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 '특공대' 꾸렸다 디지털신사업팀 신설, 플랫폼 시너지 도모…전사적 IT 역량 강화도 추진
최필우 기자공개 2023-07-12 08:23:24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16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플랫폼 기업과의 시너지에 초점을 맞춘 조직을 신설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전략적 투자를 타진하는 과정에서 양사의 시너지와 신사업 전략을 구체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신한은행과의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특공대를 꾸린 셈이다.전사적 디지털 역량 강화도 타진한다. 그간 그룹사 우리FIS에 IT 서비스 개발을 위탁해 왔으나 핵심 개발 업무를 우리은행에 내재화하기로 했다. 빅테크, 핀테크와 경쟁하기 위해 디지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는 신호탄, 비금융회사 투자 확대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전략그룹 디지털전략부 산하에 디지털신사업팀을 신설했다. 디지털신사업팀은 비금융 기업, 플랫폼 기업과 협업으로 디지털 생태계를 확장하고 비금융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디지털신사업팀 신설로 디지털전략그룹은 지분 투자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타기업 지분 출자 기능을 여러 조직에 분산시켜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디지털전략그룹은 IT,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담당한다.

카카오모빌티리 지분 인수 및 신사업 제휴가 디지털신사업팀의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신한금융과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놓고 인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금융 신사업을 확장하는 차원이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티맵모빌리티에 2000억원을 투자한 것을 의식해 비슷한 시도에 나선 것이다.
최근 비금융 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디지털전략그룹 개편 요인이다. 금융 당국은 은행의 과도한 이자이익 추구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투자일임업을 비롯한 비이자이익 수익원 확보를 원하고 있으나 증권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에 IT, 플랫폼 신사업을 먼저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카카오모빌리티를 포함해 다양한 IT, 플랫폼 기업 지분 투자 및 제휴를 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에 디지털 역량이 내재화 돼 있지 않은 만큼 지분 확보와 제휴가 신사업에 나설 수 있는 지름길이다.
비금융회사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는 여론도 조성되고 있다. 현재 금융지주가 비금융회사에 투자하려면 50% 넘는 지분을 사서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5% 이내의 지분만을 취득해야 한다. 지분 한도를 15%로 상향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은 은행이 금융그룹의 비금융회자 투자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은행은 금융짖와 달리 비금융회사 지분을 15%까지 인수할 수 있다. KB금융지주가 아닌 KB국민은행이 티맵모빌리티 지분 인수 주체가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전에선 디지털전략그룹을 정비한 우리은행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주요 IT 개발·운영 역량 내재화
우리은행은 밖으로는 지분 투자와 제휴를 타진하고 안으로는 IT 역량 내재화에 나선다. 그간 우리FIS에 맡겨 온 IT 개발 및 운영을 내재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리FIS는 존속하지만 역할의 상당 부분을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주요 계열사에 이전한다.
디지털 분야와 관련된 인력 정책에도 변화를 준다.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분야의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경쟁력을 갖추기로 했다. 빅테크, 핀테크와 경쟁할 수 있는 디지털 경쟁력을 갖추고 비금융 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디지털과 IT 조직 개편이 새로운 시도라 보긴 어렵고 다른 시중은행은 이미 유사한 형태로 조직과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며 "디지털 역량 강화 필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트렌드에 부합하는 개편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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