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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FMM 국산화' 풍원정밀, 고객사 퀄 지연에 사면초가지난해 공모 과정서 양산 공언 불구 PO없어, 4분기 연속 적자 채산성 '노란불'

조영갑 기자공개 2023-08-21 07:57:3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DNP(다이닛폰프린팅)에 맞서 FMM(파인메탈마스크) 국산화 개발을 이어오고 있는 풍원정밀이 2분기 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기존 OMM(오픈메탈마스크)의 판로가 좁아진 동시에 전방 고객사들이 원장이 큰 8.6G IT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절벽'을 맞은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풍원정밀은 지난해 2월 FMM 국산화를 내걸고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풍원정밀은 올 2분기 누적 매출액 238억원, 영업손실 68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은 116억원, 영업손실은 30억원 수준이다. 1분기에는 매출액 123억원, 영업손실 38억원을 기록했다. 풍원정밀은 지난해 3분기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래 4분기 연속 적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풍원정밀은 지난해 2월 OLED용 메탈마스크 제조 기술을 토대로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2010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FMM이 글로벌 최대 패널 고객사 양산라인 진입 가능성을 키우면서 공모과정에서 청약 경쟁률만 2235.98대 1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당시 청약 증거금만 12조7451억원이 몰렸다.

풍원정밀은 1996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패널 부품 제조사다. 합금인바(invar)를 얇게 펴서 메탈마스크 등을 제조하는 금속박판 가공기술을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국내 3대 OMM(오픈메탈마스크) 제조사로 입지를 다지면서 LG디스플레이 등과 거래를 통해 매출액을 올렸다.

OMM 역시 디스플레이 제조 시 특정 위치에 증착이 되도록 하는 얇은 판이다. 다만 발광층을 한 가지 색깔의 발광물질로 증착하거나 EIL, HTL 등의 층을 증착할 때 사용되는 판이라 다단계 증착과 초미세 홀을 뚫어야 하는 FMM에 비해 기술적 난이도와 부가가치는 낮다고 평가된다. 글로벌 FMM 시장은 현재 일본 DNP가 거의 전량 장악하고 있다. 연 5000억원 이상의 시장으로 평가되는데, DNP는 독점 공급자라 단가협상에 영향을 미치는 '슈퍼을'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풍원정밀은 2010년 이후 국산화 시장을 노리고 OMM에서 FMM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꾸준히 R&D에 투자했다. 6G(모바일) 용 FMM 양산이 가시화된 2021년과 2022년에는 경상연구개발비만 약 100억원 투입(국책과제지원금 포함)하는 등 양산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애를 썼다. 올 2분기까지 누적 약 50억원을 투입하면서 여전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연구개발비 중 상당액을 자산처리하면서 양산진입이 임박했음을 암시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통상 연구개발비는 제품화로 직결되지 않으면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이익률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풍원정밀은 지난해 약 80억원의 개발비 중 69억원을 자산계정으로 분류하면서 '매출 연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 2분기 역시 50억원 중 16억원을 자산 처리했다. 비용의 비중이 전년 대비 늘면서 손실폭이 커졌다.

문제는 시장에 공표했던 고객사 퀄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전체 채산성도 급격하게 저하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불황에도 불구 상반기 누적 매출액 250억원(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한 풍원정밀은 올 2분기 매출액 230억원, 영업손실 68억원을 기록했다. 만약 개발비 자산처리 분을 더했다면 손실분이 100억원을 넘을 수도 있었다.

풍원정밀은 지난해 공모과정을 거치면서 늦어도 올해 고객사 퀄을 자신했다. 하지만 이미 공표한 기한이 지나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양산 퀄을 비롯, FMM 관련 정식 PO가 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미 글로벌 고객사들이 IT 디바이스에 8.6G 원장 투자를 집행하고 있어 사실상 6G FMM 양산 시기를 놓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주요 OLED 패널 메이커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019년 이후 정부의 정책 진흥에 힘입어 주요 고객사 라인 테스트 등을 진행했지만, 처짐 현상 등 FMM 수율과 경쟁사(DNP)의 가격 경쟁력 문제를 뛰어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국산화 경쟁에서 멀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풍원정밀 측에 수차례 문의했으나 답을 얻을 수 없었다. 풍원정밀은 지난해 7월 중소벤처기업에서 주관하는 '8.5G 오픈메탈마스크(OMM) 제조기술 개발' 국책과제에 선정돼 R&D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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