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수수료 점검]NH증권, 파두 IPO로 '상반기 벌이' 다 챙긴다공모규모 2000억에 요율 300bp 달해…'최대 성과보수' 수령 시 50억 육박
최윤신 기자공개 2023-07-31 07:15:44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가 공모가격을 밴드 상단으로 확정하며 올해 기업공개(IPO)시장 첫 조단위 몸값을 확정했다. 상장 대표주관사를 맡은 NH투자증권은 파두로부터 적어도 37억원의 보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 상반기 IPO 주관으로 벌어들인 수수료 총액보다 많다.파두는 지난 26일 IPO의 공모가격을 3만10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두와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주당 희망공모가격 밴드를 2만6000~3만1000원으로 제시하고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수요예측에선 1082개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15억7407만5000주의 주문을 냈다. 기관대상 배정주식수(433만7500주)를 기준으로 한 경쟁률은 362.9대 1로 집계됐다. 접수된 주문의 90.39%가 3만1000원 이상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사와 주관사는 수요예측 결과를 기반으로 협의를 진행해 밴드 상단으로 공모가격을 확정했다.
청약·배정·납입 등 많은 절차가 남았지만 앞으로의 변수는 크지 않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파두는 목표로 했던 1937억원의 자금을 모으고, 1조4892억원의 기업가치로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첫 ‘조단위 기업가치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최고의 IPO 주관 역량을 가진 하우스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시장에 증명했다.
실제 시장에선 수요예측의 뚜껑을 열기까지 파두의 흥행을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기가비스와 필에너지 등 1000억원에 육박하는 공모가 성사되며 빅딜 성사의 가능성은 열렸다. 다만 여전히 기관투자자들은 규모가 작고 유통비율이 낮은 주식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두가 아직 이익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특례상장 기업이란 점도 약점으로 지목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파두는 상장 직후 유통물량도 적지 않아 일부 기관 사이에선 우려가 컸다”며 “쉽지 않은 딜인데 NH투자증권이 마케팅 역량을 총동원해 기관들을 설득했고 결국 수요예측을 흥행시켰다”고 말했다.
공모가격이 밴드 상단인 3만1000원으로 확정됨에 따라 NH투자증권을 비롯해 주관사단이 받을 수수료도 윤곽이 나왔다. 총액인수계약에 따라 주관사를 포함한 인수단은 확정된 인수금액에 300bp를 적용한 인수수수료를 지급받는다.

수수료율 300bp는 최근 상장 사례와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앞서 상장한 필에너지의 경우 공모금액이 956억원가량으로 파두의 절반 수준이었는데, 수수료율은 250bp가 책정됐다. 기가비스의 경우 150bp에 불과했다. 기술특례상장 트랙의 부담과 시장 상황 등에 따른 딜 난이도를 고려해 높은 요율을 책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인수비율은 64%로 확정공모가액 기준 인수금액이 1240억원에 달한다. 300bp를 적용하면 보증된 인수수수료는 37억2000만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NH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5건의 IPO를 통해 벌어들인 수수료 총액(36억8500만원)보다 많다.
NH투자증권이 파두로부터 받을 수 있는 보수는 이게 다가 아니다. 파두는 인수계약서에 최대 100bp의 성과수수료를 명시했다. 발행회사의 재량에 따라 지급할 수 있도록 했는데, 밴드 상단에 공모가격을 확정했기 때문에 지급 가능성이 크다. 만약 성과수수료가 최대치인 100bp로 책정되면 NH투자증권은 총 49억6000만원의 보수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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