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한국자산신탁, 신탁 수수료 '줄고' 이자수익 '늘고'대출채권 손실 급증 탓 영업익 뒷걸음질, 요주의 이하 자산비 50% 육박 '눈길'
신상윤 기자공개 2023-08-22 09:03:0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0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신탁이 올해 상반기 본업인 신탁 수수료 수익은 감소한 반면 이자수익은 선방하며 전체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대출채권 관련 손실이 크게 늘면서 수익성은 뒷걸음질했다. 올해 상반기 요주의 이하 자산비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커져 자산건전성 리스크도 확대됐다.한국자산신탁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 1302억원, 영업이익 5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수익은 1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9% 증가한 85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 가운데 본업인 신탁 보수가 줄어든 점은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신탁 보수는 전년동기대비 16.2% 줄어든 551억원에 그쳤다. 토지 신탁을 비롯해 담보 신탁, 관리 신탁, 처분 신탁 등 대부분이 부진했다. 특히 토지 신탁 보수는 같은 기간 10.3% 감소한 416억원으로 집계됐다.
줄어든 신탁 보수를 상쇄하고 외형 성장을 견인한 것은 이자수익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자산신탁의 이자수익은 506억원을 웃돈다. 전년동기대비 33.5% 증가한 수준이다. 여기에 같은 기간 291% 급증한 유가증권 이익(92억원)과 88.9% 증가한 기타 영업수익(153억원) 등이 더해지면서 신탁 보수 감소분을 상쇄했다.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판관비 증가뿐 아니라 대출채권 관련 손실이 대폭 늘어나며 발목을 잡았다. 올해 상반기 한국자산신탁의 대출채권 관련 손실 규모는 138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3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40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대출채권 관련 손실은 요주의 이하 자산과 연결된다. 한국자산신탁은 올해 상반기 말 요주의 이하 자산비율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말 자산총계 1조4662억원 가운데 자산건전성 분류대상 자산은 9776억원이다. 이 가운데 요주의 이하 여신 규모가 4843억원을 넘어서면서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이다.
요주의 이하로 분류된 자산은 신용위험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연초 요주의 이하 분류 자산이 29.2%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위험 자산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자산신탁은 2019년 말 요주의 이하 자산 비율이 82%를 기록한 이래 매년 자산건전성을 개선했던 만큼 올해 들어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다.

한국자산신탁은 그동안 강점이 있었던 차입형 토지 신탁을 줄이는 과정을 밟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한국자산신탁이 수주한 차입형 토지 신탁 사업은 2건에 그친다. 차입형 토지 신탁 사업은 공사비 등의 사업비를 신탁사가 직접 조달해야 하는 만큼 재무적 리스크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020~2021년 11건씩을 수주했던 차입형 토지 신탁 신규 사업은 지난해 6건으로 줄었다.
이와 관련 한국자산신탁은 도시정비사업과 비토지 신탁, 리츠(REITs)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임대 주택 관련 '카이트 제23호 리츠'와 '카이트 제24호 리츠'가 추가됐으며 더 늘려갈 계획이다.
한편, 한국자산신탁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전체 수탁고는 19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말 기준 21조원이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수탁고가 3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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