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M 톺아보기]'체크박스 그 이상' 고도화 평가표 내놓는 글로벌 기업들③상세한 역량 및 경험 기술, 국내 기업들도 뒤따를 듯
김위수 기자공개 2023-07-26 07:36:05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를 공개하는 일은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과 거버넌스 투명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수단이다. 미국 등지에서는 이미 BSM 공개가 수년전부터 활성화된 상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기업의 BSM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더벨은 국내 기업들이 공개한 BSM을 면밀히 살펴보고 의의와 앞으로의 과제 등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07시0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호주 등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에 앞서 기업의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 공개가 활성화됐다. 일찌감치 BSM의 모범사례가 지목됐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어떤 형태의 BSM이 더 효과적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이사회 역량에 집중해보자면 이를 표현하는데 있어 정해진 형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지향점은 존재한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ISS는 2018년 당시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이사의 역량을 나열하는 수준의 BSM을 넘어 역량에 대한 설명, 이사가 갖춘 역량에 대한 기술, 특정 역량이 회사의 사업 맥락에서 갖는 연관성을 포함한 사례가 제일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BSM 고도화, 글로벌 기업 사례 살펴보니
2017년 이후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이래 최근까지 글로벌 기업들의 BSM 공개가 잇따르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매년 이들이 공개하는 BSM이 시장의 요구에 따라 상세해지는 추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애플이 2023년도 프록시 스테이트먼트(Proxy Statement)를 통해 공개한 BSM에는 이사회 역량에 대한 설명과 해당 역량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기술이 추가됐다. 직전해에 처음 공개한 BSM 자체도 모범사례와 비슷하게 구성됐는데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이를테면 BSM에 포함된 리더십 역량에 대해 애플은 "최고 경영자, 최고 재무 책임자 또는 기타 고위 리더십 역할을 포함해 중요한 리더십 직책에서 근무한 경험은 이사에게 조직 행동과 프로세스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전략 계획, 재무 보고, 컴플라이언스, 가치 및 문화를 포함한 현대 조직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추게 한다"고 기술했다.

여기에 더해 디즈니는 BSM에 개별 이사 후보가 보유했다고 표시한 역량이 이사회에서 어떻게 발휘될 수 있는지까지 서술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디즈니는 프로필의 '자격' 항목을 통해 각 이사 후보가 갖춘 역량에 대해 표기해놨다. 하지만 2023년도 보고서의 BSM에는 이사 프로필란에 '디즈니의 전략과 이사회 기여에 부합하는 주목할 만한 경험' 항목을 새로 만들었다. 역량을 쌓기 위해 겪은 경험과 이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점이 눈에 띈다.

◇걸음마 뗀 국내 기업, 어디까지 왔나
우리나라 기업들이 공개하기 시작한 BSM은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 분포를 도식화해 보여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SK㈜, 효성그룹 계열사 등 일부 기업들은 이사회 역량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 곳도 있었다.

하지만 역량에 대한 설명과 구성원들의 역량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 이사회에 대한 기여 방안 등 구체적인 사안들을 모두 갖춘 곳은 없었다. 그나마 SK㈜가 사업보고서를 통해 BSM과 역량 설명, 이사 선임배경 등을 한 페이지에 모아놨다.
글로벌 기업들의 BSM이 갈수록 상세해지고 있는 추세를 국내 기업들 역시 뒤쫓을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거버넌스 투명화와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기업들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참조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젝시믹스 중국 공략 박차…매장 더 늘린다
- 키움운용, 슈로더 집합투자업 흡수…글로벌 역량 강화
- [i-point]더바이오메드, 수익구조 개선 본격화
- [유증&디테일]상장 후 첫 조달나선 씨이랩, 주주반응 '글쎄'
- 존재감 살아있는 한화시스템 ICT, '필리' 손실 메운다
- KIST·M83, 인공지능 기반 3D 객체 식별 기술 '맞손'
- [i-point]엔젤로보틱스, ‘2025 한+노르딕 혁신의 날’에 웨어러블 기술 발표
- [i-point]아이티센피엔에스, 1분기 매출 559억… '양자내성 지갑'으로 성장 예고
- [i-point]딥노이드, KMI와 ‘검진 결과판정 AI 모니터링’ MOU
- [i-point]에스넷시스템, 1분기 매출 전년비 7% 증가한 794억 달성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증권사 생크션 리스크 점검]대신증권, 5년간 제재 9건…내부통제 보완 절실
- [Rating Watch]삼성바이오로직스 신용등급 'AA0' 도약 '눈앞'
- '장기물 선호' 맥쿼리인프라, 5년 단일물로 회사채 발행
- [아이티켐 IPO]2차전지로 영토 확장, 소재사업 '확장성' 주목
- [IPO 모니터]기준 모호한 중복상장, SK엔무브 바라보는 후발 주자들
- SK이노베이션의 타이밍
- [아이티켐 IPO]SI·글로벌 투자자 유치, 비결은 '삼박자'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아이티켐 IPO]5년만에 실적 '레벨업' 가능했던 배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