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사업 밀어주는 SK㈜, 전담 TF 조직 EV 경영혁신 TF 가동, 초기 전기차 인프라 시장에서 성장 기회 모색
김위수 기자공개 2023-08-17 10:50:2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전기차 충전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조직했다. 전기차 보급률이 확대되며 충전 인프라 산업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SK시그넷이 TF 논의를 계기로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나아가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게 될지 주목된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EV 경영혁신 TF'를 꾸리고 가동을 시작했다. SK㈜의 전기차 충전 사업 자회사 SK시그넷의 신정호 대표이사가 TF장으로 선임됐다. 이종범 전략기획실장, 최진오 재무실장을 포함한 5명의 SK시그넷 임원들도 TF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TF에 소속된 SK시그넷 임원들이 SK㈜ 임원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전까지 이들은 SK시그넷에만 소속돼 있었는데 TF 조직을 계기로 SK㈜ 임원 직책을 겸임하게 됐다. TF를 조직한 주체가 SK㈜인 만큼 이런 내용의 인사발령이 필요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바꿔 말하면 SK㈜에서도 전기차 충전 사업의 성장 전략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SK㈜는 지난 2021년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인 SK시그넷(시그넷EV)의 지분 55.5%를 2930억원에 인수했다. SK시그넷은 2018년 350kW 초급속 충전기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미국 인증을 획득한 기업이다. SK㈜로 인수된 당시 이미 미국 초급속 충전기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이었다.
이미 SK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및 소재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베팅한 상황이었다. 전기차 보급 확산의 핵심인 충전 인프라에 SK㈜가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유럽 컨설팅 기업 롤랜드버거는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규모가 2023년 550억 달러(약 76조원)에서 2030년 3250억 달러(450조원)로 6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08/16/20230816150355820.png)
현재 SK시그넷은 외형 확장을 염두에 둔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시그넷의 연간 매출은 SK㈜에 인수되기 직전해인 2020년 618억원에서 2022년 1623억원으로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구개발비를 매출의 6.3%에 해당하는 102억원으로 늘리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SK시그넷에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SK시그넷의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는 테슬라의 공세가 거세다. 이미 미국에 깔린 급속 충전기 중 테슬라의 수퍼차저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충전소를 더 빠르게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맞서기 위해 최근 현대기아차 및 BMW,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메르세데스 벤츠, 스텔란티스 등이 미국에서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하겠다고 밝히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산업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에 집중된 매출 구조의 다변화도 필요한 시점이다. SK시그넷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82%가 미국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SK시그넷은 미국 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 12월 유럽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10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따내는 등 성과를 내기는 했으나 현지 시장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TF 논의를 통해 성장 기회를 찾겠다는 것이 SK㈜와 SK시그넷의 계획이다. SK시그넷의 '2025년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전략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사업은 초기 시장으로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이 사이에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TF를 조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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