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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석탄' 삼성물산, 미국 원유사 '패러랠' 지분 매각한다 51% 전량 처분, 매각 대금 3900만달러 관측

신상윤 기자공개 2023-08-17 07:31:2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탈석탄을 선언한 삼성물산이 10여년 전 인수한 미국 원유사 '패러랠 패트롤리엄(Parallel Petroleum)'을 매각한다. 미국 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인수한 패러랠 지분 61%가 매각 대상이다. 내달 중순 매각 기일이 확정된 가운데 탈석탄 기조와 맞물려 투자 관점에선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손자회사 'Parallel Petroleum LLC(이하 패러랠)' 지분 51% 매각을 결정했다. 거래 상대방은 '아레나고(Arenago)'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매매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삼성물산은 지분 매각으로 3900만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중순 잔금을 치를 예정이나 일부는 1년가량 유보 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과 함께 패러랠 지분을 나눠 들고 있던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도 매각을 결정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2013년 '한국투자 Parallel유전 해외자원개발 특별자산 투자회사 1호'를 만들어 삼성물산으로부터 패러랠 지분 39%를 인수했다.

패러랠은 삼성물산이 한국석유공사와 공동으로 인수한 석유 및 가스 전문기업이다. 미국 텍사스주 일대 7개 생산 유전 필드를 운영한다. 삼성물산은 2011년 11월 계약을 맺고 패러랠을 인수했다.

인수 구조는 삼성물산과 한국석유공사가 각각 100% 자회사를 설립해 패러랠 지분 전량을 사들이는 형태였다. 패러랠 인수에는 당시 8억달러(당시 원화 9000억원) 정도가 들었다. 이후 패러랠 지분 39%를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에 넘기면서 지분을 분산했다.


삼성물산의 패러랠 매각 결정은 탈석탄 경영 기조와 맥을 같이한다. 2020년 10월 삼성물산은 석탄 관련 투자와 시공, 트레이딩 등에 대한 신규 사업을 중단하며 순차적 '탈석탄' 경영 기조를 결정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달성 및 2050년 탄소 순배출량 제로화 등의 경영 정책을 발표하며 관련 사업의 전환을 추진했다. 패러랠 지분 매각도 일련의 경영 기조를 이행하는 차원이란 설명이다.

다만 투자 관점에서 패러랠 인수 및 매각은 아쉬움이 남는다. 인수 당시 배럴당 100달러가 넘었던 국제유가가 낮은 가격대에서 형성되면서 패러랠 유전 사업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패러랠이 수익을 내기 시작한 시점도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패러랠은 2021년에서야 흑자 전환했다. 2018~2020년 누적 순손실 규모는 2700억원을 넘는다.

투자금 회수 관점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삼성물산은 한국석유공사와 패러랠 인수 과정에서 1조원 가깝게 투자했다. 하지만 이번에 체결된 매각금액이 전체 7650만달러(원화 1000억원)에 그친다. 매각대금과 별도로 패러랠은 보유현금 3900만달러 배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삼성물산은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에 패러랠 지분 39%를 매각하면서 체결한 약정으로 인한 손실금까지 보전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12일 삼성물산은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 손실보전금 1509만달러(원화 200억원) 상당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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