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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약물로 보는 K-신약 개발]브릿지바이오의 '4세대 EGFR 표적항암제' 개발 전략③C797S 양성 돌연변이 타깃…"가속승인 위한 추가 확장 시험 진행"

홍숙 기자공개 2023-07-24 11:23:08

[편집자주]

글로벌제약회사의 약물은 이미 임상 현장에서 널리 처방되고 있다. 이들 약물은 미충족의료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들 약제가 어떤 차별점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고, 유사한 기전의 약물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와 함께 임상 현장에서 약제를 처방하는 임상의들의 의견을 통해 글로벌 신약의 가치와 국내 R&D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는 새로운 유전자변이를 타깃으로 EGFR 표적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타그리소와 렉라자로 대표되는 3세대 EGFR 표적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하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3세대 EGFR 표적항암제의 내성으로 C797S 양성 삼중 돌연변이와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가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기존 4세대 EGFR 표적 폐암치료제 BBT-176에 이어 BBT-207을 추가로 발굴해 폐암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정규 대표의 주도 하에 화이자와 한독에서 경험을 쌓은 이상윤 부사장이 글로벌 임상을 총괄하고 있다.

◇4세대 EGFR 표적항암제 개발 활발...브릿지바이오, 개발 속도 가장 앞서

EGFR 돌연변이를 표적 치료하는 항암제로는 현재 타그리소와 렉라자 등 3세대 치료제까지 출시 됐다. 그러나 3세대 EGFR 표적항암제 처방 이후 C797S 등 내성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C797S와 같은 내성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해당 유전자변이를 타깃하는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차세대 폐암 표적 항암 신약에 대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 3세대 치료제 사용 이후 질병 진행 시 내성 돌연변이를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 이런 상황에 맞춰 최근 해외에서는 C797S를 타깃으로 하는 4세대 EGFR 표적항암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를 비롯해 블루프린트메디슨(Blueprint Medicines), 베타 파마슈티컬(Betta Pharmaceutical), 블랙다이아몬드 테라퓨틱스(Black Diamond Therapeutics) 등이 임상에 진입하며 4세대 EGFR 표적항암제 개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특히 그간 4세대 EGFR 표적항암제 개발을 주도해 온 블루프린트메디슨이 작년 BLU-945의 단독요법 임상을 중단하며 경쟁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블루프린트메디슨이 단독요법 임상을 포기하며 브릿지바이오는 4세대 EGFR 표적항암제 부문에서 개발속도가 가장 앞서게 됐다.

브릿지바이오는 BBT-176 개발에 더욱 속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FDA와 임상 1상 종료 미팅을 갖고 가속승인 전략 등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추가 확장 시험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자체발굴 파이프라인인 BBT-207도 최근 임상 1/2상에 진입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더벨에 "올해 상반기 경쟁 약물을 개발해온 블루프린트사의 내부 전략 변경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게 됐다"며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다수의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제안들을 면밀히 검토하며 협상을 이어나가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조속히 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베링거인겔하임, 존슨앤존슨, 로슈 등 다양한 글로벌제약회사들도 C797S 포함 돌연변이 타깃에 대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며 4세대 EGFR 표적항암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임상 1/2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라이선스 아웃을 타진한다는 전략이다.


◇BBT-176, 글로벌 임상 진입...자체 개발로 'BBT-207' 확보

브릿지바이오는 2018년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표적항암제 물질 'BBT-176'을 도입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C797S 양성 EGFR 삼중 돌연변이를 타깃으로 개발되고 있다. 2021년 4월 임상 1/2상의 첫 단계인 용량상승시험의 첫 환자 투약을 국내임상을 개시했다. 여기에 용량상승시험을 마무리한 상황이다.

BBT-176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 전세계적으로 C797S 변이를 겨냥한 4세대 치료제 후보물질 중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 있다. 특히 작년 세계폐암학회에서 BBT-176의 임상 1상 용량상승시험을 통해 종양의 크기가 최대 51%까지 감소하는 부분관해(PR) 사례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추가 확장 시험군을 통해 효율적인 임상 2상 진입을 위한 준비와 동시에 글로벌 사업개발을 위한 임상(근거)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자체 후보물질 발굴로 폐암 파이프라인을 확장했다. BBT-207을 통해서다. BBT-207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3세대 EGFR 저해제 치료 이후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돌연변이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4세대 EGFR 표적항암제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지난달 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최근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 연례회의 현장에서 전임상 포스터를 발표했다.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시험관(in vitro)와 생체 내(in vivo) 연구를 통해 3세대 EGFR 저해제 치료 후 발생하는 C797S 이중 돌연변이를 포함해 비소세포폐암의 광범위한 EGFR 돌연변이에 대한 BBT-207의 항종양 효력을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폐암 동물모델을 통해 BBT-207 투여군에서 대조군 대비 완화된 수준의 전이를 관찰했다. 이를 통해 약물의 뇌전이 억제 효과와 생존율 개선 결과를 확인했다. 향후 브릿지바이오는 다양한 모달리티로 확장해 폐암 표적항암제 내성 극복을 위한 R&D를 지속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사이러스테라퓨틱스와 피노바이오 등 국내 다양한 기업들과의 활발한 협업을 통해 표적 단백질 분해(TPD) 기술과 항체-약물 중합체(ADC) 기술 등 신규 모달리티의 접목을 통한 혁신 신약 개발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며 "기존 폐암 치료제에 대한 내성으로 인한 어려움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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