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분기배당 재개’로 주주와 약속 지킨다 순손실 불구 250억 규모 배당 결정, ‘주택시장 회복·수장 교체’ 실적 자신감 드러내
서지민 기자공개 2023-08-16 07:53:3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11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이 1년만에 분기배당을 재개했다. 4분기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수행하려는 모습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찾아온 보릿고개의 끝이 보이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행보로 해석된다.한샘은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분기배당 지급을 결의했다. 1주당 1500원을 지급하며 배당 총액은 249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 분기배당으로 64억원을 집행한 지 1년 만이다. 2분기 연결 기준 41억원의 순손실을 본 상황에서도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샘은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재개하기 위함이라고 배당 목적을 밝혔다. 한샘은 2021년 IMM PE에 인수된 후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2022년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해 배당의 가시성을 증대하고 최소 연간 배당성향을 50%로 유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적극적인 자사주 취득 계획도 포함됐다.
실제 한샘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주당 400원의 배당을 진행하며 각각 68억원, 64억원을 집행했다. 2022년 상반기 순이익은 185억원으로 현금배당성향이 70%를 넘어섰다. 더불어 7개월간 1082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친화적 행보를 이어갔다.

야심차게 시작했던 분기배당 정책은 6개월만에 중단됐다. 급격한 실적 악화로 배당 실시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기간 호황을 누리던 가구업계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택 거래량 감소,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한샘은 지난해 3분기 1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4분기에는 손실폭이 더욱 커지면서 2022년 상장 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까지도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실적에 반등의 조짐이 감지됐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적자 흐름을 끊고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5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홈리모델링 사업 디지털 전환과 판관비 절감 노력이 빛을 봤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지만 순손실은 지속됐다. 올해 상반기 반기순손실 규모가 15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즉시 지난 분기 배당의 3배가 넘는 249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결정한 것은 실적에 대한 경영진의 강한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이러한 자신감의 배경에는 최근 높아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있다.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선행 지표로 해석되는 월평균 주택거래매매량이 지난해 4분기 3만건에서, 올해 1분기 4만건, 2분기 5만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주택시장 회복에 따라 패키지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리하우스사업부문 등의 성장이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실제 2분기 한샘의 수주총액은 1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최근 수장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진 한샘은 시장 회복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샘 관계자는 "하반기 부동산 주택매매거래량 회복세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회사의 전략 방향에 따라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영업수지 개선과 자산 효율화로 확보된 잉여현금을 통한 정기적인 배당 지급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재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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