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섭 회장, '코웰패션 분할'에 담긴 'F&F’ 경쟁의식 2017년 F&F에 시가총액 역전당해, 신사업·인적분할 통해 기업가치 제고 '총력'
서지민 기자공개 2023-08-03 10:13:0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순섭 회장이 코웰패션의 패션사업부를 분할 설립하며 패션사업에서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경쟁사이자 종합 패션기업으로 발돋움한 F&F그룹에 역전 당한 시총규모를 다시 되찾아 오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최근 코웰패션은 패션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폰드그룹 주식회사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2015년 대명화학 계열사인 필코전자와 흡수합병된 후 8년 만에 패션사업부가 독립된 경영을 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내부에 F&F가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과 분할 등을 통해 시가총액을 높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F&F는 2002년에 창립한 코웰패션 보다는 앞선 1992년 설립됐다. 코웰패션이 F&F에 비해 뒤늦게 패션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2015년 필코전자와의 합병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후 빠르게 보폭을 넓혔다.
글로벌 브랜드의 언더웨어 독점 라이선스 사업으로 시작해 패션의류, 잡화, 화장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그 결과 2016년 코웰패션의 시가총액은 2900억원 안팎으로 2000억원 초반대를 기록하던 F&F의 시가총액을 앞서게 됐다.
코웰패션이 시가총액에서 F&F에 역전을 허용한 건 2017년 2월이다. F&F가 MLB 브랜드를 필두로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F&F는 이어 2021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F&F홀딩스와 사업회사 F&F를 분리하고 패션사업부문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었다.

그 결과 F&F의 시가총액은 급격하게 늘어났다. 7월31일 기준 F&F의 시가총액은 3조 9839억원에 달한다. 2016년 시가총액의 약 20배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코웰패션의 시가총액은 2900억원대에서 3898억원으로 약 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회장이 직접 F&F의 시가총액을 언급하면서 도약을 주문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코웰패션이 피파 브랜드 라이선스로 의류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F&F의 MLB 성공 사례가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신규 브랜드 사업에 이어 분할까지 F&F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적용함으로써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코웰패션이 패션사업부문을 분할해 독자 경영을 시작한 배경이다.
특히 코웰패션은 패션사업 외에 전자사업, 물류사업 등 다양한 사업이 혼재되어 있어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사업부를 떼어내 시가총액을 포함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코웰패션의 인적분할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올해 12월 12일 개최되고, 주총 통과 시 분할 기일은 12월 28일이 될 전망이다. 폰드그룹은 분할 완료 후 한국거래소의 재상장 심사를 거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에 재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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