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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교보증권에 전폭적 지원 나선 교보생명, 무얼 노렸나3년여만에 유증 결정, 궁극적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목표'

김슬기 기자공개 2023-08-25 13:05:47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금융지주사 전환 발표를 한 교보생명이 자회사 교보증권에 대한 자금지원을 결정했다. 현재 교보증권은 비보험 계열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서는 교보증권의 선전이 중요한만큼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다.

교보증권이 교보생명으로부터 25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게 되면 자기자본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3년여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향후에도 교보생명은 교보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 자기자본 2조 육박, 생명 편입 후 두 번째 증자

지난 22일 교보증권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총 4930만여주의 신주가 발행되며 주당 발행가액은 5070원이다. 총 2500억원 규모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는 전량 교보생명이 가져가게 된다. 유증 납입일은 이달 30일이며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20일이다.

현재 교보생명이 가지고 있는 교보증권의 지분율은 73.06%이다. 이번 유상증자 이후 교보생명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된다. 증자 후 지분율은 84.72%까지 늘어난다. 교보생명 계열사 중 교보증권은 유일한 상장사이지만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2020년 6월 2000억원 이후 3년만이다. 교보증권은 1994년 교보생명에 인수된 후 유상증자가 많진 않았다. 증권사 인수합병(M&A)가 나올 때마다 교보증권은 매각설의 단골 주인공이었으나 2020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진 후 매각설이 쏙 들어갔다.

2020년 당시 유상증자로 교보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을 넘긴 바 있다. 올 상반기 기준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6179억원으로 유상증자를 마치면 1조8679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교보증권이 자기자본 2조원인 대신증권과 비슷한 수준까지 규모를 키우는 것이다.

또한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신 NCR)은 717.1%에서 902.4%가 된다. NCR은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손실 흡수 완충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NCR 지표를 100% 이상 유지할 것를 권고하고 있다.

◇ 자기자본 3조 '종투사' 목표, 금융지주사 전환에도 도움

교보증권은 현재 3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로 분류된다. 통상적으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대형 증권사로 본다. 이는 금융당국이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증권사를 종투사로 지정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종투사는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업무와 신용공여 한도가 확대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교보증권이 단숨에 종투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종투사를 목표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60여개의 증권사 중 종투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9곳 정도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향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조기 취득을 위한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의 강력한 지원의지를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성장동력인 토큰증권, 탄소배출권, 디지털자산 사업 등 영업경쟁력 강화로 순이익 창출 극대화는 물론 신용등급 상향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이번 유상증자로 교보증권이 성장할 경우 교보생명이 발표한 금융지주사 전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교보생명 중심의 지배구조 체제를 가져가고 있지만 보험 외에 다른 업종에서도 수익이 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비보험 포트폴리오의 성과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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