먼트 역시 투자조합과 운용펀드 등을 통해 지분을 가지고 있다. 쏘닉스의 IPO 성공여부에 따라 KB금융 역시 얻을 수 있는 투자수익이 달라지는 것이다. 직전 프리IPO에 참여한 투자자는 쏘닉스의 가치를 약 600억원대로 봤다.
◇ KB증권, 2020년 5월 10억 투자…보유 지분율 1.99%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2020년 5월 쏘닉스에 최초 투자했다. 당시 전환상환우선주(RCPS) 형태로 4만7619주를 취득했고 총 1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주당 투자단가는 2만1000원이었다. 2020년말 지분율(보통주+우선주 합산) 기준으로 지분 3.35%를 보유했다.
이후 쏘닉스가 여러차례 외부 투자를 받으면서 지분율은 희석됐다. KB증권의 지분율은 2021년말 2.23%, 2022년말에는 1.99%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유 주식수는 지난해 12월 RCPS 전환가액 조정에 따라 5만4054주가 됐다. 조정된 주당 단가는 1만8500원으로 추정된다.
쏘닉스는 이달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조정, 5대 1 분할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쏘닉스의 주식 27만여주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당 3700원이다. 쏘닉스는 현재 코스닥 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현재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다. 그간 KB증권은 투자형 IB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대기업 네트워크도 잘 형성되어 있지만 SME(Small & Medium Enterprise)금융부를 통한 중소·중견기업 발굴도 함께 하고 있다. 지분 투자 여부가 주관사 선정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양사의 이해관계가 떨어진 것이다.
KB증권이 쏘닉스 투자를 단행했던 2020년 5월에는 KTB네트워크의 'KTBN 16호 벤처투자조합'과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한국투자 Re-Up펀드',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의 '엘앤에스 글로벌 반도체 성장 투자조합'도 함께 쏘닉스의 RCPS를 인수했다. 총 7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당시 지분 100%에 대한 가치는 400억원대였다.
◇ KB인베, 투자조합 및 펀드 통해 11.4% 보유
쏘닉스는 기업 회생 절차를 마친 2015년 이후 수차례 투자 유치를 받았다. 당초 이동통신 PF 부품인 표면탄성파(SAW) 필터를 설계하고 생산, 판매했으나 이후 RF 프론트 엔트 모듈용 필터 파운드리 전문회사로 전환했다. 국내 유일의 RF 파운드리 업체인만큼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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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34억원, 2017년 5월 15억원, 2018년 70억원, 2020년 5월 70억원, 2020년 9월 80억원, 2021년 10월 50억원, 2021년 11월 50억원 등 총 370억원 가량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집계된다. 해당 기간 에퀴티 밸류 역시 100억원대에서 2018년 280억원대, 2020년 440억원대, 2022년 680억원대까지 늘어났다.
KB증권 외에도 KB금융의 자금도 있다.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KB인베스트먼트다. 2015년 '미래창조KB창업지원투자조합'은 주당 1만원에 총 15만주를 투자했다. 투자금은 15억원이었다. 다만 보통주 지분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지분율은 4.5%이다. 지난해 말 RCPS 조정 및 올해 액면분할 후 주당 단가는 2000원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9월에는 'KB 성장지원 펀드' 역시 쏘닉스에 투자했다. KB 성장지원 펀드는 2020년 결성, 4차 산업 유관 분야 내 벤처·중견기업에 투자한다. 한국성장금융이 앵커 유한책임출자자(LP)이며 노란우산공제회, 과학기술공제회, KB인베스트먼트도 출자했다.
당시 KB 성장지원펀드는 주당 2만1000원에 9만5000여주를 사들이면서 총 20억원을 투자했다. 2021년에는 추가로 8만주를 취득, 20억원을 넣었다. 총 40억원이다. 현재 KB 성장지원펀드의 지분율은 6.9%이며 주당 단가는 4200원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쏘닉스 지분의 13% 가량이 KB금융 계열사와 관련되어 있다. 향후 쏘닉스의 IPO 성공여부에 따라 KB증권 고유계정 투자 뿐 아니라 KB인베스트먼트의 운용성과가 달린 것이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쏘닉스 IPO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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