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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센도·스카이레이크, 메디포스트 '벼랑 끝 CB 전환' 주가 하락세에 리픽싱 한도 도달, 불확실성 해소는 긍정적…LP 예의주시 불가피

김경태 기자공개 2023-07-13 08:12:5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2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포스트에 투자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와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지난해 투자한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불가피하게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두 하우스의 펀드에 투자한 출자자(LP)들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후 반전을 위해서는 가시적인 실적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레센도와 스카이레이크는 보유한 메디포스트 CB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행사 주식 수는 473만7732주다. 기존에 발행된 보통주 1626만4194주와 우선주 374만314주를 더한 물량의 23.68%에 해당한다.

이번 전환청구 대상이 된 CB는 크레센도와 스카이레이크가 불과 1년 전 인수했다. 두 운용사는 연합 전선을 구축해 작년 메디포스트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총 투자액은 1600억원이다. 크레센도와 스카이레이크는 각각 800억원씩 투자했다. 거래 구조는 양윤선 대표가 보유한 구주 40만주를 200억원에 인수했고, 의결권부 전환우선주(CPS)와 CB 인수에 각각 700억원씩 투입했다.

작년 3월 CB 발행을 결정하던 때 전환가액은 주당 1만9700원이다. 그 후 두 운용사는 작년 3월과 4월에 납입을 완료했다. 하지만 투자 이후 어려운 환경이 펼쳐졌다. 메디포스트의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리픽싱(전환·행사가액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결국 두 운용사는 7차례에 걸쳐 전환가액을 바꿨다. 리픽싱으로 꼭 행사가격을 낮추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주가가 조금이나마 상승 국면이었을 때는 오히려 행사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올 1월 9일, 4월 10일에 조정할 때는 직전보다 전환가액이 높아졌고 주당 1만5000원을 넘겼다.

하지만 4월 10일 이후로도 주가 부진이 이어졌고 주로 1만5000원 이하에서 움직였다. 결국 이달 10일 전환가액을 1만4775원으로 변경했고 전환청구권을 행사하게 됐다. 전환청구가 공시된 이달 11일 메디포스트 종가는 1만4150원이다.

1만4775원은 하향 조정할 수 있는 최대 한도였다. CB가 발행될 때 최종 전환가액이 최초 전환가액의 75%에 해당하는 가격의 미만이 될 수 없도록 정했기 때문이다.

메디포스트 투자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LP들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크레센도와 스카이레이크는 메디포스트에 투자하며 별도의 인수금융을 조달하지 않고 지분(Equity)으로 충당했다. 투자에 참여한 LP들의 수익 변동폭이 더 큰 셈이다.


CB 전환청구권 행사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실제 12일 종가는 1만5500원으로 전일보다 9.54% 상승 마감했다.

다만 근본적으로 메디포스트의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에 결정적인 부분으로 지목된다. 메디포스트는 외형 성장은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연결 매출은 642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74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규모가 세 배 이상 늘었다.

올 1분기 연결 매출은 1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성장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액이 34.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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