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 플랫폼 사업 숨고르고 '카티스템 올인' '12조 시장 겨냥' 글로벌 상업화 염두, 스카이레이크·크레센도PE 투자액 2000억 상회 전망
최은수 기자공개 2023-08-16 10:32:0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0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포스트가 최근 LG화학과의 MLSC와 관련한 기술(L/O) 계약을 해지하고 핵심 파이프라인 '카티스템'에 사활을 건다. MLSC는 장기적 현금흐름을 일으키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첨병이었다. 그러나 보다 이른 시기 수익 창출이 가능한 카티스템에 집중할 계획이다.플랫폼 비즈니스가 개점 휴업상태에 들어섰음에도 내부적으론 크게 개의치 않는 배경이다. 세계 최초 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타이틀, 국내 의료현장 처방 이력(RWE) 등을 고려하면 카티스템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유상증자로 조달할 자금(최대 1200억원) 전액을 미국 임상에 쏟아붓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플랫폼 대신 똘똘한 파이프라인 하나에… 카티스템 저변 확장 전력투구
메디포스트는 최대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둔 증권신고서를 통해 LG화학과의 MLSC 계약 해지 사실을 공개했다. 당초 신고서 상엔 MLSC를 시드 셀로 삼은 고효능 세포배양 플랫폼 비즈니스 계획을 기재했다. 앞서 LG화학과의 계약이 메디포스트의 처음이자 마지막 플랫폼 비즈니스 관련 사업화 성과였다.

딜 종료와 함께 메디포스트의 플랫폼 비즈니스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큰 그림으로 보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인 스카이레이크·크레센도 컨소시엄을 최대주주로 맞은 후 변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는 플랫폼보다 지금의 메디포스트의 근간을 형성한 카티스템에 집중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카티스템은 2012년 국내외 최초로 품목허가(NDA)를 따낸 골관절염 타깃 동종유래(Allogeniec·알로제닉) 줄기세포치료제다. 카티스템 이후 전 세계에서 품목허가를 따낸 동종 줄기세포치료제는 오시리스(Osiris Therapeutics)의 프로키말, 다케다(Takeda)의 알로피셀에 그친다. 그만큼 치료 접근법(모달리티) 측면에선 강점을 갖고 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경쟁사 R&D 현황과 상업화 현황 등을 고려해 카티스템의 글로벌 상용화를 위해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최대주주는 '청약률 120%' 포함해 총 2000억 출자→ '12조 시장' 향한 승부수
카티스템의 글로벌 타깃 시장은 골관절염을 비롯해 무릎, 발목관절염 등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앞서 모달리티 측면에서 공히 기술을 인정받았다. 또 경쟁사도 많지 않은데 예상 시장 규모는 12조원에 달한다. 작년 메디포스트 최대주주에 올라선 스카이레이크·크레센도 측이 사내 역량을 카티스템 글로벌 상용화에 모으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대주주 스카이레이크·크레센도 측은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 과정에서 배정 물량의 120% 청약을 예고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물량전을 공식화한 셈이다. 메디포스트의 몸집 대비 적지 않은 금액을 베팅하는 데엔 앞서 시장 분석 결과가 자리해 있다.
양 PE측이 공개한 배정주식수 전량에 실권주 등을 고려 신주 발행 예정가를 고려하면 이번 유증에 대략 520억원을 추가로 출자할 전망이다. 작년 6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메디포스트 경영권 인수에 들인 자금은 1600억원이다. 이번 유증 예상 청약률에 따른 투입 자금을 고려하면 총 투자금은 2000억원을 상회할 예정이다.
메디포스트의 시가총액이 2000억원을 오르내리는 점을 고려하면 투입규모가 상당하다. 그만큼 양 PE가 카티스템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 스카이레이크·크레센도PE 측은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각각 절반씩 자금을 모을 예정이다.
신고서상에 공개된 카티스템 임상비용은 약 1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다만 법인 운영 비용을 비롯한 기타 자금 역시 사실상 카티스템의 미국 3상을 진행하기 위한 제반비용으로 쓰일 전망이다. 이번 유증 자체가 카티스템의 상용화를 위해 꾸려졌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메디포스트가 세부적으로 밝힌 카티스템 임상3상 연구개발 비용 규모는 약 1654억원이다. 여기에 한국에서 처방된 카티스템의 리얼월드데이터 에비던스(RWE) 비용 등을 포함하면 약 2410억원의 자금을 소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증 금액은 앞서 책정한 카티스템 상용화를 위한 예상 R&D 비용의 절반 수준이다.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이번 자금을 출자하는 메디포스트 아메리카(MEDIPOST America INC)를 통해 해외에서 우선 조달할 계획이다. 필요 시 본사 를 통한 자금 조달도 고려하기로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Financial Index/롯데그룹]순현금 상태 기로 선 정밀화학, 7조 차입 버거운 지주
- [Financial Index/롯데그룹]리츠 분전에도 역부족, 지주 이자보상배율 1배 하회
- [비상장사 재무분석]'L/O 계약금 추가 기대' ATGC, 15년만에 턴어라운드
- [Financial Index/롯데그룹]'4조 매출' 롯데칠성, 그룹 상장사 성장률 1위
- [Financial Index/롯데그룹]'불황에 강했다' 롯데렌탈, 나홀로 TSR 상승
- [Financial Index/롯데그룹]주요 계열사 PBR 1배 밑…음료까지 부진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롯데지주, ICF 5년 만에 순유입…보유현금도 양호
- [Financial Index/롯데그룹]상장계열사 11곳 중 8곳 이익률 후퇴 '고난의 2024년'
- [ROE 분석]변동성 큰 중소형사, 이익률보다 중요한 건 '정교함'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롯데지주, 바이오로직스 4.6조 베팅 선순환 시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