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2세 승계', 내부거래로 재원마련 성래은 부회장 '지주사 위' YMSA 최대주주 등극, 관계사 간 588억 부동산 거래 '눈길'
서지민 기자공개 2023-09-04 08:18:1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14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원무역그룹이 오너 2세 성래은 부회장으로의 승계작업을 마무리했다.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를 지배하는 YMSA의 지분 과반을 성 부회장이 확보하면서 그룹 전체 경영권을 손에 쥐게 됐다. 이 과정에서 850억여원의 증여세 부담이 발생하자 내부거래를 활용해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1일 업계에 따르면 창업주 성기학 회장은 올해 3월 차녀 성 부회장에게 보유 중인 YMSA 지분 50.01%를 증여했다. 증여 전 YMSA는 성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였다. 이번 증여로 성 부회장이 과반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영원무역그룹은 비상장 개인회사 YMSA가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위치한 옥상옥 체제를 갖추고 있다. 지분 구조는 YMSA가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29.09%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나머지 지분 가운데 성 회장과 성 부회장이 각각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16.77%, 0.03%를 보유하고 있다.
성 부회장은 YMSA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영원무역그룹을 지배하게 됐다. 2016년 영원무역홀딩스 사장에 오르면서 2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한 지 7년만에 승계를 마무리했다.

비상장 개인회사를 승계에 활용한 것은 승계 과정에 발생하는 재원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사는 주가를 기준으로 지분 가격을 책정하지만 비상장사는 과거 3년간 순손익 등으로 기업가치가 결정되어 비교적 증여세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YMSA의 주요 수익원은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와 영원무역홀딩스로부터의 배당금 수취, 임대료 수익 등이다. 지난해 영업수익 708억원 중 특수관계자 매출과 배당수익이 각각 594억원, 79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성 부회장은 YMSA 지분을 증여받으면서 약 850억원의 증여세를 납부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원 마련을 위해 YMSA와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활용해 눈길을 끈다.
영원무역의 올해 2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4월에서 6월 사이 YMSA로부터 588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 YMSA가 보유한 투자부동산 장부가액은 430억원이다. 약 150억원의 차익을 얻으면서 대규모 현금을 손에 쥐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영원무역홀딩스에 따르면 YMSA는 부동산 처분으로 얻은 자금을 성 부회장에게 대여해 줬다. 성 부회장은 YMSA로부터 빌린 돈으로 YMSA 지분을 받으면서 내게 된 증여세를 납부한 셈이다.
영원무역홀딩스 관계자는 "YMSA가 부동산 처분으로 취득한 현금을 성래은 부회장에게 대여한 것은 맞다"며 "관련 법규에 의거한 자산가치 평가, 국세청 고시 이자율 적용, 관련 계약의 체결 등에 대한 이사회 승인 등 필요한 법적 절차를 엄격하게 준수하여 대출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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