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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조명기업 '소룩스', 아리바이오 상장 '비히클' 활용①적자 전환 속 경영난, 정재준 대표 최대주주 지배력 확보 예정…3월 기평 탈락 후 우회

신상윤 기자공개 2023-06-21 08:16:35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9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명기구 전문기업 '소룩스'가 경영권 및 최대주주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는 아리바이오의 정재준 대표가 인수 주체로 나서면서 우회 상장 등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 대표는 아리바이오가 몇 차례 기업공개(IPO)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적자 경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룩스를 '비히클'로 활용해 활로를 찾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경영권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김복덕 소룩스 대표는 지난달 15일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와 경영권을 포함한 주식 100만주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금액은 300억원이며, 계약금 10%를 치른 인수자 정 대표는 오는 29일까지 잔금 27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또 그는 이달 30일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추가 출자해 신주를 포함 전체 지분율 25.69%(250만9207주)를 확보할 예정이다.

같은 날 소룩스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경영진을 선임할 계획이다. 신임 경영진에는 정 대표를 포함해 김근호 아리바이오 미국지사 임상담당임원 송혁 아리바이오 CFO 등이 포함됐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소룩스는 사업목적에 '퇴행성뇌질환치료제 개발사업'을 반영할 예정인 만큼 아리바이오가 추진하고 있는 신약 개발 임상 관련 부문에서 협업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룩스는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도 증액해 자금 조달 문을 열 계획이다. 소룩스는 경영권 변경과 맞물려 500억원 조달을 추진 중이다. '아리제1호투자조합'을 대상으로 한 1회차 CB 200억원은 납입을 마쳤다. 정 대표의 100억원 유상증자와 2회차 BW 200억 투자까지 마치면 소룩스 곳간에는 500억원이 쌓인다.

아리바이오 오너인 정 대표가 소룩스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시장에선 우회상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는 비상장 기업이다. 소룩스는 LED 전구 등 조명기구 단일 사업을 영위한다. 정 대표가 사업 연관성이 없는 상장사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우회상장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소룩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559억원, 영업손실 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0.2% 줄었고, 수익성은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7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지속됐다. 무엇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소룩스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억원에 그칠 만큼 바닥을 드러냈다.


경영난과 자금난을 겪는 소룩스는 여러 차례 아리바이오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해 활로를 찾던 정 대표에겐 적합한 매물로 평가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2018년부터 아리바이오 상장을 추진했으나 기술성 평가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벽에 부딪혔다. 올해 3월 세 번째 기술성 평가에서도 상장 기준인 A등급을 못 받으며 IPO는 다시 연기됐다.

아리바이오 IPO가 난항을 겪었던 만큼 정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인 소룩스를 비히클로 활용해 새로운 경로를 찾아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관건은 이달 말 주주총회 전까지 경영권과 구주 거래 잔금 및 유상증자 대금을 마련하는 일과 아리바이오와 물리적 또는 화학접 결합을 위한 절차다.

업계 관계자는 "아리바이오가 오랜 시간 상장에 실패한 만큼 정 대표로선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정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인 소룩스를 인수해 아리바이오가 상장하는 수준의 효과를 만들기 위해 나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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