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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자재 기업 돋보기]에스와이, 원재료 외주구매 전략 선회 '통했네''적자 터널' 탈출 후 역대 실적 경신, 수급 안정화

신준혁 기자공개 2023-06-27 08:09:14

[편집자주]

건축자재 기업과 시공사는 사업 측면에선 '공생'이자 수익성 면에선 '경쟁' 관계로 얽혀있다. 시멘트와 바닥재, 데크 플레이트 등으로 대표되는 건축자재 기업의 판매단가가 곧 시공사의 건축비와 수익을 가르는 핵심 요소다. 한쪽이 일방적인 수익만을 생각해 움직이면 반대쪽의 저항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몇달 사이 원자재값 고공행진을 두고 시공사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지속된 배경이다. 그렇다면 최근 너도나도 판매단가를 올려 공급한 건축자재 기업들의 사정은 과연 어떨까. 시멘트와 창호, 데크 등 분야 주요 건축자재 기업들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건축자재전문기업 에스와이는 패널 업체 중 독보적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상장사인데다가 매출 규모로 볼 때 비교 가능한 곳이 없다.

지난해에는 적자 흐름을 벗어나 역대 최대 실적을 쓰며 이목을 끌었다. 화재안전법 강화에 따른 내화자재 수요와 데크플레이트 주문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원재료 매입액 대비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재료 구매 방식에 변화를 준 것 역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준 모양새다.

◇원재료 수급 외주방식 전환, 원가율 89% 유지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와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372억원과 영업이익 140억원을 거두면서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80억원이다.

실적 상승세는 1분기까지 이어졌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122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4억원과 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230%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에스와이는 영업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제품가격과 원가 변동을 공시하지 않지만 원재료 매입액은 전년 대비 3.6% 가량 증가한 반면 총 매출은 26% 늘었다. 제품 가격이 원재료 상승율을 추월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범용 품목은 저가에 다량으로 판매해 경쟁력을 유지했다. 노출콘크리트와 라인메탈 등 기술력과 응용 디자인을 보유한 제품은 마진율을 높였다.

매출원가율은 89.9%로 전년 대비 1.1%p 가량 상승했지만 2020년과 비교하면 4%p 이상 개선된 수준을 유지했다.

난연 EPS 패널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매출 5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도 9.6%에서 13.3%로 상승했다. G/W와 우레탄 패널, 우레탄 단열재는 각각 778억원, 359억원, 339억원을 판매하면서 매출 외형을 키웠다.

데크플레이트 사업 부문도 선방했다. 에스와이의 지난해 데크플레이트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1000억원을 기록했다. 덕신하우징과 제일테크노스, 윈하이텍 등 데크플레이트 전문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은 수준이다.

1분기 들어 매출을 견인한 제품은 대표적 불연재인 글라스울 샌드위치패널과 데크플레이트다. 샌드위치 패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었고 데크플레이트 매출도 33.7% 증가했다.

반면 EPS 패널 판매액은 제품군 중 유일하게 판매액이 줄었다. 매출은 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고 비중도 2.9%에서 1.9%로 1%p 감소했다.

원재료 매입액은 국제 가격과 연동된 만큼 구매 수량에 따라 매입단가가 달라진다. 주요 원재료인 아연도금강판은 국내 상사를 통해 수입, 공급된다. 칼라강판의 경우 포스코강판과 동부제철로부터 직접 매입한다.

에스와이는 "화재안전법 강화에 따른 내화자재 제품인 글라스울패널 수요 급증과 데크플레이트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리스크 헤지 최우선

에스와이가 원가율을 줄인데는 전략적 변화가 주효했다. 샌드위치패널 원재료인 컬러강판과 화학원료를 자체 충당 방식에서 외주구매 방식으로 변경했다. 국제 유가와 철강수요가 증가할 경우 자체생산 방식으로 전환해 적정 원가율을 유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부실채권과 수직계열화로 인해 고정비가 증가한 탓에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2021년 부실채권 상각과 구조조정을 통해 원가율을 낮추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월에는 홍성부 전무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경영구조에 변화를 줬다. 홍 전무는 건축설계영업팀 팀장으로 입사해 건축본부장과 영업본부장, 경영본부장을 맡아 신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에스와이는 2000년 사명 쌍용실업으로 출범해 조립식 샌드위치패널 제조와 판매를 주력으로 성장했다. 2015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2019년 에스와이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최근 건축 외장재 준불연 심재 사용의무화법이 개정된 후 내화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데크플레이트 자회사 에스와이스틸텍과 구조용단열패널 업체 에스와이빌드를 비롯해 베트남과 네팔, 캄포디아 등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에스와이스틸텍는 현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에스와이 관계자는 "원재료 수급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내화제품 관련 신제품 기술을 다수 보유한 만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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