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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 첫 '빅딜' 파두, 기관 IR 반응은빅테크 공급 성공, 성장성 고평가…6000억 가까운 상장일 유통물량은 '부담'

안준호 기자공개 2023-07-25 07:59:3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조단위 몸값을 조준한 파두가 기관 대상 설명회(IR)를 진행 중인 가운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성장성과 기술력에 점수를 주는 의견도 있는 반면, 상장 당일 유통물량 부담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초기부터 데이터센터 시장 겨냥…글로벌 기업 제품 공급으로 이어져

파두는 구주매출 없이 100% 신주 발행으로 공모를 진행한다. 다만 설립 이후 수차례 투자를 받아 상장일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상장예정주식의 약 39% 수준이다. 조단위 몸값을 목표로 하는 만큼 금액도 6000억원에 가깝다.

파두는 지난달 3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 IR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1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 달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공모 주식은 상장예정주식(4806만1204주)의 13%인 625만주, 공모가 밴드는 2만6000~3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기관 IR 반응은 호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설립 초기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Meta)의 데이터센터에 주력 제품을 공급하는 등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SSD(Solid State Drive)에 파두가 개발한 컨트롤러를 탑재해 메타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빅테크 수주 물꼬를 트며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0년 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 규모는 2021년 52억원, 지난해 564억원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실현하며 잠재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초기부터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사업 전략도 긍정적 요인이다. 파두가 설립된 2015년 전후는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던 시기다. 파두는 설립 당시부터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이를 겨냥해 데이터 컨트롤러를 주력 제품으로 개발했다.

경쟁사 대비 낮은 소비전력과 발열량을 유지하며 성능은 끌어올리는 것에 초점을 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메타 측에서 공급사인 SK하이닉스에게 파두 제품을 사용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 포인트”라며 “데이터 컨트롤러 제품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당일 유통 물량은 부담…밴드 상단 기준 약 5798억

파두의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도 이런 잠재력이 반영되어 있다.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존재하는 해외 팹리스 기업들이 비교기업으로 선정됐다. 브로드컴, 마이크로칩테크놀러지, 맥스리니어 등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글로벌 기업들이다.

주관사단은 2024년과 2025년의 추정 순이익을 할인해 공모가 밴드를 계산했다. 각각 948억원, 1900억원 규모다. 현재 주요 고객사인 빅테크 기업들과 공급 논의를 기초로 계산했다.

걸림돌이 없진 않다. 상장일 유통 가능한 주식 물량이 크다는 점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온다. 파두의 상장예정주식 가운데 38.92%인 1870만4445주는 상장 당일부터 거래된다. 설립 초기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의무보호예수가 설정된 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유통물량 39%는 통상적인 IPO와 비교하면 소폭 높은 수준이다. 다만 최대 1조5000억원 가량의 높은 기업가치를 제시한 만큼 절대 규모는 크다. 현재 공모가 밴드 상단인 3만1000원 기준으로 약 579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단위 빅딜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일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 상반기 ‘최대어’였던 기가비스의 경우 상장일 유통 물량이 1265억원 수준이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지수 추종 자금 규모가 큰 유가증권시장이라면 상장 직후부터 수요가 있을 수 있지만, 대형주가 적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그런 기대를 하기 힘들다”며 “잠재력이 큰 기업이지만 6000억원에 가까운 유통물량은 확실히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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