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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BIO USA]'젊은 센터장' 업은 삼진제약, 신약개발 '주도권' 바꾼다[현장줌人]이수민 연구센터장 "26개사 미팅, 면역항암제 중심 신규 과제 발굴에 속도"

보스턴(미국)=최은진 기자공개 2023-06-13 12:53:2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 혹은 'CDMO(위탁개발생산)'를 무기로 출격하는 바이오 USA에 삼진제약이 떴다. 전통 제약사 중에선 유한양행 정도만 눈에 띄었던 이번 행사에 신약개발과는 거리가 멀었던 제약사의 출연에 의아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지난해 삼진제약이 영입한 이수민 연구센터장(상무, 사진)이 전면에 나섰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방문이다. 파이프라인 확충을 위한 파트너사 확보가 1순위 목적이다. 신약말고는 성장할 수 없다는 오너들의 의지가 이 센터장 영입은 물론 500억원을 투입한 마곡 연구센터 조성까지 이어졌다.

특히 이 센터장은 1977년생으로 전통제약사 연구소장 가운데 연령이 가장 어리다. SK케미칼이라는 대기업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연구개발(R&D)은 물론 오픈이노베이션까지 경험한 그를 신성장동력을 이끌 적임자로 꼽았다. 그 뒤에는 젊은 오너 3세들의 입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3월 입사, 조직·전략 재정비…15개 과제 신규발굴

'2023 바이오 USA'가 폐막하는 현지시간으로 8일 오전 더벨은 이 센터장과 행사장에서 만났다. 그는 과거의 삼진제약과는 완전히 다른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네릭 중심의 제약사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으로 '신약'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겠다는 오너의 전폭적 지원이 뒷받침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는 전임상 단계에서 라이선스 아웃 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삼진제약엔 현재 신약 파이프라인 기반이 없다. 1분기 보고서에 적시된 연구개발 총괄표에 따르면 22개 신약 파이프라인 중 17개가 후보물질 탐색 단계다. 전혀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나머지도 국내 임상 1상 단계로 연구시작 된 지도 이미 7년여가 흘렀다.

작년 3월 입사한 후 이 센터장은 가장 먼저 R&D 조직을 재정립하고 신규과제를 늘리는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후보물질 발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전담팀을 구축했고 60명 연구조직을 90명으로 늘렸다. 케미스트리 합성인력, 신약개발 경험이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인력을 보강했다.

그리고 신규 과제를 새롭게 늘리는 데 집중했다. 특히 연구원 개개인이 중심이 된 과제 발굴에 주력했다. 과거 시니어급 '팀장' 중심으로 과제를 이끌던 것과는 다르게 연구원 개개인에게 자율성 및 독립성을 부여하며 각각의 과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 그리고 과제들을 어떻게 개발해 나갈 지에 대한 과제관리 및 진행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렇게 도출된 과제만 총 200여개였고 실제로 일부 케이스는 타깃 검토 단계로 넘어갔다.

이 센터장은 "젊은 연구원들에게 기회를 많이 부여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꾸면서 더 많은 과제들이 도출되고 있다"며 "많은 과제들이 실제 검토되고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R&D의 방향성은 일단 면역항암제에 초점을 맞추고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등 만성질환분야로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에도 항암에 관심은 많았지만 초기 과제 발굴이 어려워 해외에서 도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소싱했다.

이 센터장의 관점은 완전히 반대다. 초기과제를 차제 발굴하고 이에 맞는 파트너사를 선택하는, 일종의 주도권을 바꾸는 전략을 구사한다. '우리가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을 가지고 있으면 알아서 파트너사가 찾아온다'는 관점이다. 초기물질 발굴에 그만큼 자신있다는 얘기다.


지난 1년간 발굴한 초기과제는 15개다. 이에 대해 관심있는 기업들을 찾아 협업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15개 과제 중 9개가 항암 분야고 4개가 NASH 나머지는 알레르기 치료제 분야다. 이 가운데 일부는 정부 과제로 채택되기도 했고 또 일부는 특허출원도 추진 중이다.

그는 "그 어떤 제약회사도 이렇게 빨리 15개 과제를 만들고 6~7개월만에 특허를 내는 등의 성과를 내는 경우는 없다"며 "퍼스트인클라스(first-in-class)도 있기 때문에 빅파마들의 관심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정부과제 수주만 73억, R&D 비용 매출 18%까지 확충 예고

이번 바이오 USA 행사에서도 이 센터장의 관심은 신규과제의 경쟁력을 탐색하는 데 있다. 빅파마는 물론 바이오텍 등 26곳을 만나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개발 단계에서의 협업 가능성이 있는 지 등을 타진했다.

그는 "바이오 USA 행사에 와서 우리 후보물질에 대해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고 일부는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며 "우리 전략을 설명하고 피드백 받는 것 자체가 삼진제약에 있어선 없던 자료가 생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약개발에는 막대한 자금소요가 있다. 이 센터장은 과제를 늘리면서 비용을 효율화 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 일단 삼진제약은 현재 약 매출의 11% 비중인 R&D 비용을 18%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감안하면 300억원대의 R&D 비용이 대략 500억원대로 늘어난다.

여기에 더해 이 센터장은 정부과제에 적극 참여하며 비용 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정부과제로 수주한 게 벌써 73억원이다. 과기부로부터 항암을, 산자부로부터 내쉬와 알레르기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연구책임자 한 사람당 맡을 수 있는 과제수 3개를 벌써 상반기에 채웠다.

한편 이 센터장은 모달리티 확장도 추진한다. 삼진제약이 저분자의약품(스몰몰레큘)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항체·약물결합체(ADC)과 표적단백질분해(TPD)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중 ADC는 노벨티노빌리티와 공동연구하고 있고 CDMO로는 중국 우시와 협업 중이다. TPD는 핀테라퓨틱스와 협업한다.

그는 "페이로드 쪽에선 강점이 있기 때문에 새롭고 차별화 된 페이로드를 개발하는 걸 목표로 삼고 ADC 개발에 나섰다"며 "파트너사 역시 차별화를 이루고 있는 회사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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