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신사업 계열사 수장 맞바꾼 이유는 하림산업·하림펫푸드 대표 재배치, '7년째 적자' 가정간편식 사업 성장 과제
서지민 기자공개 2023-08-22 10:31:2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이 하림산업과 하림펫푸드의 대표이사를 맞바꿨다. 두 계열사는 김홍근 하림그룹 회장의 장녀 주영씨가 이끄는 B2C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펫푸드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자 상대적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식품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인사 재배치로 풀이되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올해 초 하림산업과 하림펫푸드 대표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민동기 하림펫푸드 대표를 하림산업 식품사업부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동시에 허준 하림산업 대표 직무대행을 하림펫푸드 대표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하림산업과 하림펫푸드는 그룹의 신사업을 책임지는 주요 계열사다. 하림그룹은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B2C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림산업은 ‘더미식’ 브랜드를 필두로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하림펫푸드는 반려동물용 사료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두 계열사는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했지만 엇갈린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먹혀들어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안정적으로 시장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림펫푸드의 성장에는 2019년 대표로 선임된 민 대표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브랜드 ‘더리얼’ 론칭을 통해 취임 2년만에 흑자를 달성해냈다. 민 대표는 38년간 하림그룹에서 경력을 쌓은 전통 ‘하림맨’으로 꼽힌다. 2017년 하림지주(전 제일홀딩스)의 코스닥 상장을 이끄는 등 김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이다.

반면 하림산업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며 고가의 라면, 즉석밥 등을 출시했으나 소비자의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액 461억원, 영업손실 86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불안정한 실적으로 잦은 대표 교체를 겪었다. 2018년 라면사업 진출을 위해 CJ제일제당 출신 윤석춘 대표를 영입했지만 3년만에 사임했다. 하림그룹은 윤 전 대표의 공석을 채우기 위해 허준 전략기획1팀장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허 직무대행은 1993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카드에 재직하며 인사담당, 디지털사업담당 등을 역임했다. 식품업을 경험한 적이 없는 그가 하림지주에 입사한 지 약 반년만에 하림산업 대표 역할을 맡게 되면서 전문성을 가지고 회사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하림그룹은 하림펫푸드가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올라섰다는 판단 아래 민 대표를 하림산업으로 보내 가정간편식 사업 확대라는 과제를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민동기 대표는 팜스코, 제일홀딩스 등 그룹 내 굵직한 사업들을 진두지휘 하며 하림펫푸드를 흑자 전환시키는 등 성과를 보여줬다"며 "영업 조직 정비, 신제품 출시 등 민 대표의 노하우를 통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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