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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비율 높인' 모태 벤처세컨더리 흥행할까 '20→30%' 상향 조정…총 3개 GP, 결성목표액 '1500억→1000억' 감소

이효범 기자공개 2023-07-04 08:36:3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가 올해 2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유보했던 벤처세컨더리 사모펀드 분야 위탁운용사(GP) 선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2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총 1500억원 규모의 자펀드 조성 계획을 공개했으나 지원 대상인 자산운용업계의 반응이 여의치 않자, 출자비율을 높이고 자펀드를 3개로 늘리는 등 GP의 부담을 한층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 여파로 IPO(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스타트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중간 회수시장을 키우기 위해 벤처세컨더리 사모펀드 분야를 신설했다. 헤지펀드 등에게 처음으로 출자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모태펀드는 2023년 6월 수시 출자사업으로 '벤처세컨더리 사모펀드' 분야 출자사업 계획을 공고했다. 출자예산은 300억원이고 결성목표액은 1000억원이다. 이로써 2차 정시 당시 출자비율 20%를 수시 출자사업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투입하는 자금을 늘리기 보다 1500억원이었던 결성 목표액을 1000억원으로 줄여 출자비율이 상향 조정되는 효과를 거뒀다.

모태펀드, 벤처세컨더리 사모펀드 출자 계획

이번 출자 대상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일반사모집합투자기구다. 회사형이 아닌 투자신탁형 집합투자기구로 제한된다.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주로 GP 자격을 확보하기 위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주식, 혼합주식, 혼합채권, 혼합자산의 합산 운용 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법인들에게만 지원자격이 주어진다.

모태펀드가 2차 정시 출자사업 계획을 발표하기 전부터 벤처세컨더리 사모펀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았다. 헤지펀드 등 자산운용사가 모태펀드로 부터 직접 출자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상장 기업 투자를 실시해왔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DS자산운용 등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1500억원의 펀드를 결성하는데 모태펀드 출자비율이 20%에 그치면서 계획을 접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같은 이유로 2차 정시 출자사업 일반세컨더리 대형분야에서도 신한벤처투자만 유일하게 지원했다. 해당 분야는 모태펀드가 1000억원 규모의 2개 자펀드를 결성하는데 각각 200억원을 출자한다. GP 입장에서는 800억원을 자체적으로 모집해야 하는 셈이다.

이같은 시장의 반응에 따라 모태펀드는 이번 수시 출자사업에서 GP의 자금모집 부담을 줄이는데 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총 3개 GP를 선정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고 각 GP가 결성하는 자조합에 각각 100억원 씩 투입할 전망이다. GP는 이를 포함해 약 333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이 경우 233억원의 자금을 모집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목적 투자 대상도 한층 구체화 됐다. 당초 모태펀드 자금을 받은 벤처세컨더리 사모펀드가 벤처기업 구주를 직접 매입할지 아니면 벤처펀드에 재간접 투자할지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세컨더리 시장에 사모펀드 자금을 최대한 유입시킬 수 있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다는 게 모태펀드 측 입장이었다.

벤처세컨더리 사모펀드의 주목적 투자대상은 국내중소·벤처기업의 기발행한 주식 등이다. 구체적으로 무담보전환사채, 무담보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관련채권도 포함된다. 또는 결성일로부터 3년 이상 경과한 블라인드형벤처투자조합의 LP보유 지분이나, 약정총액 45% 이상 투자가 완료된 블라인드형 벤처투자조합의 LP 지분 등이 있다.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주목적 투자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세컨더리 펀드에 투자하려는 LP 입장에서는 비상장 투자에 한층 더 트랙레코드가 많은 VC들이 결성하는 펀드에 자금을 태우려 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자산운용사들이 세컨더리 펀드로 자금을 모집하는게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컨더리 투자 적기라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결국 LP 모집을 어떻게 하느냐가 이번 출자사업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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