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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강태영 비에이에너지 대표 "3년 내 美 플루언스와 어깨 견준다"아이텍 100억 투자 유치로 사업 확장 탄력, 미국 진출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동탄(경기)=정유현 공개 2023-08-25 08:32:2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2: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 113만대 보급'. 친환경 자동차 기본 계획을 잡고 있는 정부의 목표다. 지난해까지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해마다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전기차 40만대 시대를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성장 속도가 이어질 경우 2025년 전기차 100만대 시대가 가능해 보인다.

친환경 전기차가 대세로 떠오르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충전 인프라다. 전기차 보급률이 높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충전소에서 커넥터를 꼽고 기존의 전력망에 있는 전기를 공급받으면 된다. 하지만 전기차 보급률이 커질수록 현재의 전력 인프라로는 감당이 안 되는 구조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이다.

신재생에너지와 전기 등을 ESS에 미리 저장해두고 전기차 충전 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도심에서 동시 다발적인 전기차 충전에 따른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이 같은 솔루션으로 국내 시장을 주름잡고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비에이에너지다.

최근 비에이에너지는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전문기업 아이텍으로부터 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2025년 상장 추진 목표, 아이텍과 동반 성장 추진

아이텍의 투자가 마무리된 후 경기도 동탄 사무소에서 더벨과 만난 강태영 비에이에너지 대표(사진)는 "사업 성장성뿐 아니라 한국전력과 조인트법인(한국에너지데이터)을 설립하는 등 파트너십에 대한 가치를 높이 평가 받아 전략적 투자자를 맞이할 수 있었다"며 "아이텍과 파트너십을 수립하고 사업을 더 확장시켜 2025년께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비에이에너지는 배터리 안전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배터리 로지스틱 솔루션과 배터리 저장장치 솔루션을 제조하는 전문 기업이다. ESS는 크게 배터리, PCS(전력변환장치), BMS(배터리관리시스템), EMS(운영시스템)으로 나뉜다. ESS는 배터리 이슈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배터리 세이프티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배터리 안전 관련 사업을 추진한 것은 아니다. 강태영 대표는 프랑스 화학 기업에서 단열 분야 관련해서 시장 스터디를 하며 성장 전망성을 내다보고 회사를 나와 창업을 한 케이스다. 단열은 외부와 내부를 차단해 열 전달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인데 이 기술이 강화될 경우 단순 열을 넘어 화재 유출을 차단할 수 있다.

강 대표는 "한국전력 쪽에서 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ESS쪽에 접목하면 좋겠다고 제안을 받았고 이것을 계기로 단열 기술을 배터리 안전관리솔루션으로 고도화시켰다"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적으로도 보완할 수 있는 기술과 특허개발을 완료해 화재에 대한 대응성을 높이고 안전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도심형 전기차 배터리 급속충전 솔루션 'EV B·PLUG’이다. 그동안 추진해온 배터리 안전관리시스템을 전기차 배터리와 접목시킨 것으로 보인다. EV B·PLUG는 도심형 전기차 배터리 급속 충전 시스템으로 건물이 밀집된 구역 내 설치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전기차가 늘어날 경우 신규 전력 개통 또는 증설이 어려운 지역은 결국 전력이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한국전력공사 계통 전력에 보조적으로 태양광 전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심야와 같이 전력 요금이 저렴하거나 충전량이 줄어들 때 미리 저장해두었다가 사용하는 형식이다.

강 대표는 "향후 전기차 보급률이 늘어나면 도심에 전기차 스테이션이 생기는데 도심지에 놓이는 배터리 설비다 보니 어느 무엇보다도 안전설비가 중요하다"며 "비에이에너지는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기술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강점으로 활용해 EV B. PLUG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스테이션 제품은 ESS 시장에서 하이엔드급 제품이기 때문에 이 시장을 먼저 선점한 후에 태양광 발전 등 로우엔드급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시키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안전관리 시스템 강점 바탕 사업 확장, 미국 진출 추진 중

ESS 시장에서 또 중요한 이슈는 폐배터리 재사용이다. 전기차 운행 후 폐배터리가 발생하는데, 보관과 운송 과정에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백신을 콜드체인 제품으로 별도 운송하고 관리하듯이 배터리도 특별히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환경부 산하의 환경공단과 함께 '배터리 세이프티 박스' 제품 개발을 마쳤고 수의 형태로 납품을 했다.

강 대표는 "전기차에서 수명을 다한 배터리가 나오면 70-80% 잔존량이 있기 때문에 쌓아놓을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 다른 산업군에서 활용하려면 운송을 해야하는데 이 또한 안전하게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화재 안전성 테스트까지 마친 배터리 운송 용기를 비에이에너지가 개발해 시장에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유치 등을 발판으로 비에이에너지는 ESS의 메인 시장인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강 대표는 "현재 미국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부 인력이 국내와 미국을 직접 오가며 현지 정보를 파악하고 미국 현지 업체와 구체적인 논의를 지속하고 있는 단계이다"며 "2년 내 미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자신했다.

미래의 경쟁사로 꼽는 곳은 바로 글로벌 ESS 1위 플루언스에너지(이하 플루언스)다. 플루언스는 독일 전기 및 전자기기 제조회사인 지멘스와 미국 독립 전력 생산 기업인 AES의 합작법인이다.

강 대표는 "조인트 법인으로 시작해 글로벌 1위로 도약한 플루언스처럼 비에이에너지도 한국전력과 손을 잡고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저희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플루언스와 글로벌 ESS 시장을 나눠 가지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비에이에너지가 미국 법인의 종속 기업이 되게 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도 있다"며 "미국에서 배터리 안전관리 시스템을 필두로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갈 예정으로 3년 내 플루언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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