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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은 지금]직접 진출보다 '제휴'…오프라인 결제 공략 '청신호'②금융업 인허가 리스크 우회, 플랫폼 역할 충실…삼성페이 맞손

원충희 기자공개 2023-06-01 10:07:15

[편집자주]

2019년 11월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이 4년차에 접어들었다. 출범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2년여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테크핀 업계에 우뚝 섰다. 2025년 결제액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이제는 간편결제 사업을 넘어 마이데이터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외연을 확장 중이다. 테크기업이 하는 금융사업은 어떤 것인지 스스로 이정표를 만들어가는 네이버파이낸셜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을 키운 것은 8할이 '제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까다로운 인허가가 필요한 금융업에 직접 진출하기보다 기존 금융회사와 손잡고 영역을 넓히는 게 특징이다. 은행, 증권, 보험에 직접 뛰어든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직접 진출의 리스크를 최대한 우회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못하는 분야는 해외 관계사인 라인파이낸셜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가맹점 제휴로 페이 사용액 규모를 늘려왔던 네이버파이낸셜은 그간 불모지나 다름 없는 오프라인 결제시장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삼성페이란 강력한 우군과 손잡으면서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공정위와 수차례 각세워, 대주주 적격성 등 리스크↑

네이버의 금융사업 전략이 카카오와 가장 다른 점은 직접 진출보다 제휴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데 있다. 카카오가 M&A 또는 신설을 통해 은행, 증권, 보험업에 진출하는 동안 네이버는 기존 금융사 제휴에 힘썼다. 2019년 11월 네이버파이낸셜 출범 시 미래에셋그룹 주요 계열사들에게 투자 받은 것도 실탄 마련보다 제휴 혈맹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뒀다.

대출비교 서비스와 통장 등 네이버파이낸셜이 출시한 금융상품들 대다수는 은행,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기존 금융사와 제휴를 통해 탄생했다. 플랫폼의 강점을 내세워 '연결의 가치'를 제공할 뿐 직접적인 금융업 영위를 하지 않는다. 국내에서 하지 않는 금융업은 해외 관계사인 라인파이낸셜을 통해 일본, 대만, 동남아 등에서 펼치고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도가 녹아있다. 우선 인허가 심사를 통과해 라이선스를 받는 과정이 까다롭고 복잡하다. 금융사는 고객 돈을 다루기 때문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보는 데 공정거래법 등의 위반혐의가 나오면 라이선스를 받거나 유지하는데 차질이 생긴다. 네이버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주 부딪힌 전적이 있다. 총수지정 문제, 기업집단 심사자료 누락, 불공정거래 등 과징금과 행정소송으로 날을 세웠다.

특히 공정위가 플랫폼의 독과점 이슈를 문제 삼고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라 네이버가 금융업 라이선스를 받을 경우 대주주 적격성 이슈가 계속 불거질 수 있다. 네이버가 국내 검색시장의 60~70% 점유율을 가진 강력한 포탈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만큼 공정위의 날카로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또 한편 기존 금융사와 직접적으로 경쟁하지 않고 한발 떨어져 플랫폼으로써 금융사와 고객을 연계하는 게 더 수월하다는 판단이다. 만약 네이버가 은행을 세웠다면 다른 은행과 제휴하기 어렵고 강한 견제를 받지만 플랫폼 역할만 한다면 여러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상품과 니즈를 맞출 수 있다.

◇삼성-네이버 연합, 첫 달만에 오프라인 결제액 2~3배 증가

네이버파이낸셜은 카카오페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가맹점을 통해 성장했기 때문에 온라인 결제시장에서 돋보이는 지위를 누리고 있다. 다만 오프라인 결제시장에서는 위상이 좋지 못하다. 오프라인 시장은 단말기 같은 하드웨어 결제수단 등이 중요한 만큼 IT 소프트웨어 기반의 네이버파이낸셜이 힘을 쓰기 어려운 구조다.

이 때문에 국내 결제시장은 온라인에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오프라인에서 삼성페이가 돋보이는 강자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면서 LG페이가 사실상 시장을 떠난 뒤에는 삼성페이 천하가 됐다.


그러나 애플과 현대카드가 손잡고 아이폰 기반의 애플페이를 국내에 상륙시키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여기서 네이버파이낸셜의 제휴 전략이 또 빛을 발했다. 시장 수성을 위해 삼성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손을 잡은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3월 말 네이버페이 앱에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반의 삼성페이 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12만개 정도인 오프라인 가맹점을 300만개까지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지난 4월 네이버페이 앱을 새로 설치한 횟수는 전월 대비 186% 증가한 47만건에 이른다. 사용자 1인당 오프라인 결제액도 전월 대비 123% 증가했다. 특히 2회 이상 반복 결제한 사용자 비중이 전체의 72%에 이른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와 40대의 결제액이 각각 206%, 219% 늘었다. 20대 사용자의 결제액도 14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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