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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2차전지 대어' 에스엠랩, 상장 재시동조단위 밸류 유력, 기술성평가 재신청

양정우 기자공개 2023-08-25 07:05:3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결정 양극재'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에스엠랩이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에코프로그룹을 필두로 2차전지 섹터의 투심이 여전한 가운데 조 단위 기업가치로 증시에 입성한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스엠랩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시도하고자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평가기관에 기술성평가를 신청했다. 이들 기관 중 1곳에서 A등급 이상의 평가를 받으면 특례상장에 나설 수 있다.

이미 기술성평가의 허들을 한 차례 넘어섰던 터라 이번에도 무난하게 A등급 이상을 취득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 뒤 연말까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내년 초 수요예측과 증시 입성을 마무리하는 IPO 플랜을 갖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상장 철회를 선택했던 에스엠랩이 다시 IPO에 시동을 걸었다"며 "그 사이 1000억원 대 자금 조달이라는 이벤트가 있었던 만큼 과거 제기됐던 리스크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주 투자자의 투심만 고려한다면 두산로보틱스 등 올해 빅딜로 여겨지는 기업보다 더 '핫'한 딜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1년여 전 상장 심사 과정에서 철회를 선택한 건 한국거래소측에서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계획이 불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약 20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양극재(양극활물질) 공장을 세울 계획인데 우선 600억원을 IPO를 통해 모은 뒤 나머지 1400억원은 담보대출로 조달할 예정이었다.

에스엠랩은 조재필 유니스트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가 지난 2018년 창업했다. 2차전지의 4대 소재 중 하나로 꼽히는 양극재를 만든다. 양극재는 배터리 가격의 약 40%를 차지할 만큼 중요도가 높다. 역으로 보면 비싼 배터리 값에서 무거운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고가 소재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기본형 모델 전기차에 저가형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를 사용한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LFP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보다 3배 가까이 싸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에스엠랩이 개발한 단결정 양극재는 비싼 코발트를 빼고 값싼 망간과 니켈을 3:1의 비율로 섞은 소재지만 에너지 밀도가 LFP보다 2배 이상 높아 시장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스엠랩이 개발한 망간과 니켈로만 구성된 단결정 양극재.
지난해 말 IB업계에서 거론되는 에스엠랩의 예상 몸값은 약 7000억~8000억원 수준이었다. 수주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데다 이제 1000억원 대 투자 유치를 토대로 공장 설립의 난제를 푸는 데도 성공했다. 조 단위 상장 밸류를 충분히 부여받을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올들어 에스엠랩이 총 1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 가운데 1050억원을 상장사 금양이 투입하기로 했다. 금양은 이번 투자로 지분 21%를 확보할 예정이다. 조재필 창업자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나머지 주주는 에스엠랩 초기에 들어온 재무적투자자(FI)다.

그간 다수의 벤처캐피털로부터 약 1000억원 가량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총 450억원을 조달하면서 약 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당시로 기존 투자자인 다올인베스트먼트(옛 KTB네트워크), SV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뿐 아니라 KDB산업은행과 KT&G 등이 FI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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