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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CEO]외환송금 플랫폼 센트비, 해외 비즈니스 공격적 확장최성욱 대표 "제2의 트랜스퍼와이즈 꿈꾼다"...기업 밸류 2000억 육박

오찬미 기자공개 2023-07-19 13:00:4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소액해외송금업체 가운데 법인 대상 외환 송금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인 센트비가 2~3년 내 상장을 목표로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초기 FX(외환 거래) 시장이 열렸을 때 일찍이 자리를 잡으면서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센트비는 업계 내 최저 수수료를 자신한다. 외국인 노동자와 유학생 등 개인 고객을 넘어 해외로 판로 확대를 준비하는 기업까지 모두 센트비의 잠재 고객이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센트비 최성욱 대표를 더벨이 만났다.

◇창업 DNA로 FX 시장 발빠른 '선점'

센트비 최성욱 대표(사진)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창업 멤버 4명 중 3명이 연대 경영학과 GMT(Global Management Track) 학회 출신이다.

최 대표는 창업 직전 외환 브로커로 일하다가 창업을 결심했다. 컨설팅회사, 엔터테인먼트 회사, 스타트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사회생활을 경험했지만 결국 창업에 대한 열망이 그를 이끌었다. 서른 둘이 되던 해 센트비를 창업했다. 당시 핀테크 업종은 글로벌에서도 주목받는 분야였다. 국내에 외환 거래 시장이 열리자 기회를 잡았다.

최 대표는 "2015년 초반만 하더라도 외국환거래법이 바뀔 거라는 예상을 못했는데 그해 중순 정부차원에서 외국환거래법을 바꿔주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이 서비스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017년 10월 국내에 소액해외송금업 라이선스가 도입됐고 전자지급결제, 선불결제 등과 관련된 총 4가지 라이선스를 취득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센트비는 FX가 주업무이다보니 고객을 개인에서 기업으로 확장하고, 서비스를 국내에서 해외로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동종업군에 속한 기업으로는 한패스(Hanpass), 와이어발리(WireBarley) 등이 있다. 모두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했다. 센트비는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 중심으로 비즈니스 변화를 꾀하면서 성장중이다. 싱가포르 외환송금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곳도 센트비가 유일하다. 이밖에 VISA 선불카드, VISA 다이렉트 사업 자격취득도 보유하고 있어 비즈니스의 확장 가능성도 열려있다.

최 대표는 "싱가포르는 센트비가 소액해외송금 업체 중 유일하게 송금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며 "이들 국가에서 50여개 국가에 돈을 송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센트비는 올해 8월 미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중동, 유럽, 캐나다, 일본에서도 해외 송금이 가능하도록 서비스 대상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미국에서 라틴아메리카나 유럽으로 거래하는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업체는 많지만 미국에서 동남아시아로 거래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곳은 많지 않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외환거래 분야에서 인프라 사업자가 되는 게 목표"라며 "화장품, 이커머스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은 외환거래가 필수인데 현지에서 자금을 받아, 달러로 환전하고, 이를 다시 전세계로 뿌려주는 3단계 과정인 '컬렉션, 컨버젼, 페이아웃'을 센트비 서비스만 연동하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IPO 앞두고 밸류업 자신

그동안 사업을 지속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규모의 경제가 작용되는 업종인 만큼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때까지 외부 도움이 필요했다. 이때마다 현재 센트비의 2대주주인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손길을 내밀었다.

최 대표는 "운영 유지 관리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초창기 서비스를 시작한 곳 중 라이선스를 반납하는 케이스도 많았다"며 "저희도 어려움을 겪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앵커 투자자인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저희를 믿고 총 4번에 걸쳐 투자를 해준 덕분에 사업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센트비는 시리즈C 투자 유치까지 완료했다. 포스트 밸류에이션은 2000억원에 육박한다. 지금까지 누적된 투자금은 약 320억원이다.

이에 비해 해외 피어 그룹의 몸값은 조단위로 상당히 높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영국의 트랜스퍼와이즈다. 런던거래소에 상장 돼 있고 시가총액이 12조원에 달한다. 최 대표는 센트비의 롤모델로 트랜스퍼와이즈를 꼽았다.

최 대표는 "트랜스퍼와이즈는 이 업계에서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로 꼽히는데 기업 운영을 효율적으로 잘 하고 있어서 저희도 벤치마킹을 많이 한다"며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리미틀리글로벌도 시가총액이 4조원대이지만 여전히 손실을 내고 있어 저희가 이 업계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하면 사람들이 상당히 놀라는 눈치"라고 말했다.

이어 "이익을 내기 위해 아시아 지역에서 서비스 강자가 되는 게 중요했다"며 "사업 분야를 무리해서 확장하기 보다 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에서 수익내는 것에 집중해 사업을 키워갈 것이고 동시에 해외 서비스 기업 확대와 해외 파트너와의 거래 확대로 원가를 낮추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센트비는 낮은 수수료와 빠른 송금으로 기존 외화 송금 및 결제 서비스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주목 받았다. 센트비 플랫폼을 사용해서 해외 송금을 할 경우 송금 한도 내에서 건당 발생하는 수수료는 2500~5000원이다. 첫 송금 고객에게는 수수료 0원의 혜택도 제공한다. 한국에서 미국 송금은 당일 송금, 한국에서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지역은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실시간(5~15분 정도 소요)으로 가능하다.

그는 "은행은 건당 거래 수수료 등의 고정 수수료가 발생한다"며 "저희는 일종의 공동구매와 비슷한 풀링이라는 묶음 송금을 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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