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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SM프렌즈 청산 대신 음악 퍼블리싱 회사로 전환 SM 3.0 전략의 일환, 150억 유상증자 방식으로 출자…이성수, 중책 맡을까

이지혜 기자공개 2023-07-12 09:14:2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08: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를 세운다. 팬클럽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자회사 에스엠프렌즈(SM프렌즈)를 해산하기로 결정했다가 이를 번복, 음악 퍼블리싱 사업법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M프렌즈에 출자도 단행했다.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설립은 SM엔터테인먼트가 새 경영전략인 ‘SM 3.0’의 핵심이기도 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멀티 제작센터와 멀티 레이블을 설립하는 동시에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를 만들어 창작자의 네트워크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작업을 이성수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사진)가 주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이 전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의 CAO로서 아티스트의 음반 기획과 제작을 총괄하고 있어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와 긴밀히 연관될 수 있다.

◇SM 3.0 본격화, SM프렌즈 '음악 전문 퍼블리싱 회사로'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17일 SM프렌즈에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50억원을 출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출자 시점이 지연돼도 8월 안에는 유상증자 참여를 끝낼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SM프렌즈에 그간 출자한 금액은 모두 155억원이 된다.

SM프렌즈 지분은 SM엔터테인먼트가 100% 소유하고 있었기에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끝나도 SM엔터테인먼트의 소유지분은 바뀌지 않는다.


SM엔터테인먼트는 “SM프렌즈가 해산등기를 완료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음악 퍼블리싱 사업법인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본 출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M프렌즈는 4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SM엔터테인먼트를 해산하기로 결정, 5월 10일 등기까지 마쳤다. 법인의 해산은 법인이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적극적 활동을 멈추고 청산절차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SM엔터테인먼트가 출자하려면 회사계속결의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출자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SM프렌즈는 2020년 11월 SM엔터테인먼트와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5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로 팬클럽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게 주요 사업이었다. 그러나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SM프렌즈는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도 못했고 해마다 손실만 냈다. SM엔터테인먼트가 SM프렌즈를 청산하려 했던 배경이다.

그러나 SM프렌즈를 청산하기보다 음악 전문 퍼블리싱 회사로 바꾸는 편이 법인을 새로 설립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SM 3.0 전략에 따라 SM프렌즈를 음악 전문 퍼블리싱법인으로 전환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 전문 퍼빌리싱 전문 자회사 설립은 SM엔터테인먼트가 추진하는 SM 3.0의 핵심이기도 하다. 음악 퍼블리싱이란 작곡·작사가의 음악 저작권 관리 업무를 위탁받아 음악 저작권으로 발행하는 저작 인세를 징수·분배하는 것을 뜻한다. 동시에 음악 레이블, 영화, TV, 광고에 이르기까지 저작물 사용 촉진을 위해 영업을 진행하는 사업을 가리킨다.


◇'백의종군' 외친 이성수, SM프렌즈 경영 주도할까

SM프렌즈의 사업을 이성수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이끌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전 대표는 경영권 분쟁에 책임을 지고 ‘백의종군’하겠다며 물러났지만 현재 CAO, Chief A&R Officer를 맡고 있다. CAO는 최고A&R책임자로 아티스트의 음반 기획과 제작을 총괄하는 자리다.

이성수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A&R은 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의 준말로 퍼블리셔와 작곡가 등을 발굴하는 업무를 맡는다. 이 전 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책을 수행하는 셈이다. 2020년 공동 대표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이 전 대표는 음악제작 총괄을 담당, 해외에서는 A&R 임원으로 통했다.

앞서 이성수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현 CAO)는 올 2월 24일 SM타운(SMTOWN) 유튜브 채널에 ‘SM 3.0 : IP전략-멀티 제작센터/레이블체계’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리고 해당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멀티 제작센터와 레이블체계가 도입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양질의 곡 수급이 필수적”이라며 “이에 SM엔터테인먼트는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를 지분 100%로 설립해서 기존에 최고수준으로 보유했던 A&R 네트워크 파워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는 전세계 3000명 이상의 작곡가, 작사가, 퍼블리셔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SM프렌즈는 SM엔터테인먼트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세계의 작곡, 작사가를 발굴하고 퍼블리싱 계약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음악 전문 퍼블리싱 회사는 SM엔터테인먼트의 A&R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며 “글로벌에서 독보적 입지의 퍼블리싱 전문 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톱티너, 음악 퍼블리싱 회사로서 본연의 사업을 확장해서 SM엔터테인먼트의 신규 수익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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