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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사업 안착했지만…유증 절실한 메디포스트 '카티스템' 3상 임상에 2000억 필요…내수 시장은 한계 뚜렷

정새임 기자공개 2023-09-04 13:07:3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포스트가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제대혈은행과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으로 연 60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전년 대비 성장률도 두 자릿수에 달한다. 지난해 1400억원의 투자금도 받았다. 곳간이 풍부하고 매출도 성장 중인 메디포스트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해야 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메디포스트 핵심 사업, 연매출 600억 안착

메디포스트의 사업은 크게 제대혈은행과 줄기세포 치료제 두 가지로 나뉜다. 두 사업부에서 나오는 매출이 전체 약 80%를 차지한다. 메디포스트가 자체 기술력으로 이뤄낸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제대혈은행 '셀트리'는 메디포스트 매출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는 곳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153억원을 올렸다. 최근 성장세도 무섭다. 2018년 200억원 초반이었던 셀트리 매출은 2021년 258억원, 2022년 295억원으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올해도 상반기 매출 흐름으로 볼 때 3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포스트의 대표 제품인 '카티스템'도 올해 연매출 200억원 달성이 기대된다. 상반기 매출은 118억원으로 집계됐다. 카티스템은 2012년 국내 출시한 골관절염 치료제로 동종 줄기세포를 이용한다.


카티스템은 약값만 평균 800만원이고 비급여인 탓에 치료 접근성이 높지 않다. 하지만 근본적인 골관절염 치료제가 마땅히 없고 사보험으로 일부 환급혜택을 받을 수 있어 꾸준히 매출이 상승하는 추세다. 2018년 136억원이었던 카티스템 매출은 지난해 195억원까지 올랐다.

셀트리는 동종 업계 내 시장 점유율 1위로 지난 6월 기준 보관 건수 29만건을 넘어섰다. 카티스템은 국내에서 마땅한 경쟁품이 없다. 두 사업은 메디포스트에 연간 600억원이라는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 준다.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하며 14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글로벌 진출에 '2천억' 소요…대규모 유상증자 절실

그럼에도 메디포스트가 1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주력 사업의 '넥스트 전략'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제대혈은행은 시장이 지닌 한계가 뚜렷하다. 제대혈은행은 산모가 신생아를 분만할 때 분리된 탯줄과 태반 속에 존재하는 제대혈을 보관해주는 곳이다. 향후 아기 자신이나 가족이 난치병에 걸리면 제대혈에 함유된 줄기세포로 손상된 세포를 재생한다는 개념이다.

출산율이 최저 수준인 국내에서는 시장 확대를 꾀하기가 힘들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매년 약 2만건의 신규 제대혈 보관 건수가 발생한다. 변동폭은 5% 내외다.

카티스템은 사회 고령화로 시장 규모가 커질 여지가 높으나 비급여라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수술과 입원 등 제반 비용까지 합하면 1000만원이 훌쩍 넘는 탓에 수요가 한정적이다. 카티스템 매출이 급성장하지 못하는 배경이다.

한정적인 내수 시장을 벗어나 카티스템의 해외 진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는 미국과 일본 시장을 타깃하고 있다. 글로벌 3상도 기술이전 없이 직접 진행한다. 회사는 2028년까지 카티스템 3상에만 1654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법인 운영비와 한국 실사용 데이터 확보를 위한 비용을 합하면 2409억원이 필요하다.

지난해 사모펀드를 통해 조달한 1400억원의 대부분은 캐나다 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옴니아바이오를 인수하는데 투입됐다. 메디포스트는 작년 5월 옴니아바이오 지분 39.6%를 3000만 캐나다달러에 인수했다. 향후 2024년까지 전환사채 등 형식으로 6000만 캐나다달러를 투입해 최종 53.7%의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다. 총 인수 금액은 약 880억원이다.

옴니아바이오 인수는 카티스템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결정이다. 메디포스트는 "미국 임상을 추진 중인 카티스템의 북미지역 생산을 옴니아바이오에 위탁함으로써 미국 수출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조달금액의 나머지 자금은 글로벌 3상을 위한 초기 자금에 사용된다. 카티스템의 북미지역 임상은 미국 법인인 메디포스트 아메리카에서 주도한다. 회사는 임상 진행과 보건당국과 미팅 등을 진행할 인력을 대거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임상에 필요한 2409억원을 새로 조달해야 하는데 현재 국내에서 발생하는 매출로는 충당하기 턱없이 부족하다. 이번 유상증자로 목표액을 다 채우더라도 총 연구개발비의 절반 수준이다. 추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또 단행해야 할 여지가 남아있다.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 목표액을 채우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다만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따라 유상증자 일정이 20일가량 연기됐다. 달라진 일정에 따르면 신주배정기준일 9월 20일, 신주발행가액 확정예정일 10월 26일이다. 구주주의 청약일정은 10월 31~11월 1일이다. 납입일은 11월 8일이고 신주는 11월 21일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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