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덩치 커진' 오아시스, 하반기 상장 재추진 만지작첫 도전 당시 기대 '1조 이상' 몸값 재도전, 매출 성장세 주목
안준호 기자공개 2023-07-26 09:01:0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10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2월 기관 수요예측 이후 상장을 연기했던 오아시스가 증시 입성을 다시 추진한다. 올해 늘어난 매출액을 무기로 다시 한번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에 도전할 계획이다. 현재 하반기 예비심사 청구 일정이 논의되는 중으로 전해졌다.일부에선 상장 시장을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바꿀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도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코스피 입성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거래 규모 등 여러 면에서 이점이 많은 만큼 두 번째 도전에서는 코스피 상장을 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기업 오아시스는 하반기 예심 청구를 목표로 공모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공모 구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재 목표로 삼은 기업가치는 이전 공모와 비슷한 1조원 이상으로 전해졌다.
첫 공모 당시 오아시스와 주관사단은 3만500~3만9500원의 공모가 밴드로 최대 1조2535억원의 예상 시가총액을 제시했다. 다만 실제 수요예측에서는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당시 참여 기관 다수가 2만원대의 가격을 적어냈다. 회사 측에선 공모 강행을 원했지만, 주요 재무적 투자자(FI)인 유니슨캐피탈의 반대에 따라 상장 일정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유니슨캐피탈은 투자단가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에 상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2021년 투자 당시 오아시스의 포스트 밸류는 8000억원에 달했다. 유니슨캐피탈의 기대치는 9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잡음 없이 공모를 진행하려면 이전과 같은 1조원 이상의 예상 시총을 제시해야 한다.
지난 2월 공모 당시와 비교하면 시장 상황은 한결 나은 편이다. 금리인하 여파를 직격으로 맞았던 연초 시장과 달리 투심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공모주 투자 열기가 되살아나며 1조원 이상 몸값이 목표인 ‘빅딜’들도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팹리스 기업 파두를 시작으로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등이 연내 상장을 계획 중이다.

기업가치에 대한 부담도 덜어진 상태다.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매출액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반기까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보다 설득력 있는 밸류에이션을 제시할 수 있다. 이번 공모에서도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EV/Sales) 배수를 사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매출액 상승은 밸류에이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지난 공모에서 오아시스는 피어그룹의 EV/Sales 평균치에 2022년 3분기 기준 직전 12개월의 매출액을 곱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올해 들어 매출액 성장 폭이 눈에 띄게 증가한 만큼 이전보다 높은 몸값을 인정받기엔 유리한 상황이다. 오아시스 매출액은 지난해 42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엔 11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늘었다.
두 번째 도전에선 유가증권시장을 선택지로 고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 입성을 위해선 △최근연도 1000억원 매출·3년 평균 700억원 이상의 매출 △영업이익·법인세차감 전 계속사업이익·당기순이익 실현 등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 일정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이익액, 자기자본 중 한 가지 요건도 필요하다.
오아시스는 이커머스 기업 중 유일하게 장기간 흑자를 기록해 코스피 입성 요건을 갖춘 상태다. 첫 공모에선 주관사와 한국거래소와의 협의에 따라 코스닥행을 택했지만, 시장 규모나 회사 상황을 고려하면 코스피 상장을 마다할 필요는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자 기업이라면 예비심사 단계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을 택하지만 단순히 시장 규모나 공모 과정의 마케팅만을 고려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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