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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니컬 리포트]브릿지바이오, 한발 앞선 4세대 EGFR 표적 폐암치료제 경쟁BBT-207 임상 1/2상 미국 이어 국내서도 승인, 3세대 치료제 변이 대응

홍숙 기자공개 2023-08-10 10:21:38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기존 폐암 치료제 변이에 대응하는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을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진행한다. 3세대 EGFR 표적 폐암치료제로 꼽히는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치료 후 발생하는 변이에 대응하는 신약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외부로부터 도입해 개발 중인 BBT-176에 이어 자체 발굴한 BBT-207을 통해 다양한 폐암 유전자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4세대 EGFR 표적 폐암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작년 주요 경쟁사가 임상을 중단하며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는 4세대 EGFR 표적항암제 부문에서 개발속도가 가장 앞서게 됐다.

◇폐암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타깃 BBT-207, 미국 이어 국내 임상 1/2상 돌입

브릿지바이오는 BBT-207의 임상 1/2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승인 받았다. 이번 임상의 주요 목적은 적정 용량을 탐색하고 확장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임상 1a상은 용량 증량을 통해 권장 용량 범위를 결정하고 안전성과 내약성을 규명한다. 임상 1b상은 권장 용량을 선정하고 임상 2상을 통해 용량을 확장해 항종양 활성을 평가한다.


BBT-207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타그리소와 렉라자와 같은 3세대 EGFR 저해제 치료 이후 내성으로 생기는 돌연변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발굴된 파이프라인인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돌연변이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도록 설계된 물질이다.

폐암뿐만 아니라 각종 항암제는 결국 투약(복용) 이후 돌연변이에 의한 내성이 생겨 치료에 한계가 생긴다. 브릿지바이오 역시 기존 3세대 치료제의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BBT-207을 독자적으로 발굴했다. 이는 기존 C797S 양성 삼중 돌연변이 등을 타깃으로 개발중인 BBT-176과는 별개의 과제로서 차세대 폐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더욱 견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 연례회의 현장에서 전임상 포스터를 발표했다.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시험관(in vitro)와 생체 내(in vivo) 연구를 통해 3세대 EGFR 저해제 치료 후 발생하는 C797S 이중 돌연변이를 포함해 비소세포폐암의 광범위한 EGFR 돌연변이에 대한 BBT-207의 항종양 효력이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폐암 동물모델을 통해 BBT-207 투여군에서 대조군 대비 완화된 수준의 전이를 관찰했다. 이를 통해 약물의 뇌전이 억제 효과와 생존율 개선 결과를 확인했다. 향후 브릿지바이오는 다양한 모달리티로 확장해 폐암 표적항암제 내성 극복을 위한 R&D를 지속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비소세포폐암에서 3세대 EGFR 저해제 치료 이후 발생하는 변이에 대해 승인된 치료제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 신속히 임상 단계에 돌입해 다양한 내성 변이에 대응하며 4세대 EGFR 저해제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가 될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 임상 접으며 4세대 EGFR 표적 폐암 파이프라인 중 개발 속도 가장 빨라

지금까지 개발된 1·2세대 EGFR 표적치료제로는 1세대 약물인 타쎄바와 이레사를 시작으로 2세대 약물인 지오트립과 비짐프로가 있다. 이들 치료제는 기존 EFGR 변이 폐암의 표준치료였던 백금 기반 화학항암요법에서 더욱 진보된 특정 유전자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항암제의 포문을 연 약제들이었다.

그러나 모든 표적항암제와 마찬가지로 1·2세대 EGFR 표적치료제 역시 '내성'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1·2세대 EGFR 표적치료제로 치료를 받은 폐암 환자들이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되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신약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를 내 놓으며 3세대 EGFR 표적치료제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유한양행이 3세대 EGFR 표적항암제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했다. 유한양행은 2021년 2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데 이어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기 위한 단독요법 임상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며 올해 6월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1·2세대 EGFR 표적치료제와 마찬가지로 3세대 표적치료제 역시 내성이 생긴다. 때문에 3세대 치료제 사용 이후 질병 진행 시 내성 돌연변이를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 맞춰 최근 해외에서는 C797S를 타깃으로 하는 4세대 EGFR 표적항암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를 비롯해 블루프린트메디슨(Blue Medicines), 베타 파마슈티컬(Betta Pharmaceutical), 블랙다이아몬드 테라퓨틱스(Black Diamond Therapeutics) 등이 임상에 진입하며 4세대 EGFR 표적항암제 개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특히 4세대 EGFR 표적 폐암치료제 분야에서 브릿지바이오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히는 블루프린트메디슨이 작년 BLU-945의 단독요법 임상을 중단했다. 이로써 브릿지바이오는 4세대 EGFR 표적항암제 부문에서 개발속도가 가장 앞서게 됐다. 선행 파이프라이인 BBT-176에 이어 BBT-207을 추가로 확보해 4세대 EGFR 표적항암제 분야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바이오텍 뿐만 아니라 글로벌제약회사에서도 4세대 EGFR 표적항암제 개발에 관심이 높다. 실제로 베링거인겔하임, 존슨앤존슨, 로슈 등 다양한 글로벌제약회사들도 C797S 포함 돌연변이 타깃에 대한 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임상 1/2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라이선스 아웃을 타진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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